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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쫓는 바이두·알리바바
[COVER STORY] AI 2.0 시대 GPT 각축전- ① 양상
[158호] 2023년 06월 01일 (목) 두즈항 economyinsight@hani.co.kr

 
2022년 11월30일, 오픈에이아이(AI)의 챗지피티(ChatGPT) 공개는 인공지능 열풍을 촉발했다. 어떤 질문에든 척척 답을 내놓는 ‘똑똑한’ 인공지능은 일반인의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오픈AI에 이어 구글 같은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도 앞다퉈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가 대항전 성격까지 띠면서 중국에서도 인공지능 관련 창업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더 강해진 인공지능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모습에 민주주의 파괴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_편집자

두즈항 杜知航 장얼츠 張而馳 취윈쉬 屈運栩 류페이린 劉沛林
구자오웨이 顧昭瑋
<차이신주간> 기자
 

   
▲ 2023년 1월 나이지리아 화가가 라고스에 있는 집에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아프리카 노인의 초현실적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챗지피티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활동이 급격하게 늘었다. REUTERS

2023년 4월6일 메이퇀(美團) 공동창업자였던 왕후이원은 ‘중국판 오픈AI’를 만들겠다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가 새로 창업한 회사 광녠즈와이(光年之外)의 사무실 입주를 끝냈다. 직원 40명 대부분은 2주 전 합병한 이류커지(一流科技, oneflow) 출신이다.
두 달 전 왕후이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창업을 선언했다. 개인 돈 5천만달러(약 667억원)를 투입하고 인재를 영입해 창업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5억위안인 이류커지를 합병한 뒤에는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인정받아 다시 자금조달에 나섰다. 왕싱 메이퇀 창업자도 투자를 약속했다. 이런 움직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지피티(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분야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왕후이원이 가슴 벅찬 계획을 제안했지만 적합한 인재를 모아 회사를 설립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기술적 배경이 전혀 없는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 AI는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는 정보기술(IT) 분야다. 최고 수준의 인재가 많지 않다. “왕후이원의 방법이 큰 깨달음을 줬다. 나는 왜 창업하지 않았을까?” 리카이푸 혁신공장(創新工程, Sinovation Ventures)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2023년 3월이 되자 중국 AI 분야에서 잠복해 있던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창업을 알리는 소식이 잇따랐다.
왕후이원처럼 먼저 회사를 설립한 뒤 기술진을 모으는 방법은 창업자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 3월19일 리카이푸 회장은 ‘프로젝트 AI 2.0’을 시작해 AI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거대 AI 모델, 자연어 처리, 멀티모달(시각, 청각 등 여러 채널로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는 것) 분야 인재를 모집했다.
리카이푸 회장에 따르면 시각 정보를 이해하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분야인 컴퓨터 비전 업계의 ‘네 마리 용’인 센스타임(SenseTime, 商湯科技), 메그비(Megvii, 曠視科技), 이투커지(YITU, 依圖科技), 클라우드워크(ClouldWalk, 雲從科技)를 대표로 하는 AI 1.0 단계에서는 외딴섬처럼 응용과 최적화가 분리돼 있었다.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데이터를 수집, 정제, 레이블링(AI가 인식하도록 데이터에 이름을 붙이는 것)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직 유효한 플랫폼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AI 2.0 시대에는 전력망이나 윈도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시스템 같은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분야와 배경이 다른 전문가의 관점도 리카이푸 회장과 같다. 저우즈펑 치밍창업투자(啓明創投) 파트너는 말했다. “거대 AI 모델 개발을 시작해 성숙한 수준의 모델을 출시하고 상업화 검증을 마치려면 적어도 2억달러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투자하는 것은 기존 IT 대기업을 넘어설 수 있는 AI 2.0의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AI 2.0은 인터넷 시대보다 10배 더 큰 사업 기회다.”
 

   
▲ 2020년 1월 메이퇀 공동창업자 왕후이원이 텐센트비디오의 <나는 창업자>라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이퇀 창업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왕후이원은 2023년 4월 ‘중국판 오픈AI’를 만들겠다며 광녠즈와이를 설립했다. 텐센트비디오

아이폰 모멘트
2022년 11월30일 인공지능 기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를 출시해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고, AI의 ‘아이폰 모멘트’(아이폰이 산업과 생태계를 급속히 바꾼 순간)가 됐다. “신생 창업기업은 경쟁적으로 획기적 제품과 사업모델 구축에 뛰어들었다. 기존 기업은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생성형 AI는 세계 기업들에 AI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긴박감을 조성했다.” 2023년 3월21일 황런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개발자대회에서 지금 업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픈AI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앨트먼,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 IT 업계 거물들의 기부로 탄생한 비영리조직이었다. 머스크가 떠난 뒤인 2019년 3월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약 130억달러를 투자받아 범용 AI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 구성된 소프트·하드웨어연맹이 AI 2.0 시대의 도래를 촉진하고 있다. 2023년 3월14일 오픈AI가 공개한 지피티-4는 처음으로 이미지를 문자로 전환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AI 분야 펀드 투자자는 “인간은 정보의 90%를 시각으로 얻는다”며 “과거 거대 AI 모델은 문자에 의존해 학습했지만 지금은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시각 정보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더욱 복잡하고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2023년 3월1일 오픈AI는 챗지피티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해 다른 개발자가 챗지피티 기능을 자신의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챗지피티 기능을 소셜미디어, 교육, 신선식품 판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3월23일 오픈AI는 외부 정보와 서비스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챗지피티 플러그인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 거대 AI 모델 개발사 창업자는 “챗지피티의 출시가 AI의 아이폰 모멘트였다면, 플러그인 출시는 앱스토어를 만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피티가 응용 생태계를 급속히 확장하고 닫힌(클로즈드 소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오픈AI가 애플처럼 개발자에게 지피티 수수료를 받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둘러 지피티-4의 기능을 자사 업무 생산성 도구 코파일럿(Copilot)에 통합했다. 여기에 검색엔진 빙(Bing), 오피스프로그램, 협업도구 팀스(Teams), CRM·ERP시스템 소프트웨어 다이나믹365 등을 포함했다.

GPU 수출 제한
이에 따라 AI 연산능력의 기초가 되는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다. 인치 메그비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지피티-3.5를 훈련하는 데 최소 1만 개가 넘는 A100 클러스터가 필요하다. 하드웨어 구매 비용만 20억위안(3834억원)이 든다. 현재 중국에서 거대 AI 모델에 투입할 수 있는 A100을 다 합쳐도 4만 개 정도다. 이것들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대기업이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밤낮없이 챗지피티와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3월16일 바이두는 내부 테스트용 원신이옌(文心一言, Ernie Bot)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퉁이첸원(通義千問, Tongyi Qianwen)은 2023년 4월7일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했다.
최근에 상장했거나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AI 1.0 기업은 난처한 처지가 됐다. 흐름을 따라가자니 대기업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들 투자 재원이 부족하고, 따라가지 않으려니 신규 진입자에게 따라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신생 창업기업도 AI 2.0 흐름에서 자기 위치를 잘 찾아야 한다. 기본 거대 AI 모델을 개발할지 아니면 거대 AI 모델의 수직 분야에서 미세 조정을 하거나 API를 이용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지 선택해야 한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AI 파운데이션(기본) 모델을 ‘바퀴’에 비유하면서 “신생 창업기업이 바퀴를 다시 발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응용 부문에 기회가 있다. 앞으로 전혀 다른, 지금의 위챗(微信)과 더우인(抖音)보다 10배는 큰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론 바이두는 직접 바퀴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GPU 설계 기업 비런커지(Bi-rentech, 壁仞科技)의 쉬링제 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중국에서 연산능력 수요 대부분이 거대 AI 모델 훈련에 집중되고 추론 시나리오가 갈수록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응용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대다수 기업이 기술력보다 생산력에 의존한다. 거대 AI 모델이 갈수록 중요한 생산력 도구가 됨에 따라 미-중 관계 긴장으로 중국 기업의 앞날이 평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고사양 GPU의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은 엔비디아로부터 연산능력은 같아도 전송 속도가 A100의 3분의 2에 불과한 A800을 구매해야 했다. 이후 연산능력이 더 뛰어난 GPU의 수입이 모두 제한됐다. 여러 AI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거대 AI 모델 훈련이 지연되고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 다모아카데미(達摩院) 관계자는 “엔비디아 A800의 국내 가격이 원가의 2배까지 뛰었고 품귀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유펀드 투자자는 말했다. “거대 AI 모델 개발사의 최대 리스크는 반도체 공급난이고, 응용 분야 기업의 리스크는 혁신 생태계가 분리되는 것이다. 반도체를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최신 기술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응용서비스 개발 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인터넷 덕분에 세계에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던 시대는 끝났다. 지피티-4 기반 기술을 개발할 수 없는 현실은 중국의 모든 창업자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 2023년 3월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가 베이징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내부 테스트용 AI 제품 원신이옌(Ernie Bot)을 설명하고 있다. REUTERS

감독 강화 목소리
AI 2.0 시대에는 교육, 과학기술, 콘텐츠 생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생산력과 생산관계가 재편될 것이다. 2023년 3월26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세계 일자리의 18%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자동화가 가능해지고 정규직 3억 명이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는 육체노동을 할 수 없어 주로 사무직 일자리가 영향받고, 개도국보다 선진국이 받는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실직자들이 단기간에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범용 AI에 대한 인식과 정책 제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
AI의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기존 도덕과 법률의 테두리를 벗어날 위험이 커졌고, 각국 정부의 감독에 큰 도전이 됐다.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나라에서 AI 감독을 강화했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인류의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AI가 작동하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업계와 학계 인사 수천 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모든 AI 실험실이 거대 AI 모델 훈련을 잠시 중단하도록 호소했다. 이들은 AI 개발자와 정책 결정자가 협력해 관리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새로운 감독기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에서도 챗지피티와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자 AI 감독이 정책 차원의 문제로 떠올랐다.
외부의 높은 관심과 압박, 폭발적 수요 속에서 2023년 4월 초 오픈AI는 ‘방문 수요가 너무 많다’는 이유를 들어 한때 유료서비스 등록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로 등록한 계정을 정리했다. AI의 미래는 인류와의 힘겨루기 속에서 전진할 것이다.

중국 대기업의 추격
중국 거대 AI 모델 창업기업의 최대 경쟁자는 IT 대기업이다. 지피티-4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바이두는 원신이옌 내부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리옌훙은 제품발표회에서 훈련이 충분치 않고 완벽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이용함으로써 데이터의 톱니바퀴가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바이두는 구글 인공지능 모델 버트(BERT)를 겨냥한 원신 1.0을 공개했다. 2021년 12월 원신의 매개변수가 1천억 개를 돌파했다.
리옌훙은 “1천억 개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매개변수가 그 정도 되지 못하면 ‘떠오름(창발, Emergene)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떠오름이란 하위 구성요소에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돌연히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편집자) 매개변수가 1750억 개인 챗지피티가 세상에 나오자 리옌훙은 부럽기도 하고 조급해지기도 했다. 최고경영자 직속 사업으로 원신이옌 개발을 서둘렀다. 그가 직접 개발팀을 이끌었고, 왕하이펑 최고기술책임자가 실행을 맡았다. 특히 2023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분투했다.
왕하이펑은 2010년 바이두에 합류한 뒤 언어처리부를 만들고 거대 AI 모델 개발을 맡았다. “바이두는 2019년부터 사전학습 모델 개발에 집중했다. 4년 뒤 기반 모델 외에 펑청-바이두·원신(ERNIE 3.0 Titan)을 발표하고 기존 모델을 개선했다. 이런 성과가 원신이옌을 훈련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2023년 1월 말 바이두는 원신이옌의 성적이 챗지피티보다 40% 정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 달이 지난 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챗지피티의 발전 속도가 원신이옌의 추격 속도보다 빠르다는 증거였다. 리옌훙은 “현재(3월) 원신이옌은 챗지피티의 올해 1월 수준”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3년 제14호
逐鹿GPT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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