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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강사·AI 앞세워 광고, 경쟁과열 땐 규제 ‘철퇴’
[ANALYSIS] 중국 교육용 기기 개발 경쟁- ② 전망
[156호] 2023년 04월 01일 (토) 관충 economyinsight@hani.co.kr

 

관충 関聰 왕보원 王伯文 <차이신주간> 기자
 

   
▲ 바이트댄스가 2020년 출시한 다리(大力) 스마트스탠드. 읽기와 인공지능 과제 수정 기능이 있고 카메라와 자연광 조명이 장착된 이 스탠드는 가격을 너무 낮게 매겨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 교육용 기기의 전형적인 실패사례로 꼽혔다. 바이트댄스 누리집


저우펑 왕이유다오 최고경영자는 “지난 2년간 큰 변화라면 기계가 컴퓨터 비전 기술로 초·중·고생의 학습체계를 정확히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지식의 이해도를 분석한 것이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린다. 그는 “지금까지 기계는 ‘인접 학습 영역’(Adjacent Learning Zone) 이론에 따른 교육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배우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이런 기능을 갖췄다. “기계가 과제를 스캔해 문제가 어떤 유형인지, 어떤 배경지식을 시험하는지 분석한다. 학생이 왜 틀렸는지 파악해주므로 문제점을 찾아볼 필요가 없다.”
저우펑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학이 중요한 과목이고 배워야 할 지식이 많아 왕이유다오 인공지능 학습기의 오답 수정과 평가시스템은 1억5천만 건 이상 수록한 문제은행을 지원한다. 작업량이 방대하고 기술과 콘텐츠 수준이 상당히 높다. 학습기 개발팀 직원 몇백 명이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개발에 주력했다. “2년 가깝게 노력한 끝에 1세대 학습기를 출시했다.” 장지둥 부사장은 아이플라이텍의 인지도가 낮은 게 당면한 과제라고 인정했다. “업계에선 ‘칭화대와 베이징대 출신 강사의 강의’를 강조할 뿐 인공지능 기능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부족하다.”

인공지능 거품
인공지능 학습기가 정말 ‘스마트’하려면 강력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규모 머신러닝을 할 규모를 갖추고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버틸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跳動)가 2020년 출시한 다리(大力) 스마트스탠드가 교육용 기기 시장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다.
읽기와 인공지능 과제 수정 기능이 있고 카메라와 자연광 조명이 장착된 스탠드는 가격이 1천위안(약 18만원) 이하여서 많이 팔릴수록 손해다. 쌍감정책 시행 뒤 교육사업을 확장한 바이트댄스는 과감하게 ‘손절’했다. 이후 교육용 기기 담당 직원을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를 만드는 피코(pico)사업부로 보냈다.
업계 종사자는 “학습용 스탠드는 순수하게 시력 보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기능이 너무 많으면 사용자가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교육용 기기 담당 임원은 “다리 스탠드를 출시했을 때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며 “바이트댄스 제품은 모양이 좋지 않고 화면도 작아 학생의 시력에 오히려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 제품에 이어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스탠드가 잇달아 출시됐다. 사전 검색과 읽기 등 기능이 비슷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 제품이 싸서 다른 제품의 가격 책정에 부담이 됐다. 스마트스탠드 제조사 임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적자 나기 뻔한 가격을 설정했다. 대대적으로 영업하다 갑자기 시장에서 철수해 소비자의 가격 기준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후 출시된 제품 가격에 불신을 불러왔다. “2022년 학습용 스탠드 시장에선 어려움이 많았다. 오랫동안 적자를 보던 제조사에는 수익 창출이 시급했으나 사업모델이 통하지 않았다.”
단순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도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재택 원격수업이 일상이 됐고 프린터 등 학습용 기기 수요가 늘었다. IDC 통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한 2022년 2분기 잉크젯프린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9% 늘었다. 오답노트와 과제 인쇄 기능, 문제은행이 내장된 소형 프린터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품은 객단가가 수십~500위안으로 일반 프린터에 견줘 가격과 기능 면에서 강점이 있다.
저우펑 최고경영자는 휴대전화업계를 예로 들면서 “고급형 기능이 뛰어날수록 가격이 오르겠지만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주류 제품 가격은 점차 내려갈 것”이라며 “학습용 기기의 출하량이 늘면 공급망이 성숙해지고 원가는 낮아진다”고 말했다.
온라인교육업체는 기존에 확보한 고객 유입 경로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왕이유다오는 주로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다. 저우펑 최고경영자는 “더우인(抖音, TikTok)이 전자상거래를 시작했을 때 왕이유다오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더우인에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려면 가격경쟁력이 필요했다. 반대로 오프라인 중심이라면 대리점과 외부 유통망에 의존해야 한다.”
 

   
▲ 2022년 4월 홍콩의 한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중등교육학위시험을 치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교육을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온라인교육을 규제한다. REUTERS

사교육이 국가안보 문제?
2022년 9월 위웨이웨 교육부 학교외교육감독사 사장은 “과거 성행한 사교육이 국가안보 문제로 악화됐다”며 “사교육을 그대로 방치하면 교육주권을 잃을 위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앞으로 정부의 감독 자세와 방향이 정해졌음을 보여준다. 교육업체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사업을 전환할 때도 정책 기준에 주의해야 한다.
쌍감정책을 공식 발표하기 전이던 2021년 6월, 민감한 기업은 생방송 강의를 녹화로 바꿔 규제를 피하려 했다. 온라인교육업체 관리자는 말했다. “강의를 녹화해 제공하면 ‘디지털 전자 학습자료’로 분류돼 수업시간을 제한받지 않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 수업의 형태여서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런 구상은 현재까지 이어져 다양한 형식의 영상자료를 학습기를 비롯한 여러 기기에 도입했다. 업계는 교육 콘텐츠 개발 능력을 활용해 콘텐츠 차별화를 추구했다.
지난 1년간 많은 기업이 교육용 기기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을 우려했다. 교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를 촬영해 풀이과정을 검색하는 등 신기술 응용에 대한 적절한 감독법이 있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교육용 기기의 데이터와 콘텐츠 구현을 향한 당국의 태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당국은 신제품 출시나 생방송 판매에는 분명하게 창구지도를 한다. 지나친 홍보를 지양하고, 홍보 문구를 신중하게 선택하며, 지나친 경쟁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교육용 기기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교육 정보화’라는 대명제의 세부 분야다. 상업화·제품화 방향, 정도, 형태는 새로운 감독 대상이다. 교육부가 2018년 발표한 ‘교육 정보화 2.0 행동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정보화 기술을 교육에 적용해 교육의 형평성과 품질을 높이고, 기술혁신으로 우수 교육자원을 다양한 형식으로 시공간의 제한을 극복해 빠르게 전파하길 기대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교육 정보화를 주도하고 시장과 지역이 분산돼 있다. 교육정보화기술표준위원회 위원에 따르면 현행 정책에서 중앙정부는 국가 스마트교육 플랫폼 구축, 우수한 교육자원 보급, 교육정보 공유를 강조한다. 교육 공공서비스의 전달 경로와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수요는 지역의 기반시설과 인터넷 환경 개선, 정보화 교육 기기 교체에 집중된다. 즉 자원이 도달하기 위한 ‘최후의 1㎞’를 해결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교육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적다.” 이 위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통점은 교육기술을 학교 교육 수준을 개선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교육용 기기가 학교를 떠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학교를 떠난 교육용 기기 시장은 규제와 리스크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위성취안 베이징사범대학 미래교육혁신센터 주임은 “교육용 소비전자제품은 아직 교육서비스로서 감독 대상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교육시장은 교육정책과 교육규정의 단속을 받기에 ‘도구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사교육이 지나온 과정과 비슷하다. 교육용 기기의 기능이 강의·평가·시험·연습에 집중되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해 학생의 기기 사용 여부가 본질적 차이를 낳으면 반드시 규제받는다는 것이다.
쌍감정책을 시행한 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제 출제, 채점, 오답 수정을 보조하는 더 많은 기기를 학교에 도입했다.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기술로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소비시장에서 학습기를 비롯한 교육용 기기가 급속하게 늘어난 이유였다. 업체들은 이런 점을 강조한다.
거원웨이 둬징캐피탈(多鯨資本) 파트너는 “기술이 발전해 학교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습방법을 개선하면 교사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체해 우수한 교육자원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기 제조업체는 교육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과목과 나이, 수준, 개인 격차, 교육환경 영향 등 고려할 요인이 너무 많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학습모형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 10여 년 동안 수많은 개념이 나왔지만, 학습 효율을 높이는 효과는 한계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도 시도를 중단했다.
동시에 정부의 새로운 교육정책이 지향하는 것과도 충돌했다. “부속품 1만 개를 얻었다고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성취안 주임은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습방법을 개선해 효율을 높이더라도 그것은 결국 문제를 풀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개편 교육과정은 주제에 따라 대단원을 설정하고 소단원으로 나눠 교육하며, 학생이 지식과 지식 사이의 내재적 관계를 이해하고 사고방법과 소양을 키우는 것을 강조한다. 기본 학습 목표를 달성하면 학생은 실제 생활과 실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더 어려운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 2022년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학입학시험(가오카오)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식을 주입해 시험 문제를 잘 풀도록 하는 교육용 기기는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REUTERS

지하 사교육
“기업이 소비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공립학교의 주문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시장에 진입하려면 사용자의 활용법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거원웨이는 시장에 출시된 교육용 기기를 두 유형으로 분류한다. 하나는 단어카드나 프린터처럼 단가가 싼 순수 교육용 기기다. 학습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기능이 단순하다. 이미 시장이 발달했으며 진입 문턱이 낮다. 다른 하나는 교육 콘텐츠가 내장된 학습기다. 대량의 통계 데이터를 통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시장의 ‘한계’가 명확하다.
교육부가 2022년 실시한 쌍감정책 평가를 보면 가정에서 여러 방법으로 ‘지하 사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교육용 기기는 지식을 해설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설 수 없고 구체적 문제풀이를 제공할 수 없다. 선행학습이나 경제력이 있는 가정에서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경쟁에서 이기길 원하지만, 교육부는 자원의 공평한 보급을 요구한다.” 교육정보화기술표준위원회 위원은 “그 속에서 균형을 찾고 사업방식을 전환하려는 기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취안 주임은 “사용자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직접적 사업모델”이라며 “하지만 교육용 제품은 단순하게 돈을 주고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성년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고 지적했다. “어떤 제품을 아이에게 줄 때 학부모나 기업 모두 해당 제품이 아이의 인지와 신체 발달 속도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남겨둬야 할 부분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 財新週刊 2023년 제1호
競逐教育硬件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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