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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서 나고 자란 ‘요즘 금쪽이’ 탐구보고서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57호] 2023년 05월 01일 (월) 송은경 eun3850@gilbut.co.kr

 
송은경 도서출판 길벗 차장
 

   
 

<알파의 시대>
마크 매크린들·애슐리 펠·샘 버커필드 지음
허선영 옮김 | 더퀘스트 | 1만9800원

역사상 가장 크고 파워풀한 인구집단이 등장했다. 2010~2024년 출생한 (그리고 태어날) ‘알파세대’다. 알파세대가 모두 출생신고를 마치는 2025년이 되면 그 수가 22억 명에 이른다. 베이비부머를 뛰어넘어 가장 규모가 큰 세대 집단으로 등극한다. 이제 고작 10대인 이들은 벌써 영향력 있는 소비자, 사회와 환경 이슈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전에도 세상은 차세대 집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브랜드는 늘 다음 주역들을 연구하고 주목한다. 하지만 알파세대처럼 미스터리하게 다가온 존재는 없었다. 그야말로 디지털 세계에서 나고 자란, 아날로그 경혐이 전혀 없는 최초의 세대이기 때문이다.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붙인 사회·미래학자 마크 매크린들은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배경에서 자라는 이 ‘떠오르는 주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MZ세대의 연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조숙한 어린이들
매크린들에 따르면 Z세대와 알파세대 모두 △디지털 △소셜 △글로벌 △이동성 △비주얼이라는 다섯 가지 열쇳말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알파세대에서 이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기억하는 밀레니얼세대 전체나 나이 든 Z세대와 달리 알파세대는 기술과 소셜미디어가 없는 세상을 알지 못한다. 특히 알파세대는 디지털보다 가상세계에 익숙하다. 알파세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메타버스가 확산했다.
알파세대의 독특한 점으로 조숙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알파세대의 정체성 발달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알파세대는 어릴 때부터 온라인 사이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만의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고, 인터넷에서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는다. 알파세대는 더 많은 기술과 정보, 외부 영향력에 접근할 수 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인터넷과 게임 세계에 노출돼 사회적·심리적으로도 조숙하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알파세대를 업에이저(Up-Ager)라고도 부른다.
알파세대는 아는 것도 많고 소비 취향도 확실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도 일찍 정립한다. 이런 특성은 소비자로서 알파세대의 행동양식을 가늠하게 한다. 이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과 기능보다 얼마나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자신을 만족시키는지에 더 끌린다. 나아가 투명하게 경영하고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이들에게 지지받을 것이다. 이런 경향은 알파세대가 즐겨 보는 쇼나 연예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에도 작용할 수 있다.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이들에게도 변하지 않는 욕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알파세대 또한 또래에게 받아들여지기를 갈망하고 커뮤니티 소속감을 원한다. 다만 이전 세대와 달리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와 연결돼 또래 문화를 형성할 것이다. 이런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가 알파세대에게도 주요 원동력과 역량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 기업, 부모와 커뮤니티 그룹이 알파세대가 이끌어갈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욕구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종족
모든 세대의 등장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일부 세대는 시대 트렌드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 파급력을 가늠할 수 없는 문화를 탄생시킨다. 1960년대에는 베이비부머, 2000년대에는 밀레니얼세대가 그러했다.
이를 간과했기 때문일까.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크고 작은 혼란을 몸소 겪었다.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후발 세대의 요구를 알지 못한 상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새로운 인재 집단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조직은 원만하지 못한 소통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큰 비용을 치렀다.
그리고 지금 다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비즈니스와 시장,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이 알파세대의 가치관과 선택, 행동양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견된다. 이것이- 이번에야말로 늦지 않게- 지금 새로운 세대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다.  
 

   
 


경제 전쟁의 흑역사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1만7500원
15세기 대항해시대부터 최근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주요 경제 전쟁 24건을 소개한다.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오랜 갈등을 추적하는 한편, 무모한 경제 전쟁의 끝은 재앙뿐임을 보여준다. 일간지에서 경제부 기자 등을 한 저자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경제 대결을 들여다보고 경제 본연의 길을 제시한다.
 

   
 

소비자의 마음
멜리나 파머 지음 | 한진영 옮김 | 사람in | 1만8천원
마케팅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 마음을 제대로 아느냐에 달렸다. 행동경제학 컨설턴트인 저자는 행동경제학으로 소비자가 선택하는 ‘진짜 이유’를 이해하도록 돕고, 소비자를 사로잡는 마케팅 전략을 짜도록 안내한다.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전제하는 전통 경제학이 놓친 어리석은 선택의 배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1만7천원
7년차 배달라이더인 저자가 생생하게 전하는 플랫폼노동의 현주소. 라이더의 사고를 분석해 혁신의 대명사인 한국형 플랫폼산업이 ‘산재 1위’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본다. 수시로 바뀌는 배달료라는 ‘AI 알고리즘이 설계한 도박판’에서 배달노동은 필연적으로 사고로 귀결된다며, 플랫폼의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있었다
빅토리아 베이트먼 지음 | 전혜란 옮김 |
사람과 자연과 책의 선순환 | 1만8천원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이 성차별적이고 성 불평등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경제 현안을 해결하려면 경제학에서 ‘인류 번영의 중대 변수인 페미니즘’을 제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위한 경제학적 변론이자 기득권자를 향한 굳센 선언, 약자에게 전하는 따뜻한 편지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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