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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감시하는 올림픽
[COVER STORY] 올림픽과 경제, 그 불편한 진실- ② 기술 발전의 명암
[171호] 2024년 07월 01일 (월) 클레망 르 폴 economyinsight@hani.co.kr

 

클레망 르 폴 Clément Le Foll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경기장은 감시 기술을 시험하는 실험실로 이용되지 않은 적이 없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슬슬 드러나는 윤곽을 보니 안심할 수가 없다.”
프랑스 전국서포터즈연합의 킬리앙 발랑탱 대변인이 2020년 국내 몇몇 축구경기장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몰래 시험한 일을 두고 한 말이다. 프랑스에서 얼굴인식 기술은 아직 불법이다. 그런데 2023년 5월19일 제정된 올림픽경기에 관한 법률 제10조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의 감시카메라를 활용할 길을 열어줬다. 이로써 얼굴인식 기술과 매우 흡사한 프로그램이 파리올림픽에서 쓰이게 됐다.

사생활 침해 위험
프로그램과 연결된 감시카메라는 군중 사이에서 무기를 꺼내거나 물건을 훔치는 행위 등을 식별할 수 있다. 경찰, 헌병, 시경찰, 프랑스 철도청(SNCF), 파리교통공사(RATP)는 “테러 위험이 높은” 스포츠·문화 행사에서 2025년 3월까지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첫 시범사업은 파리시에서 2024년 3월 치러졌다. 아코르 아레나와 아디다스 아레나 두 올림픽경기장에서 그룹 ‘디페쉬 모드’의 콘서트와 농구 시합이 열린 날이었다.
국립정보통신자유위원회(CNIL)는 사생활 침해 위험을 경계하며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서 “증강현실 카메라 활용” 등은 “안전관리 목적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라 콰드라튀르 뒤 넷’에서 법무담당 위원으로 활동하는 노에미 르뱅은 “정부가 이번 올림픽을 억압적인 안보 정책의 도구로 삼는다”고 꼬집었다. 대회가 끝나고도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계속 쓰일 수 있다. 일단은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이 윤리위원회에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활용에 대한 평가를 맡기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기욤 고르망 연구원은 “정부가 이미 선택을 내렸다. 확실한 윤리규약을 마련하기 전에 인공지능 카메라 기술을 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파리올림픽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기술 개발에 가속 효과를 낼 것이다. 정부가 3억유로(약 4500억원)를 투자한 이번 시범사업에 프랑스 기업 4곳 등이 참여한다. 도미니크 르그랑 전국카메라감시협회장은 “2024년 파리올림픽 이력이 든든한 명함이 될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정부 기관과 협력해서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할 좋은 기회”라며 기뻐했다. 윌리암 엘댕 스타트업 ‘XXII’(22) 대표 역시 “오늘날 카메라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1%밖에 알지 못한다. 앞으로는 빠른 속도로 그 비율이 80%까지 늘어 중범죄, 테러와 같은 상황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24년 6월호(제4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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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최혜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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