[시각] 우리를 배반하는 '긍정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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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배반하는 '긍정 이데올로기'

[경제와 책]

[13호] 2011년 05월 01일 (일)

전미영

economyinsight@hani.co.kr

전미영 번역가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그런데 텔레비전 야구중계 때마다 줄을 잇는 대부업체 광고가 영 고역이다.30분 만에 대출해준다는 것은 옛말이고, 최근엔 11초로 기록이 눈부시게 단축됐다.태어날 때부터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인권선언도 나온다.전화 한 통, 클릭 한 번으로 명품 가방을 살 수 있다.40% 가까운 이자 따위, 그런 시시한 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예전에 유행하던 ‘하면 된다’는 우격다짐식 논리에는 적어도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돈을 벌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 했고, 우승을 하려면 새벽부터 땀을 흘려야 했다.그런데 ‘하면 된다’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강화된 ‘생각대로 된다’는 긍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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