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
     
석유·천연가스 앞세워 경제 도약 꿈꾸는 세네갈
[SPOT] 세네갈 새 국가 발전 전략
[168호] 2024년 04월 01일 (월) 에바 무아상 economyinsight@hani.co.kr

 
세네갈 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한 국가 발전 전략을 세웠다. 많은 국민이 개발이익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다. 세네갈은 ‘천연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에바 무아상 Eva Moysan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 2022년 5월2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협력을 다지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를 방문했을 때 그곳 앞바다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REUTERS


세네갈이 에너지 전환을 준비한다. 최근 10년간 진행된 자원 탐사에서 엄청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확인됐다. 2024년 중순부터 자원 개발에 착수한다. 2017년 말 기준 세네갈 최대 유전인 상고마르(Sangomar)에서 채굴할 수 있는 석유의 매장량은 5억6천만 배럴이다. 천연가스는 해상가스전 그랑토르튀아메임(GTA)에 4억8천만~5억6천만㎥가 묻혀 있다. 2024년 3분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은 연간 2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천연가스 개발은 정치 위기에 직면한 세네갈에 큰 희망을 안겼다. 마키 살 대통령이 (애초 2024년 2월25일 치르기로 한) 대통령선거를 10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나라 정세가 불안해진 참이었다.(그러나 세네갈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대선 연기안을 기각함에 따라 세네갈 정부는 대선을 3월24일 실시하기로 했다. -편집자)
세네갈의 LNG 시장 진출은 유럽 국가 수요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때와 맞물린다. 유럽은 러시아를 대신할 가스공급처를 찾고 있었다. 그 바람은 올라프 숄츠 독일 연방총리가 2022년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서 세네갈을 가장 먼저 찾음으로써 확인됐다. 방문 목적은 세네갈과 LNG 개발사업에서 협력을 다지는 것이었다.

이익 창출 계획
세네갈 재정예산장관은 새로 발견한 천혜 자원의 개발이익이 2024~2026년 7563억세파(CFA)프랑(약 1조8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원 개발이 경제 전반에 끼칠 간접적 영향을 생각하면 2024~2026년 국정예산은 2023~2025년 대비 29%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네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3%로 예측했다. 2023년 성장률은 4.1%였다.
개발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세네갈 정부는 많은 국민이 경제 붐의 과실을 누릴 수 있게 2019년 석유법을 손봤다. 개발회사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세네갈에서 활동하는 에너지회사는 거의 외국계 회사다. GTA 가스전은 영국 석유그룹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개발권을, 상고마르 유전의 대부분은 오스트레일리아 회사 우드사이드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세네갈 정부가 두 개발사업에서 가진 지분은 10%를 채 넘지 않는다.
또, 세네갈 정부는 천연자원 개발이익의 분배와 관련해 새 규정을 마련했다. 전체 이익의 최소 10%는 ‘세대간기금’ 조성에 쓸 몫으로 남겨둔다는 내용이다. 아마두 바 총리는 기금 목적이 “미래 세대에 투자”하고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경제연구소(CEPII) 소속 연구원 칼 그르쿠는 “세네갈 정부가 세네갈신흥계획(PSE)에 따라 개발이익을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시작된 세네갈신흥계획에는 2023년까지 세네갈을 신흥국가로 부상시키는 경제계획이 담겼다.
세네갈신흥계획의 핵심 중 하나는 ‘가스 투 파워’(GTP) 전략이다. 국내시장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의 일부를 전력 생산에 쓰는 것이다. 세네갈은 GTA 가스전에서 매일 7천만㎥의 천연가스를 모리타니와 나눠가진다. 가스전이 두 나라 해역에 걸쳐 있어서다. 세네갈 정부는 GTA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로 중유와 경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두 화석연료가 오늘날 세네갈 전원 구성(에너지 믹스)의 70%를 차지한다. 중유와 경유는 오염도가 높고 수입 가격도 비싸다. 지금껏 세네갈 정부는 소비자용 전기료가 너무 오르지 않게 막대한 지출을 해왔다. 칼 그르쿠 연구원은 “천연가스를 전력원으로 대체하면 전력 생산 비용을 50% 절약할 수 있다. 그 영향으로 가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또, 기업활동이 늘어나는 등 천연가스가 산업화를 촉진하는 지렛대 구실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경제효과가 느껴지는 곳이 있다. 파파 아마두 사르 프랑스개발청장은 “제철소, 배관업체, 제강소에서 일감이 넘친다. 에너지개발회사 인력을 관리하는 업계도 급속히 성장한다”고 했다.

간과하면 안 되는 위기
그러나 본격적인 성장은 에너지가 생산되고 나서일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도 그제야 본격으로 드러날 것이다. 우선 환경문제가 있다. 환경단체와 GTA 가스전 맞은편 생루이 지역의 어부들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크게 걱정한다.
그뿐이 아니다. ‘천연자원의 저주’가 세네갈을 떠돈다. 그 저주는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때 본모습을 드러낸다. 천연가스 수출로 경기 호황을 맞은 나라에서 자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세네갈이 저주에 걸리지 않으려면 천연자원의 축복을 산업다각화에 써야 한다. 새로 생겨나는 산업의 기반을 잘 다지고 오늘날 취약한 먹거리 주권을 지켜야 한다.
칼 그르쿠 연구원은 “세네갈신흥계획이 실제 추진되면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 예외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여태껏 채굴세(rents)와 개발수익은 외려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국내 불평등을 심화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당선할 새 대통령은 지금의 정치 위기가 풀리고 나면 이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24년 3월호(제444호)
Au Sénégal, faire des hydrocarbures un tremplin pour le développement
번역 최혜민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에바 무아상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