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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없인 사랑 없다
[Life]부부간 정조
[13호] 2011년 05월 01일 (일) 울리히 그라이너 economyinsight@hani.co.kr
울리히 그라이너 Ulrich Greiner <디 차이트> 문학 및 문화 특파원 ‘부부간 정조는 점점 사라져가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다.정조는, 현대사회의 삶의 방식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구제할 길 없는 구시대적 덕목일까? 하지만 실제로는 부정을 저지르는 부부 혹은 커플보다는 정조를 지키는 이가 더 많으며, 정조를 지키는 부부나 커플의 수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사랑을 성적 욕망이나 전적인 신뢰 등 무엇이라고 지칭하든 간에, 정조 관념 없는 사랑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작품과 신화에는 정조의 이상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연인들로 넘쳐나는 것이다.청혼자를 모조리 거부하고 정조를 지키며 오디세이의 귀환을 기다린 페넬로페,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순간까지 사랑을 지킨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하는 에우리디케의 뒤를 쫓아 그늘의 제국까지 따라간 오르페우스, 제우스의 배려로 영원히 정조를 지키며 살다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어 참나무로 변한 필레몬과 보리수가 된 바우키스 등 끝까지 정조를 지킨 연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불의의 광산 사고로 죽게 된 신랑을 잊지 못해 한평생 홀로 산 이야기가 있다.요한 페터 헤벨의 소설 <예기치 않은 재회>(Unverhofftes Wiedersehen·1811)는 단연코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정조 이야기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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