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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로보택시 공개 앞두고 ‘자율주행’ 기술 경쟁 가열
[BUSINESS] 테슬라 로보택시가 온다- ① 업계 파장
[171호] 2024년 07월 01일 (월) 안리민 economyinsight@hani.co.kr

 

안리민 安麗敏 <차이신주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8월8일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로보택시가 2023년 4월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오토쇼에 전시돼 있다. REUTERS


2024년 4월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8월8일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Robotaxi)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율주행기술의 구현 시기를 예고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 이번에는 빈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3월31일 테슬라는 미국의 일부 사용자에게 주행보조시스템 완전자율주행(FSD)의 최신 버전(V12.3.3)을 배포했다. 처음으로 베타(Beta)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FSD(Supervised)’로 변경했다. ‘감독을 받는다’는 뜻이다. 4월12일에는 테슬라가 FSD의 미국과 캐나다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해 월 구독료를 절반으로 낮추고 일시금으로 구매할 경우 가격을 30% 인하했다.
4월23일에 진행한 2024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만약 테슬라가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 테슬라의 투자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결합
그리고 4월28일 머스크는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FSD의 중국 출시가 주요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인도 방문 일정까지 연기했다. 5월8일 <중국일보>(中國日報)는 머스크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테슬라에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중국 내 법규에 부합하도록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슬라가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어떤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는 명확지 않다.
머스크는 FSD와 로보택시가 현 단계에서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FSD는 2020년 10월부터 소규모로 배포하기 시작한 뒤 11개 버전을 업데이트했고 지금도 운전자가 자동차 주행을 감독해야 한다. 테슬라는 계속 데이터를 수집해 시스템을 훈련해서 FSD가 질적으로 개선되는 변곡점을 지나 주행보조에서 자율주행 단계에 진입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2023년 5월 머스크는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FSD가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순간이 테슬라의 ‘챗지피티(ChatGPT) 모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머스크는 시기를 2023년 또는 2024년으로 예상했다. 챗지피티는 오픈AI가 출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챗지피티가 출현함으로써 인공지능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고 사람들은 ‘챗지피티 모먼트’라는 말로 기술 분야의 중요한 전환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은 사업모델의 전환을 끌어낼 수 있다. 2024년 4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 출시는 테슬라가 핵심사업을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이익률은 가장 낮고 경쟁은 가장 치열한 분야라서 기존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의 전환을 낙관했다. 그는 무인 택시가 대규모로 보급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율주행기술이 성숙해지면서 테슬라의 사업모델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는 테슬라가 자산 경량화(Asset light)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매출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의 제품 정보를 8월8일 상세하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직접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고 테슬라 차주도 언제든지 로보택시에 합류하거나 떠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로보택시의 운영방식은 우버(Uber·차량 호출 플랫폼)와 에어비앤비(Airbnb·숙박 공유 플랫폼)가 결합된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자율주행은 획기적인 기술이다. 테슬라가 목표를 실현한다면 업계 전체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중국 기업도 그런 순간을 기대하면서 각자 로보택시 양산 계획을 세웠다. 2022년 10월 샤오펑자동차(Xpeng)는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2025년에 자율주행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 8월 자동차 기술 분야 신생 창업기업 샤오마즈싱(Pony.ai)과 도요타자동차, 광저우도요타는 로보택시 개발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2024년 4월7일 광저우자동차(GAC) 산하 광저우아이안(GAC AION)과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이 합자회사를 설립했는데 로보택시 양산이 목표였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5월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현 단계에서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REUTERS

자율주행기술의 급진주의자
양한빙 CATL스마트과학기술유한공사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차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둘 테고, 자동차는 주행 속성에서 수요 속성으로 바뀔 것이다.” CATL스마트과학기술유한공사는 지능형 섀시(CIIC·자동차의 기본을 이루는 뼈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배터리업계 대기업 CATL이 지분 90%를 갖고 있다.
업계의 급격한 변화는 전통 완성차 제조사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전환도 파괴적인 재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신에너지자동차 사업이 흑자를 실현한 기업은 테슬라와 비야디(BYD), 리샹자동차(Li Auto)가 유일하다. 지능화와 자율주행기술은 업계 경쟁을 다시 다른 차원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기술의 급진주의자다. 2014년 테슬라는 주행보조시스템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출시했고 2020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FSD를 출시했다. 자동차업계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많이 이해한다고 자부하는 머스크는 항상 민감한 감각을 유지했고, 테슬라가 각종 신기술을 시도하도록 추동했다. FSD 최신형 12버전은 극찬을 받았다. ‘종단간(end-to-end) 신경망’을 사용해 경험이 있는 운전자처럼 운행하고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율주행 전문가 류란거촨은 자율주행이 매우 복잡한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라고 말했다. 과거 업계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을 채택해서 시스템을 몇 개의 모듈로 나눠 각각 해결한 뒤 다시 종합해서 판단했다. 이런 방법은 현실적으로 유효하지만 단점은 정보가 모듈 사이로 전송되면서 손실될 수 있고 때로는 시스템이 전체 상황을 고려해서 최적의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설계 단계에서 과도하게 인위적인 경험을 입력하고 규칙을 제한해서 시스템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해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어렵게 만든다.
‘종단간 신경망’이란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직접 판단하고 신경망 모델이 과거 인위적으로 제정했던 규칙과 모듈을 대신한다. 이 모델은 인간의 수준 높은 주행 행위를 기록한 동영상 데이터를 사용해서 훈련한다.
허샹 하오모스마트주행데이터 과학자는 ‘종단간 신경망’ 구조는 모든 모듈을 통합해서 시스템이 더욱 간단하고 중복 처리를 막아 연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종단간 신경망’ 시스템은 데이터 규모와 품질에 의존해 데이터와 연산력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최종적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 하오모스마트주행데이터는 지능형 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신생 창업기업이다.

‘종단간 신경망’ 기술 실현
‘종단간 신경망’ 기술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테슬라는 여러 가지 강점에 집중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허샹은 ‘종단간 신경망’ 구조는 데이터 규모와 품질이 매우 높지 않으면 신경망 모델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세계에 수백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수많은 데이터를 누적했다. FSD 시스템은 누적 주행거리가 10억 마일을 넘는다.
‘종단간 신경망’ 구조는 ‘연산능력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기술 노선을 ‘폭력의 미학’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2024년 1분기 말 현재 테슬라는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을 3만5천 개 보유하고 있다. 이는 메타(Meta) 다음으로 세계 2위 규모다. 2024년 연말까지 테슬라가 보유한 H100 수량이 8만5천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와 연산능력을 보강하자 FSD는 빠르게 진화했다. FSD가 변곡점에 도달하는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로보택시의 출시 시간표를 발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FSD V12 버전을 운전해본 사람은 FSD가 운전자의 신뢰성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그마저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택시의 개념을 테슬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2004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세계 최초의 무인자동차 경주대회(그랜드 챌린지)를 개최했다. 테슬라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자율주행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업계는 두 가지 노선으로 나뉘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점진적 추진파’는 시스템을 차량에 장착해서 주행보조서비스부터 시작해 점차 자율주행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노선이다. 구글의 웨이모(Waymo)로 대표되는 ‘급진적 추진파’는 처음부터 로보택시를 개발해서 운전자를 대체하는 노선을 선택했다. 웨이모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오랫동안 로보택시 기술을 연구했고 테슬라는 사실상 후발주자에 속한다.

적은 비용으로 복제해 보급
지금 단계에서는 테슬라의 기술 노선이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웨이모의 노선은 적은 비용으로 응용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2024년 3월 웨이모는 미국 오스틴에서 서비스를 개통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웨이모가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4번째 도시다.
웨이모 관계자는 “웨이모의 탐색과 경험은 존경스러울 정도인데 외부에서 보면 웨이모의 확장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도시에서의 경험을 단순하게 다른 도시로 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시에서 서비스를 개통하기 전에 웨이모는 도시의 지도 데이터를 스캔하고 대량의 준비 작업을 끝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작업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지엠(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는 웨이모의 길을 따라갔다. 그러다가 2023년 10월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곤경에 빠졌고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중단했다. 2024년 4월 크루즈는 피닉스의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차량을 배치해서 소규모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가 운행 규모를 과거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중국에서도 웨이모의 노선을 선택한 신생 창업기업은 상업화의 기회를 찾지 못했고 주행보조서비스로 방향을 돌렸다. 예를 들어 원위안즈싱(WeRide)은 부품 제조사 보슈(BOSCH)와 협력해 첨단주행보조시스템을 치루이자동차(Chery Automobile)의 신차에 장착했다.
테슬라의 FSD는 주행보조시스템으로 시작해서 외부 조건에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모든 지역, 모든 환경에서 운행했다. FSD가 완전자율주행으로 발전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복제해서 보급할 수 있다. 머스크는 “우리가 외국에서 자동차를 빌려도 똑같이 운전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창업 초기부터 애플과 나란히 비교됐다. 테슬라가 자본시장에서 자동차 기업을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투자기관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테슬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애플은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란 지위는 더욱 확고해졌다. 머스크는 야심이 더 커서 테슬라의 가치가 애플과 에너지 분야의 대기업 사우디 아람코(Aramco)의 기업가치를 합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기술이 테슬라의 수익모델을 구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다시 한번 자율주행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다. 2024년 4월5일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차세대 플랫폼에 기반한 저가 보급형 전기차 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해당 플랫폼에 기반한 로보택시 개발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의 전기를 보면 2021년 연말부터 2023년 2월까지 머스크와 테슬라 임원들은 차세대 제품 플랫폼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논의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고집했고 “로보택시가 다른 자동차를 필요 없게 만들 것”이라며 “자율주행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후 머스크는 매주 열리는 로보택시 회의에 참석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아주기 위해 그는 로보택시가 테슬라를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의 기업으로 만들고 백 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財新週刊 2024년 제19호
特斯拉迎來“ChatGPT時刻”?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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