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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관광상품 키워 융합 발전
[COVER STORY] 대형 문화행사 유치전- ② 장기적 영향
[170호] 2024년 06월 01일 (토) 원쓰민 economyinsight@hani.co.kr

 

원쓰민 文思敏 양민 楊敏 <차이신주간> 기자
 

   
▲ 일본, 타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 록밴드 공연을 유치하려고 힘쓰고 있다. 2023년 9월30일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REUTERS


화펑테 원그룹(Group ONE Holdings) 사장은 정부지원 여부가 행사 주최 쪽이 고려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티켓 판매수입과 협찬, 언론의 중계권 계약, 정부보조금으로 행사 개최비를 충당하는데 “인구가 적거나 티켓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 지역은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펑테 사장은 정부보조금으로 체육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이라면서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체육행사는 상당한 규모의 정부보조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현지에서 국제적인 체육행사를 개최하면 국가와 도시가 가진 매력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이 국가와 지역에 대한 체육의 가치다.
“2023년 6월 콜드플레이 아시아 공연 티켓을 판매했다. 오랫동안 국외에 나가지 못했던 때라서 티켓을 예매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처음에는 일본 도쿄 공연을 가고 싶었는데 티켓을 못 구했고 타이가 여행 경비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해서 방콕 공연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2024년 2월3일 량샤오샤오는 친구 10명과 함께 타이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을 찾았고 6만 명의 관객과 함께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량샤오샤오는 동행한 친구들이 전부 콜드플레이의 열성팬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이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한두 명이 주도해서 따라왔다고 했다. 이들은 공연이 끝난 후 뿔뿔이 흩어졌다. 몇 명씩 모여서 타이 파타야와 코사무이섬, 치앙마이 등 관광지로 떠났고 량샤오샤오는 샤오옌이라는 친구와 함께 방콕에 남아 맛집을 찾아가고 타이식 안마를 받았다. 그는 “공연을 보러 오게 된 이번 타이 여행이 만족스러웠다”며 “5일 동안 대략 6천위안을 소비했는데 그중 1200위안은 콘서트 티켓비”라고 말했다.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동력 필요
새롭게 떠오른 여행 일정으로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대형 행사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동력이 됐다. 량샤오샤오는 콘서트가 없었다면 친구들과 이번 여행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 전세계 관광업계가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다. 세계관광기구에서 발표한 2024년 세계관광지표(World Tourism Barometer)를 보면 2023년 말까지 국제관광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88%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 수준은 다른 지역보다 낮은 65%였고 동북아지역은 55%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의 해외여행 회복세가 더딘 것과 관련이 없지 않다.
3년 동안 출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했던 중국에서 ‘보복성’ 해외여행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능력과 소비행위의 변화가 해외여행 회복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이다. 쑹하이옌 홍콩이공대학 호텔관광경영대학 부학장은 국제노선 여객 운송능력의 회복이 느리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장거리 여행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서 국민의 소득이 영향을 받았고 소비능력도 감퇴했다. 지정학적 요인도 해외여행 수요를 떨어뜨렸다. 국내여행 회복세가 해외여행보다 좋은 걸 보면 국내여행상품이 해외여행상품을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외여행 시장의 변동은 동남아지역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오랫동안 타이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나라였다. 2023년에 외국인 관광객 2800만 명(연인원)이 타이를 다녀갔고 관광수입이 1조밧(약 37조4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이었던 2019년에는 타이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4천만 명(연인원)에 달했고 관광수입은 1조9300만밧이었다. 2023년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70% 정도 회복한 것이다. 천강화 중국 중산대학교 관광대학 교수는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타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 국가는 관광산업이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해서 현지 정부가 대형 운동경기나 문화행사를 개최해 현지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줄자 여행 목적지가 가진 매력이 중요해졌다. 홍콩은 세율이 낮은 자유항으로서 한때 중국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쇼핑의 천국’으로 불렸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매장은 물론 현지 특색을 간직한 시장도 많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후 홍콩달러 환율의 경쟁력이 약해졌고 국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습관이 생기면서 홍콩으로 쇼핑관광을 오는 관광객이 사라졌고 쇼핑의 천국이라는 이름은 빛을 잃었다. 홍콩의 양대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와 디즈니랜드는 1977년과 2005년에 문을 열었고 중간에 여러 번 보수했어도 관광객에게 주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타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섬이나 바닷가 휴양지가 많고 홍콩과 가까운 하이난다오 싼야 등 중국 내 관광지가 대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새롭고 훌륭한 행사를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2024년 3월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팬들이 몰려 있다. 새롭게 떠오른 여행 일정으로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대형 행사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동력이 됐다. REUTERS

체험형 관광상품의 인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해외여행 목적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변했었다. 단순한 관광과 쇼핑에서 외국의 우수한 생활환경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체험형 관광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그중 콘서트는 젊은 관광객이 여행 목적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됐다. 공연장에서 수만 명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남다른 경험이다.
“최근 국제정세가 불안한데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주제가 ‘빌리브인러브’(believe in love)였고 주위에 앉아 있는 여러 나라에서 온 관객들이 보였다. 그 순간 다른 나라에 대한 인식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나하나 구체적인 사람으로 다가왔고 콘서트 주제인 사랑과 평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콘서트를 관람한 샤오옌은 이렇게 말했다. 량샤오샤오와 함께 콜드플레이 공연을 관람한 샤오펑은 “거대한 공연장에서 수만 명의 낯선 사람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공감한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융화될 기회가 별로 없는데 그날 현장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객들이 있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언어와 피부색도 달랐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확실히 특별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량샤오샤오와 샤오옌, 샤오펑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해마다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목적지로 선택했다. 량샤오샤오는 운동경기에 관심이 많아서 “윔블던 선수권 대회, 롤랑가로스(Roland-Garros) 같은 테니스 대회나 2024년 열리는 프랑스 파리올림픽처럼 대형 체육행사가 열리는 시기를 기억했다가 시간이 맞고 티켓을 구할 수 있으면 다녀온다”고 말했다. 샤오옌은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축제’나 브라질 ‘리우카니발’처럼 현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찾아다닌다. 쑹하이옌 부학장은 “유명가수의 콘서트나 운동경기는 주로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해서 전통적인 관광상품과 목표 대상이 다르다. 따라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빅토리아항구를 배경으로 센트럴과 코즈웨이베이 사이에서 화려한 불꽃이 쉴 새 없이 터졌다. 12분 동안 진행된 불꽃놀이는 홍콩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새해맞이 행사였고 시민과 관광객 48만 명이 모여 빅토리아항구 양쪽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날 중국 본토 관광객 19만6천 명이 홍콩에 들어와 2023년 하루 방문객 수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홍콩 정부가 수천홍콩달러를 투입해 진행한 행사였지만 모두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수많은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이 불꽃놀이가 끝난 후 바로 선전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국경을 통과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일하게 24시간 근무하는 국경검문소로 향하는 길이 심각하게 막혔으면, 홍콩과 선전을 오가는 버스가 홍콩 시내로 들어오지 못했다. 결국 수많은 관광객이 홍콩 거리에 남았고,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널드와 지하철역 의자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그 후 홍콩 정부는 회의를 열고 대형 행사가 열리는 휴일에 통관 절차를 개선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춘절 연휴에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홍콩 정부는 광둥성 정부와 음력 섣달 30일부터 연초 4일까지 특별 기간으로 정하고 기존 새벽 0시에 마감하던 선전 국경검문소의 여객과 차량 통관서비스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덕분에 춘절 연휴 때 관광객의 입출국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 財新週刊 2024년 제10호
盛事旅遊算經濟賬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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