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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교통 등 기반시설 갖춰야
[COVER STORY] 대형 문화행사 유치전- ③ 풀어야 할 과제
[170호] 2024년 06월 01일 (토) 원쓰민 economyinsight@hani.co.kr

 

원쓰민 文思敏 양민 楊敏 <차이신주간> 기자

 

   
▲ 2023년 9월1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스트리트서킷에서 포뮬러1(F1) 월드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F1 경기는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잡았고 싱가포르에 막대한 경제 이익을 가져왔다. REUTERS


홍콩 정부가 교통을 개선해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 편리해졌지만 많은 돈을 투자해 대형 행사를 개최해도 ‘사람이 많아도 돈벌이가 되지 않는 현상’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위환 홍콩 입법위원은 소셜미디어에서 관광객이 홍콩에서 고작 몇 시간만 머물고 떠나면 사진을 찍고 한두 끼 밥 먹고 기념품 사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고생해 대형 행사를 개최해도 관광객이 하룻밤도 머물지 않고 떠난다”며 “관광객을 가장 빠르게 집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더 관광객을 붙잡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위환 입법위원은 “대형 행사가 인파는 물론 경제효과까지 내려면 행사를 더 완벽하게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해마다 열리는 카니발은 이틀 동안 사람들이 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춘다”며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밤새워 공연을 즐기는 경험을 관광객은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의 ‘알뜰 여행’ 경향이 두드러졌다. 홍콩 관광진흥청의 통계를 보면 2023년 홍콩에 입국한 관광객이 총 1779억홍콩달러(약 31조1500억원)를 소비해 2018년보다 46% 줄었다. 국경을 통과해서 온 관광객 3400만 명(연인원) 가운데 약 49%가 입국한 날 출국했다. 80%가 중국 본토 관광객이었다. 홍콩관광청은 2024년 홍콩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이 1인당 5800홍콩달러를 소비해 2023년보다 1139홍콩달러 적고, 16.4% 감소하리라 예상했다. 관광객이 홍콩에서 머무는 시간도 2023년 3.6일에서 3.2일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관광객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2024년에만 8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했다. 쑹하이옌 부학장은 “콘서트 같은 대형 행사가 관광업에 미치는 효과는 일시적이어서 단기간에 현지의 교통과 숙박, 식음료 등 관련 업계의 매출을 늘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행사의 브랜드 효과로 현지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사업과 서비스를 다양화해 관광객이 더 풍성한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 대도시 홍콩은 타이항(Tai Hang, 大坑) 불용춤(Fire Dragon Dance)과 청차우(Cheung Chau, 长洲) 빵 축제(Bun Festival)처럼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민속행사가 있고 잘 정비된 교외 공원 시설은 등산하기 편리하다. 쉬 웡 메이룬 홍콩관광협회 회장은 “문화와 체육, 관광이 융합 발전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며 “다양한 대형 행사로 관광과 미식, 자연경관을 통합해 관광객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쑹하이옌 부학장은 “홍콩 교외에 24개 공원과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서 관광객이 행사가 끝난 후 등산으로 산과 바다 경치를 감상하거나 현지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도시로 돌아와 예술 전시회와 쇼핑 등 다른 활동을 경험한다면 관광 일정이 더 다채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관광사업 추진
홍콩 관광위원회는 새로운 창의 문화예술 관광사업을 추진한다. 예를 들어 ‘사이쿵호이 예술축제’(Sai Kung Hoi Arts Festival)에서는 예술을 매개체로 섬을 연결해 관광객이 사이쿵해변의 자연풍경과 역사, 문화, 유적지를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도심산책’(City Walk) 등 체험식 여행과 젊은 관광객을 겨냥한 하이킹과 자전거, 서핑, 크로스컨트리, 별자리 관측 등 참신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2023년 12월부터 시작된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은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는 이색 거리로 자리잡았고 해당 지역의 방문객이 늘었다.
싱가포르의 F1 그랑프리 경기는 대형 운동경기와 다양한 행사를 결합한 이상적인 사례다. 2008년부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의 일부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야간에 실시하는 F1 경기다. 천강화 교수는 “싱가포르와 홍콩, 마카오는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체육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단일 종목의 세계 최고 수준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F1 그랑프리 경기는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잡았고 싱가포르에 막대한 경제 이익을 가져왔다. 2022년 자료를 보면 제12회 F1 그랑프리 경기에 55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람객이 찾아와서 15억싱가포르달러(약 1조5100억원)가 넘는 관광수익을 창출했다. 황순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중화권 대사는 “F1 경기가 밤에 진행되지만 경기 기간에 수많은 공연과 음악회 등 행사가 펼쳐지고 회의와 박람회도 열려서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경기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행사와 관련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조직하는 것 외에도 현지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홍콩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장은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스타디움인데 싱가포르 국립경기장과 타이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은 관중석을 최대 5만 석 넘게 제공할 수 있다. 쑹하이옌 부학장은 “대형 운동경기와 유명가수의 콘서트를 하려면 더 큰 경기장이 필요하다”며 “티켓 판매수입이 주최 쪽의 이익과 직결되기에 주최 쪽이 개최 장소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대형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역은 관광객 수용능력이 관광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시험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천강화 교수는 대형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면 현지의 숙박과 교통, 관광, 쇼핑 등 각 분야의 대응능력과 도시의 관리능력을 시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광지에서 아주 가끔 대형 행사를 개최할 경우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하기 어렵다. 호텔과 음식점, 교통 관련 종사자들은 성수기에 1년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마음이 조급해져 이익을 추구하고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財新週刊 2024년 제10호
盛事旅遊算經濟賬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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