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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효과’ 커지는 ISA, 뭘 담을까
[금융상품 뽀개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168호] 2024년 04월 01일 (월) 한광덕 kdhan25@naver.com

 

한광덕 편집위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 및 비과세 한도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창구 직원과 ISA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세’의 미인으로 통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 및 비과세 한도가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ISA의 납입 한도를 연간 2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자·배당 소득의 비과세 한도도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서민·농어민용은 400만원→1천만원)으로 2.5배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여기에 ‘부자 감세’도 잊지 않고 끼워넣었다. ‘국내 투자형’ ISA란 걸 새로 만들어 그동안 가입할 수 없었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문을 열어줬다. 차마 비과세는 적용하지 못했지만 15.4%의 일반세율로 분리과세해준다니, 종합과세 세율이 최고 49.5%인 ‘큰손’들에겐 여간 고마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증권사에 ISA 담을까
ISA는 주식, 펀드, 채권은 물론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투자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증권사의 ‘중개형’ 상품이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절세 효과가 더욱 커질 ISA에 어떤 상품을 채우는 게 현명할까?
김아무개씨는 ISA에서 삼성전자 주식,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를 샀다. 그리고 이아무개씨는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된 파생결합사채(ELB), 미국 나스닥100 ETF를 선택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상장주식이나 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에는 일반계좌에서도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따라서 굳이 ISA에 담아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물론 배당투자 목적으로 고배당 주식이나 배당 ETF 등을 편입하는 건 절세(배당소득세 면제)라는 ISA의 취지에 부합한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를 제외한 다른 ETF는 일반계좌로 거래해 차익이 발생하면 이를 배당소득으로 간주해 과세하지만, ISA로 투자하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9.9%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이씨가 산 미국 나스닥100처럼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도 여기에 해당한다. 개인이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경우 연간 250만원이 넘는 차익에 22%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ISA를 통한 해외 ETF 투자는 절세 효과가 크다. 국내 채권형 ETF, 미 국채 등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ETF도 ISA에 담으면 배당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
ISA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그럼 어느 증권사에 가입하면 좋을까? 주식, ETF, 채권은 어느 증권사를 선택하든 큰 차이가 없다. 이들 상품은 한국거래소 시장을 통해 모든 증권사에서 매매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외채권은 다르다. 장외채권이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증권사와 고객이 직접 거래하는 채권을 말한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장내채권은 1만6천 개가 넘지만 거래가 활발하면서 이율과 만기 등 자신의 투자 조건에 맞는 채권을 찾으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증권사들이 선별한 장외채권은 신용등급, 투자기간, 수익률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투자 결정이 쉬워진다.
장외채권의 종류와 물량은 증권사별로 차이가 크다.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매일 100종이 넘는 채권을 판매한다. 과표의 기준이 되는 발행금리가 낮은 채권에는 큰손들의 수요가 몰린다. 만기가 한 달 이내인 채권은 판매 시작 수 분 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만기가 짧으면서도 금리가 4%대인 전자단기사채를 ISA에 대량 공급하고 있다. ISA로 투자한 국내 채권의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2023년에 도입됐다.
 

   
 


키움증권·한국투자 등 돋보여
원금 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ELB·DLB)도 증권사 선택의 잣대가 될 수 있다.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익은 해당 주가의 움직임에 연동돼, ‘홍콩 ELS’ 사태처럼 증시가 급락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런 위험을 제거한 게 ELB다. 또 금리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DLS) 중 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DLB다. 특히 원금을 넘어 이자 지급까지 약속하는 ELB·DLB에는 안전성을 우선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다. 물론 실제 원리금 상환 여부는 증권사의 지급여력에 좌우된다.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는 키움증권이 꼽힌다. 매주 30개 안팎의 다양한 ELS 상품을 판매하고 원리금 지급형 ELB 상품의 금리도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도 20개 안팎의 상품을 출시한다. 최근 연 4.5% 금리를 지급하는 ELB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일반계좌로 투자하면 세후 금리가 3.8%로 낮아지지만 이씨처럼 ISA에 담으면 이자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와 하나증권에서도 이런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ISA에서는 현금을 일시적으로 굴릴 수 있는 상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제공한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수시 3.2%, 91일 이상 3.4%)가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 신한투자,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에 가입하면 주식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0.0036396%)로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투자는 ISA에 1천만원 이상 납입하면 공모주청약 한도 우대(300%) 자격을 준다. 장내채권도 거래 수수료가 증권사마다 다르다. 만기가 많이 남아 있는 채권일수록 수수료가 높아지는데 한국투자증권(0.0052~0.0352%)이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잔존 만기와 상관없이 단일 수수료율(0.015%)을 적용해 장기채 투자에 유리하다.

* 한겨레에서 금융시장과 씨름하다 반백이 됐다. 친구 따라 언론대학원을 갔다가 수업은 경제대학원에서 많이 들었다. <Risk On Risk Off, 경제신호등을 지켜라>, 제목은 길지만 부피는 얇은 책을 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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