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적립식 투자의 진화
[투자]
[12호] 2011년 03월 01일 (화) 조병준 economyinsight@hani.co.kr

조병준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연구원

독재자의 장기 집권과 농산물을 비롯한 물가 급등으로 촉발된 중동·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민주화운동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남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대지진 등으로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변동성을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변동성을 ‘위험’이라고도 표현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이런 고민에서 출발해 시장에 널리 알려진 투자 이론이 마코위츠와 샤프 등이 고안한 ‘자산선택이론’이다.
자산선택이론의 핵심은 누구나 위험 자산 투자시 자산 간 상관관계를 고려한 시장 포트폴리오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평균-분산을 기준으로 위험(변동성, 여기서는 ‘분산’으로 표현)을 낮추고, 평균(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투자해 위험(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투자 시점 나누는 것도 분산투자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분산투자는 자산별 분산투자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일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투자 시점을 분산해 변동성을 수익률로 전환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너무 쉽겠지만, 시장을 예측해 투자 자금을 일시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보다는 여러 기간에 걸쳐 투자 시점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투자가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하락을 활용한 투자법도 추가로 고려할 만한 좋은 투자 방법이다.
   
 
필자는 이를 위해 2000년~2009년 말 10년간 한국 종합주가지수(코스피·KOSPI)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투자 형태별 수익률을 분석했다. 거치식으로 한 번에 투자하는 경우와 여러 가지 형태로 적립식 투자를 했을 경우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1년 단위로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연간 수익률 측면에서는 적립식 투자(월초 또는 23일 지정 투자)시 10년 중 7년의 연간 수익률이 높았다. 그런데 투자 기간을 누적적으로 장기에 걸쳐 진행할 경우 거치식 투자 대비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이 훨씬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 10년간에 걸쳐 투자했을 때 코스피 수익률이 58.9%였음에 비해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은 83%를 상회했다.
두 번째는 2000년 초~2009년 말, 10년 동안 총 2470일간의 코스피 거래일 중에서 일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10일을 제외한 수익률과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10일을 제외한 수익률의 차이는 무려 321.8%에 달했다. 전자는 10년 누적 수익률이 -21.8%인 반면, 후자는 수익률이 300%에 달했다. 2470일 중에서 0.4%에 불과한 10일의 포함 여부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321.8%나 된다.
앞의 결과에 착안해 기존 적립식 투자에 변화를 주었다. 상승 수혜를 최대한 향유하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대한 회피하려고 일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한 경우(코스피가 일일 등락률 기준 1% 이상, 2% 이상, 3% 이상 하락한 경우 익일 종가로 투자하는 방식, 매회 10만원 투자 가정)로 나눠 적립식 투자를 할 때, 기존 일반 적립식 투자 대비 12.7~28.5%의 초과 수익률이 달성됐다.
   
 
적립식 펀드는 성장형 유리
또한 10년이란 분석 대상 기간 중 주식시장이 강세장과 약세장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해 동 기간을 하락 뒤 상승, 상승 뒤 하락, 지속 상승, 지속 하락 등 모두 7개 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적립식 투자 방법과 증시 국면을 고려할 때 적립식 투자는 일방적 상승과 하락을 보이는 국면을 제외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국면에서 일반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
이런 투자 성과의 차이는 적립식 투자의 자동 자산 배분 기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자산의 가격이 저렴할 때 많이 사고, 가격이 비쌀 때 적은 물량을 사게 되므로 장기 투자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은 평균 매입 단가의 하락 효과를 높여 적립식 투자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 상승이 예상될 때는 거치식 투자가 유리하다. 그러나 완벽한 예측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주식시장이 기본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수록 적립식 투자의 매력은 높아진다.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변동성을 단순히 위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투자 성과로 연결하려면 적립식 투자시 동일 유형의 금융상품이라 해도 변동성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가치형보다 성장형 펀드 등). 좀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하락률을 활용한 적립식 투자를 병행한다면 좀더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cbjunny@myasset.com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병준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