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음악시장 지역화·디지털화 티켓 비싸고 매진도 안 돼
[ANALYSIS] ‘코첼라 페스티벌’ 흥행 저조 왜?
[171호] 2024년 07월 01일 (월) 마테른 폰 뵈젤라거 economyinsight@hani.co.kr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전설적인 ‘코첼라 페스티벌’이 매진되지 않았다. 이것이 팝과 젊은이들의 상황과 관련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마테른 폰 뵈젤라거 Matern von Boeselager
파울 립케 Paul Ripke <슈피겔> 기자
 

   
▲ 202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첼라밸리에서 열린 음악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밴드 노다웃의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코첼라 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갈무리


54년이라는 세월이 그의 몸을 느리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완전히 짓눌러버리려는 듯, 그웬 스테파니는 잘 훈련된 몸으로 바닥에 몸을 던지고 팔굽혀펴기 10개를 완벽히 해냈다. “좀전에 메이크업을 하다가 문득 팔굽혀펴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그는 관중을 향해 외쳤다. 이미 거의 한 시간에 걸쳐 열정적 공연을 펼친 스테파니는 30여 년 전에 결성돼 한때 큰 성공을 거뒀던 밴드 노다웃(No Doubt)의 보컬리스트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완전히 미래 속에 있다!”
‘여기’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Festival, 2024년 4월12~14일, 4월19~21일)의 메인 무대다. 노다웃은 페스티벌에서 가장 열광적인 공연 중 하나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 토요일(4월13일) 저녁의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가 아니다(이날의 헤드라이너는 나중에 무대에 오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였다). 노다웃 같은 밴드가 9년간의 공백 후에도 다시 공연하고 틱톡 세대의 몇 안 되는 슈퍼스타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무대에 불러올리는 것, 이런 장면이 코첼라의 신화를 만든다.
 

   
▲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이 2024년에는 티켓이 매진되지 않아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슈피겔

한때 팝문화의 선두주자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은 거의 25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200㎞ 떨어진 캘리포니아 코첼라밸리의 폴로클럽 운동장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팝문화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이 페스티벌의 이름은 쾌락주의와 엑스터시,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사람들, 인스타그램 마케팅, 셀럽의 화려함, 그리고 팝의 역사를 새로 쓰는 콘서트의 대명사다.
여기는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카니예 웨스트, 비욘세 같은 거물이 공연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뒤섞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마돈나가 무대에서 래퍼 드레이크에게 강렬한 프렌치 키스를 선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2015). 드레이크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해야 했다. 프린스가 페스티벌 몇 주 전에 주최 쪽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알린 후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열창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2008). 심지어 투팍이 홀로그램으로 부활해 스눕 독, 닥터 드레와 3인 공연을 하는 장면도 연출된다(2012).
여기서 공연을 해본 적이 없던 그웬 스테파니에게 지금 이 순간이 왜 그토록 짜릿한지는 이런 코첼라의 역사가 설명해준다. 하지만 스테파니의 발언이 끝난 뒤 두 가지 의문이 생겼다. 첫째, 스테파니가 공연 전에 직접 메이크업을 한다는 게 정말 사실일까? 둘째, 여기가 정말 ‘미래’일 수 있을까? 이 페스티벌에서 중요한 무대 중 하나가 한참 전인 1996년 가장 큰 히트곡을 낸 밴드 노다웃의 공연인데도?
이는 코첼라 페스티벌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산업에서 점점 더 떠오르는 문제다. 오늘날 테이블 위에 올라오는 것들이 왜 다시 데워 내놓은 요리처럼 느껴지는 걸까? 발전이 어느 순간 멈춰버린 것일까?
‘스턱 컬쳐’(Stuck Culture), 즉 ‘정체된 문화’라는 명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한동안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떠돌았다. 하지만 여기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잘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코첼라 라인업, 즉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밴드, 가수, 디제이(DJ)의 선정은 트렌드를 일찍 포착하거나 심지어 트렌드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음악잡지들은 1월 코첼라 라인업이 발표되면 이를 해설하는 게 중요한 연례 전통이다. 코첼라는 행사 자체를 뛰어넘어 대중문화 전반의 척도가 됐기 때문이다.
둘째, 2024년 페스티벌에는 전례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티켓이 매진되지 않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두 주말 중 첫째 주말 공연 티켓은 판매 시작 후 몇 시간 내에 매진되지만 이번에는 거의 한 달이 걸렸다. 개막 전 주까지도 준비된 25만 개의 손목밴드 중 약 80%만 나갔다. 둘째 주말에는 페스티벌의 첫 번째 주말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손목밴드가 남아 있었다. 코첼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대중음악 잡지 <빌보드>가 보도한 것처럼 2024년에는 다른 음악축제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 코첼라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있다. 시소를 타면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 놀이터’의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한 주 주말 일정에 275만원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일 수도 있다. 표준 손목밴드 가격은 550달러(약 76만원)이고, 여기에 여행, 숙박, 음식 비용이 추가된다. 페스티벌 한 주 일정에 참여하는 데 드는 비용을 2천달러(약 275만원) 이하로 잡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지금 세계의 상황을 보면 파티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뭔가 더 깊은 곳에서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대중문화가 어떤 식으로든 망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막일인 금요일(4월12일) 오후의 기온은 공식적으로 32도였지만 햇볕 아래에서는 더 덥게 느껴진다. 코첼라는 유럽의 페스티벌과는 다른 느낌이다. 더 깨끗하고, 더 빛나고, 어쩌면 더 무균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엄청난 감각 과부하가 느껴진다. 이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초현실적인 장소 때문이기도 하다. 코첼라계곡의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엠파이어 폴로클럽’(Empire Polo Club)은 완벽하게 급수를 하는 약 32ha(헥타르)의 밝은 녹색 잔디밭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관목이 우거진 황무지를 통과해야 하지만 도착하면 꽃이 만발한 부겐빌레아 덤불과 수많은 야자수 그리고 저 멀리 배경에 산타로사산맥이 보인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팬 굿즈에 “사막에서 만나요”라는 슬로건으로 광고하지만, 사실 이곳은 언제라도 핌스(Pimm’s) 한 잔을 건네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벌새들이 덤불 위를 맴돈다. 주변 환경만 놀랍도록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도 아름답다. 미국에는 “똑똑하면 뉴욕으로 가고, 아름다우면 로스앤젤레스로 가라”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소리인 것 같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절반 이상이 마치 광고에서 금방 빠져나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여기 있는가?
먼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부터 말해보자. 개막 후 첫 금·토·일 3일 동안 8개 무대(코첼라 스테이지, 아웃도어 시어터, 두랩, 5개의 텐트)에서 150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4시쯤이면 벌써 행사장 전체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오후 5시가 되자 많은 사람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른바 ‘아웃도어 시어터’(야외무대)로 향한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밴드 랭페라트리스(L’Impératrice)의 경쾌한 일렉트로팝과 파스텔색 유니폼이 캘리포니아의 오후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행사장 다른 쪽 끝에 있는 두랩(Do LaB) 무대에는 화려한 컬러 리본으로 만든 수 미터(m) 높이의 흔들리는 버섯이 세워져 있다. 그 아래에서 수백 명이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듀오, 소피 터커의 경쾌한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든다. “엉덩이를 흔들면 기분이 좋아!”라고 가수가 외쳤다. “엉덩이를 두드려, 노인들이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해!” 코첼라가 서서히 뜨거워졌다.
 

   
▲ ‘코첼라 페스티벌 2024’ 행사장의 하늘에서 내려다본 노다웃의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의 공연 모습. 코첼라 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갈무리

전복적인 느낌 사라져
소피 터커의 유쾌한 청중 무리에서 빠져나와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다른 텐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이곳에서는 수십 명의 춤추는 사람들 앞에서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인 어스이터가 환각적인 사운드에 맞춰 그의 노래를 신음하듯 읊조린다. 코첼라는 덜 알려진 아티스트와 신인에게도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긴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음악평론가 제프 와이스는 2003년부터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코첼라를 관람한 비공식 코첼라 역사가다. “코첼라는 얼터너티브(대안) 음악을 위한 축제로 시작됐다. 원래는 가장 유명한 밴드를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인상적인 밴드를 섭외했다. 항상 약간 언더그라운드적이었고 전복적인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사라졌다.”
이 축제는 스스로가 거둔 성공의 희생물이 됐다. 2018년 비욘세가 역대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공연을 선보이며 이곳에 등장한 이후, 이 축제가 대안음악을 위한 축제여야 한다는 요구는 사라졌다. 그 대신 페스티벌은 이제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와이스는 말했다. 진지한 음악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대형 공연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형 팝스타의 부족은 이제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사람을 너무 일찍 질리게 하는 틱톡에 책임이 있을까? 테일러 스위프트가 너무 인기 있어서 다른 가수에게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터넷 그 자체가 문제일까? 이 문제는 코첼라 헤드라이너에도 반영된다.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 얼터너티브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여성 래퍼 도자 캣은 모두 유명 음악가이지만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메가스타는 아니다.
코첼라 팬들의 성향은 또 다른 문제다. 뮤지션들 사이에서 코첼라 관객들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음악 말고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과잉공급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음악 텐트에 갈지, 음료수(팁 포함 맥주 한 잔에 약 16달러)를 마실지, 아니면 수십 개의 음식 가판대 중 한 곳에서 음식을 사 먹을지 곳곳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여기는 모든 게 있는 캘리포니아다. 행사장에서는 ‘오크베리 아사이 볼’(Oakberry Acai Bowl)부터 랍스터롤, 엘살바도르식 호떡이라 할 수 있는 푸푸사(Pupusa), 악어 꼬리 튀김(30~50달러)까지 거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웰니스오아시스’(Wellness Oasis)(요가, 명상 및 음향 치유), 게임 텐트, 공예 텐트, ‘에너지 놀이터’(몸을 쓰는 운동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곳), 미용실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대한 행사장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어딘가에서 아주 멋진 무대 공연이 시작되면 그쪽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이 ‘멋진’이라는 것도 2024년에는 문제였다.

틈새 음악시장만 남아
대부분의 평론가는 2024년 라인업이 코첼라의 무력함을 보여줬다는 데 동의한다. 코첼라가 항상 가능한 한 많은 장르를 다루려고 노력해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구성이 평소보다 더 분절적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남미와 멕시코에서 온 수많은 가수와 그룹이다. 이 아티스트 중 일부는 유튜브나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조회수 수십억 회를 기록하고 있고, 또한 캘리포니아에는 많은 라티노(미국에 거주하는 라틴아메리카계 사람)가 산다. 따라서 이들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정당하고 합리적이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메인 무대에서 이들 밴드가 몇 시간 동안 연주하는데도 관객 대부분이 아무런 관심 없이 그냥 지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일한 라틴팝 공연은 콜롬비아의 레게톤 거장 제이 발빈의 무대였다. 일요일 저녁에 그는 끝없이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터뜨렸다. 처음에는 무대 위로 거대한 외계인 조각상을 끌고 왔고, 어느 순간에는 윌 스미스가 몸소 무대에 올라 그와 함께 〈맨 인 블랙〉(Men in Black)을 노래했다. 대단한 스펙터클이었다.
베를린 출신의 뮤지션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인 조플린은 “더 이상 주류가 없다”고 말했다. 2024년 처음 코첼라에 출연한 그는 대중음악이 “틈새시장만 남았다”고 말한다. 스포티파이에서 이를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듣지만 동시에 그들이 듣는 음악도 훨씬 더 다양해졌다. “시장은 점점 더 로컬화(지역화)되고 있다.”
페스티벌의 또 다른 문제는 젊은 후속 세대다. 이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봉쇄와 많은 관련이 있다. 조플린은 “한 세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클럽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 집단 중 상당수는 파티와 외출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20대 청년들이 자신들만의 불법 ‘레이브 파티’(옥외나 빈 건물에 대규모로 모여 빠른 전자음악에 맞춰 춤추며 흔히 마약도 하는 파티)를 조직했고 지금도 계속한다. “이들에게는 통상적인 클럽도 너무 상업적이다.”
또한 많은 부분이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대형 가수들도 컴퓨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나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공연을 한다. “완전히 다른 파티문화다. 외출할 필요 없이 소파에 누워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이들은 실제 클럽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 그곳에서 느끼는 일체감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코첼라도 집에 있는 관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와 독점 계약을 맺고 모든 콘서트를 라이브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한다. “이제 라이브스트리밍을 보고 페스티벌을 리뷰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미쳤다”라고 평론가 제프 와이스는 한탄했다. “우리가 사는 디지털 세상은 도대체 어떤 병에 걸린 것인가?”
코첼라는 음악 페스티벌 그 이상이며,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형태로 판매할 무언가를 가진 모든 사람의 성지다. 이곳을 돌아다니며 ‘상업화’를 비난하는 것은 옥토버페스트(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축제)에서 술 마시는 것을 불평하는 것만큼이나 의미 없는 일이다. 코첼라와 상업화를 더는 분리할 수 없다. 코첼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페스티벌에는 수많은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s)이 있다. 요즘에는 각 브랜드가 주최하는 사전 파티, 사이드 파티, 애프터 파티가 너무 많아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실제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한다.
패션업계에서도 코첼라 입장권 판매 부진에 주목한다. 패션업계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은 ‘코첼라가 그저 또 하나의 콘서트로 전락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비관적인 기사를 보도하며, 이 페스티벌이 “최고의 마케팅 기회”로서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했다. “캘리포니아 사막에 15만 명이 모였는데 그들의 틱톡이 입소문처럼 퍼지지 않는다면 코첼라는 정말 개최된 것인가?”
하지만 코첼라는 실제로 개최됐고, 진정한 코첼라의 하이라이트도 여전히 많다. 토요일 저녁, 빌리 아일리시가 두랩 무대에 갑자기 등장한 순간처럼 말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사실 무대에서 뭘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저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 에미넴, 2005년 발표)’, 〈톡식〉(Toxic, 브리트니 스피어스, 2004 발표) 등 DJ들이 즐겨 트는 곡이 연이어 나오는 동안 한 무리의 친구들 및 래퍼 타이가와 함께 무대 위를 뛰어다녔을 뿐이다.

2000년대 히트곡에만 열광
DJ는 그 사이사이에 아일리시의 첫 번째 레즈비언 찬가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런치〉(Lunch)라는 새 싱글을 포함해 일종의 세계 초연인 아일리시의 미발표 신곡도 몇 곡 들려줬다. 하지만 관객들은 2000년대 히트곡에만 열광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살아 있는 래퍼 중 한 명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폭발하는 캠핑카에서 날아올라 관중을 향해 “코첼라! 여보게, 어떻게들 지내시나”를 외치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1시간30분가량 타일러는 에이셉 라키, 차일디시 감비노 등 다른 스타들의 지원을 받으며 미끄러지고, 점프하고, 랩을 하면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타일러에게 이 공연은 그웬 스테파니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의 실현이다. 그럼에도 이 자리가 미래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 Der Spiegel 2024년 제17호
Im Selfie-Gewitter
번역 황수경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테른 폰 뵈젤라거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