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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올림픽 약속했지만…
[COVER STORY] 올림픽과 경제, 그 불편한 진실- ③ 환경영향 평가
[171호] 2024년 07월 01일 (월) 제롬 라타 economyinsight@hani.co.kr

 

제롬 라타 Jérôme Latta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 프랑스 국민 가운데 10명 중 6명은 2024년 파리올림픽이 환경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에서 둘째) 프랑스 대통령이 2021년 10월14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REUTERS

프랑스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프랑스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환경영향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이번 올림픽이 환경에 상당히 혹은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올림픽일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2016년 올림픽 유치 신청서에 담긴 목표가 그 방증이다. ‘탄소중립’ 계획은 포기했다. 조르지나 그르농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 환경부장이 이를 인정했다. “우리가 약속한 것이 지키기 어렵더라도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파리올림픽 탄소배출량을 런던올림픽과 리우올림픽의 평균에 견줘 절반으로 낮출 것이다. 배출할 수밖에 없는 탄소는 기후 사업에 투자해 상쇄할 계획이다.”
조건은 갖춰졌다. 올림픽 행사의 대부분이 기존 시설이나 임시 시설에서 열린다. 각 행사장 간 거리가 가깝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다. 마르탱 뮐레 로잔대학 지리·지속가능성연구소 교수는 “올림픽에서 그런 목표를 세운 건 파리올림픽이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쁜 걸 반으로 줄였다고 나쁜 게 좋은 게 될 수는 없다.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결과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이 지금까지 지나온 여정을 살펴보자.

본보기 실험실
조르지나 그르농은 “올림픽 파급효과를 줄이기에 앞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해야 했다. 전례 없는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기후, 물질(자원 이용), 자연환경 세 갈래로 나눠서 올림픽 영향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계획 이행은 네 축을 토대로 한다.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생물다양성 보존·재활성화하기 △순환경제 발전시키기 △기후변화에 대한 탄성력 강화하기다. 52ha(헥타르) 규모 선수촌은 친환경 건축물의 본보기로 주목받는다. 재활용, 저탄소·바이오 자재(친환경 방식으로 관리하는 삼림에서 떼어온 나무 등), 하천 운송, 지열·태양광 에너지, 식물 지붕, 차양 시설 등으로 탄소배출량을 1㎡(제곱미터)당 30% 감축할 수 있다. 건축물 생애로 따지면 1㎡당 총 47%다.
조르지나 그르농은 에너지 “대전환”, 탄소배출량 80% 감축을 예고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유발전기 대신 100% 재생에너지 믹스로 생산한 에너지를 단일망으로 연결된 각 경기장에 전달할 계획이다. 1300인분 식사는 플라스틱 용기를 최대한 줄여서 제공한다. 한 끼에 탄소배출량을 프랑스 국민 평균의 절반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채소량 (프랑스 평균 대비) 두 배로 늘리기 △지역 식재료 쓰기 △음식물 낭비 줄이기를 실천할 예정이다.
조르지나 그르농은 “과감한 시도를 했다. 이번 올림픽은 혁신적 해법을 넓게 시도하는 거대한 실험장이 될 것이다. 올림픽에서 되는 건 어디서든 된다”고 자신했다. 건축 신기술 등 노하우를 다음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수할 수 있다. 그 기술이 다양한 행사에서 환경영향을 줄이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파리올림픽의 환경 가치는 좋은 본보기를 남기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비영리기관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와 환경시민단체 에클레르시(Eclaircies)는 4월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 파리올림픽의 기후전략이 “불완전한데다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마엘 베송은 “올림픽 관중이 몇 명인지, 사람들이 어느 나라에서 오는지 등 불확실한 점이 많다. 탄소배출 총량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하는 행사나 경제활동 가운데 탄소감축 목표를 세운 사례와 그 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많은가?”라는 물음에는 조르지나 그르농과 의견이 같았다.
탄소감축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을 파리협정과 같은 궤도에 올렸다. 다만, 2012 런던올림픽 때처럼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면 올림픽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10배 줄여야 한다. 마르탱 뮐레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런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올림픽 행사의 방향은 탄소배출량을 계획해서 줄이는 것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오염 주범과 스폰서십
환경시민단체 에클레르시의 세자르 뒤가스트는 “스폰서 기업 최소 10곳의 기후 경로가 파리협정과 상충한다”고 4월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꼬집었다. IOC의 오래된 협력업체인 코카콜라는 이번에도 스폰서 목록에 올랐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되는 기업이 스포츠행사 스폰서십(지원)에서 과잉대표된다. 그런 현실을 두고 마엘 베송은 “스포츠에 대한 민간투자를 탈탄소하려면 ‘에뱅법’(술·담배 광고 규제법)처럼 자연환경에 해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광고를 금지하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탱 뮐레 교수는 “올림픽대회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여름올림픽이나 겨울올림픽이나 다를 게 없다. 대회 개최는 기후에 달렸다. 올림픽을 열고 탄소를 잔뜩 내뿜으면서 대회 존재조건인 기후를 해친다.” 문제는 파리올림픽이 아니다. 올림픽 그 자체, 올림픽 비대증이다. 더구나 “올림픽에서 생기는 소득은 대회가 얼마나 성대하게 열리는지, 관중이 몇인지와는 크게 상관없다. 수익 대부분은 중계권과 스폰서십에서 생긴다. 경제모델을 건드리지 않으면 올림픽을 탈탄소할 수 없다.”(마르탱 뮐레)
올림픽 경제모델을 진짜로 ‘재창조’하는 급진적 해법도 제시된다. △참가 선수와 대회 종목 줄이기 △상설 개최지 1~3곳에서 돌아가며 대회 열기 △국외 관중 수 제한하기 △원격 체험이 가능하도록 ‘팬존’(응원 지정구역) 조성, 기술 개발하기 등이다. 조르지나 그르농은 2024 파리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규정지으려 하지 않는다. 파리올림픽은 “책임 올림픽”에 더 가깝다. 파리올림픽이 일단 길 한쪽을 열었다. 그 끝에 막다른 골목이 나올지 말지는 장담할 수 없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24년 6월호(제447호)
Plus vertueux, pas beaucoup plus verts
번역 최혜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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