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한국 경제의 ‘블랙 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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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블랙 스완’

[영화로 보는 경제]

[13호] 2011년 05월 01일 (일)

이재성

economyinsight@hani.co.kr

이재성 <한겨레> 디지털뉴스부장 “발레는 귀족 포르노야”라고 문득 말해버린 것은 (영화와 무용과 미술을 거쳐 지금은 연극동네에서 활동하는) 평론가 김남수다.드가의 무희 그림에서 엿보이듯, 춤추는 발레리나의 저편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수수께끼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그들은 발레가 어떤 욕망에서 태어났는지 누구보다 더 잘 이해했다. 일찍이 ‘하의 실종’ 패션과 ‘쫄스타킹’을 걸친 남녀 발레 무용수들의 잘 단련된 육체는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신세였을 것이다.그래서 제롬 벨 같은 유럽의 전위적인 안무가는 은퇴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발레리나에게 마지막 백조의 춤을 허락하는 대신, 손에 토슈즈를 신겨놓고 신세 한탄과 함께 발레를 조롱하는 연출을 했다. 영화 <블랙 스완>은 발레리나로 키워진 한 여자의 들끓는 내면을 따라가면서 그 욕망의 경제학이 어떻게 꾸려지는지를 보여준다.‘예술춤으로서 발레’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다만, 하버드대학 출신의 영특한 유대계 배우 내털리 포트먼(니나 역)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으로 감독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발레리나와는 거리가 먼 땅딸막한 신체 조건이지만, 그 간극을 뛰어넘으려는 악마적 욕망의 분출을 보여주겠노라는 것이다.물론 발레라는 절제된 몸짓을 통해서. 　 영화 <블랙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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