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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자율주행 올인 머스크 선택과 집중 통할까
[BUSINESS] 테슬라 로보택시가 온다- ② 커지는 기대감
[171호] 2024년 07월 01일 (월) 안리민 economyinsight@hani.co.kr

 
안리민 安麗敏 <차이신주간> 기자
 

   
▲ 제너럴모터스(GM)는 2023년 9월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는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4월5일 공개한 계획은 그가 다시 로보택시를 더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2024년 4월15일에는 회사 내부 서한을 통해 직원을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드루 바글리노가 사직했다. 그는 테슬라의 원로급 임원으로 18년 동안 근무했다. 외부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드루 바글리노가 머스크가 로보택시에 모든 것을 걸지 않도록 설득했던 임원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머스크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단순히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동차 제품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고, 2023년 4분기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추월했다. 게다가 비야디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 구간이 테슬라가 계획 중이던 보급형 전기차와 겹친다.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의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줄이려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조립 공정과 더 큰 용량의 기기 등을 포함한다. 모든 공정은 막대한 노력이 필요한데 반드시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4680배터리셀이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동시에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쉽지 않았다. 자신을 ‘지구에서 제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머스크도 공급업체의 제품과 가격이 더욱 경쟁력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23년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원가 절감 업무가 매우 힘들고 국자로 지하도를 파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계속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머스크는 구글의 AI 부문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와 생성형 AI 챗지피티(ChatGPT)를 개발한 오픈AI 등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기업에 투자했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도 개발했지만 관련 기업의 주가는 열풍에 편승하지 못했다. 머스크는 자본시장이 테슬라를 단순하게 자동차 제조사로 간주하는 것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를 통해 ‘아이폰 모먼트’를 넘어섰지만 ‘앱스토어 모먼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앱스토어 모먼트’란 높은 이익률과 주가수익률,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기술이 테슬라의 수익모델을 구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확신하고 자율주행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다. 2024년 5월2일 독일 베를린에서 사람들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차량을 보고 있다. REUTERS

중국과의 협력 강화
머스크는 FSD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고 로보택시를 운행해서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에서 급진적으로 신기술에 도전한 테슬라의 노력은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로보택시의 거품과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지켜봤던 투자기관은 대체로 비관적인 편이다.
모건스탠리는 자율주행기술이 법률과 감독, 도덕과 윤리 등 외부 요소의 영향을 받아서 시장 보급률의 변화가 매우 극단적인 곡선을 그린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이 되면 테슬라가 운행하는 로보택시 규모가 1천 대에 이르고 2030년에는 15만7500대, 2035년에는 17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감원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2024년 4월23일 테슬라는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보고 기간 내에 테슬라는 자동차 38만7천 대를 인도해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20.2%에 달했다. 테슬라의 매출액은 213억달러(약 29조3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고 순이익은 11억달러로 55% 하락했다.
같은 날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신규 공장과 조립라인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바꿔 기존의 조립라인을 개조해 사용하고 계획보다 일찍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호재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도 반등해 12% 상승했다. 외부에서는 머스크가 자본시장과 타협을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테슬라가 애플이 되거나 애플을 추월하기 전까지 테슬라의 주요 매출액이 자동차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했을 것이다.
2024년 4월28일 오후 2시 머스크의 개인 전용기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착륙했고, 머스크는 24시간 정도 짧게 중국에 머물렀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그날 리창 국무원 총리가 머스크를 만났다. 리창 총리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은 중–미 경제협력의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대형 공장 가운데 상하이공장의 실적이 가장 훌륭하다”며 “중국 직원들의 근면함과 지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다시 테슬라에 걸다
중국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테슬라를 유치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테슬라와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 상하이공장이 2019년 10월에 완공돼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공식적으로 중국산 모델3 차량을 인도했다. 현재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95만 대로 전세계에서 생산능력이 가장 막강한 공장이다. 테슬라에 중국은 세계 2위 시장이자 수출기지다. 테슬라는 중국 자동차 기업과 근거리에서 경쟁했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여러 해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이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연출됐다.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은 고속 성장을 지속한 뒤 소모적인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가 이때 테슬라의 FSD와 로보택시의 중국 진출을 독려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중국이 다시 테슬라에 판돈을 걸고 테슬라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다.
4월2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자동차 데이터 처리에 관한 4가지 안전 요건 검사 상황 통보’(이하 통보)를 발표했는데 테슬라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전부 요건에 부합했다. ‘통보’에 따르면 2023년 11월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2022년부터 2023년도에 출시된 스마트커텍티드자동차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기업이 자원해서 검사를 받았다. 주로 차량의 데이터 보안과 관련한 규정 준수 여부를 검사했다.
1차 검사 결과를 보면 비야디와 리샹자동차, 로터스자동차(Lotus), 허중신에너지자동차(Hozon New Energy Auto), 테슬라, 웨이라이자동차(Nio) 등 6개 기업의 76개 차종이 요건에 부합했다. 테슬라는 유일한 국외 기업이었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중국 내 운행 제한이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FSD와 로보택시를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기 위해 테슬라는 바이두를 협력사로 선택했다. 양쪽은 데이터 수집과 처리 과정이 중국 규정에 부합하도록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에는 숫자 8이 중국에서 상서롭고 길한 의미인 것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FSD와 로보택시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과거 테슬라가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과 견줄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쟁 뛰어든 중국 기업들
업계 관계자들은 자율주행기술의 사업모델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비슷해서 끝까지 시장에 남게 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화웨이의 훙멍(HarmonyOS)이 있다. 테슬라의 FSD가 저만큼 앞서 나가는 지금 ‘중국판 FSD는 누가 될까?’라는 질문의 답은 시장에 넘길 수밖에 없다.
중국 기업도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허샤오펑 샤오펑자동차 회장은 “테슬라 FSD의 중국 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매우 훌륭한 자율주행기술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제품과 기술이 중국에 들어와야 소비자들이 더욱 훌륭한 체험을 얻고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중 비야디 산하 텅스자동차가 첨단스마트주행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24년 5월6일 창안자동차는 8월 말에 화웨이 스마트부품회사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자산과 인력이 대부분 화웨이 스마트자동차솔루션 사업부문에서 옮겨 온 이 회사는 공개적으로 지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28일 머스크는 2024년 인공지능 기반시설과 연산능력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의 투자가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자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테슬라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
궁민 UBS 중국자동차산업 연구책임자는 “자동차 보유량과 데이터, 스마트주행 기기의 사양, 연구개발능력 등을 평가하면 테슬라가 확실히 강점을 확보했지만 이런 이유로 중국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4년 제19호
特斯拉迎來“ChatGPT時刻”?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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