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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의 원조는 인도
[Trend]
[12호] 2011년 03월 01일 (화) K. R. 발라수브라마니암 외 economyinsight@hani.co.kr

K. R. 발라수브라마니암 K. R. Balasubramanyam <비즈니스투데이> 기자 아누샤 수브라마니안 Anusha Subramanian <비즈니스투데이> 기자

올해 20살인 안주 조세프는 한 시즌 내내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인도 케랄라주의 음악팬은 물론이고 멀리 미국 시카고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거주하는 인도인 가운데 말라얄람어를 알아듣는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스타티브이가 소유한 말라얄람어 채널인 <아시아넷>의 음악 리얼리티쇼 <아이디어 스타 싱어>의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그녀는 최종 결선에까지 올랐으나 우승하지 못해 1천만루피짜리 집을 상으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녀는 별로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음악 리얼리티쇼에 출전한 것이 그녀를 바쁜 가수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매달 한두 번 음악쇼를 열어 20만루피 정도를 벌고 있고, 지난 6개월 동안 CD 12개를 냈다. 케랄라주 중앙부에 위치한 칸지라팔리시가 고향인 그녀는 지금 대학생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일에 열리는 공연에만 나간다. 대학을 졸업한 뒤 전업 가수가 되는 게 그녀의 계획이다.
처음에는 힌두어 방송 채널에서 단순히 ‘노래 이어 부르기’ 형태로 시작된 음악 리얼리티쇼가 인도 전역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면서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졌다. 위성방송 채널 가운데서는 <지티브이>가 15년 전인 1996년에 최초로 음악 리얼리티쇼를 시작했다. <사레가마파>라는 이름의 음악 리얼리티쇼는 지금까지 방영 횟수가 1040회를 넘었다. 처음에는 주 1회 방영이었으나 나중에 주 2회로 바뀌었다.

1996년 첫 리얼리티쇼 열려
음악 리얼리티쇼는 한 명의 가수가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함께 출연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런 형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언어별 채널들에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속속 생겨나면서 수백만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당겼다. 음악 리얼리티쇼는 텔레비전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에 유망한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아시아넷>의 홍보 및 방송내용 조정 담당 간부인 B. S. 프라빈 쿠마르는 “<아이디어 스타 싱어>는 원래 주말에 방영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이었는데, 인기를 끌자 주중에 방영하는 1시간30분짜리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음악 리얼리티쇼의 시청률이 치솟는다는 것은, 곧 이런 쇼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송사의 수익이 커짐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지티브이>의 음악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인 <사레가마파>는 각 광고주에게 한 회당 광고료 20만루피를 부과한다. 기업은 이 프로그램에 10초짜리 광고를 끼워넣으려면 16만루피를 내야 한다. 이는 같은 조건으로 일반 연속극에 광고를 붙이는 데 드는 광고료 15만루피보다 1만루피 더 비싸다. 채널 <지텔레필름스>의 매출 및 운영 담당 최고경영자인 조이 차크라보르티는 “리얼리티쇼는 지명도와 관심도 면에서 우월하기 때문에 언제나 광고료가 비싸다”고 말한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인도의 리얼리티쇼다.

음악이 일일 연속극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올려주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방송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선네트워크의 선임부사장인 K. 비자이 쿠마르는 “3년 전에 출범시킨 칸다나어 음악방송 채널인 <유투>(U2)의 수익성이 꽤 좋다”고 말한다.
방송사가 음악 한 곡을 내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채널별로 차이가 있지만 2만5천루피 정도 된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가수를 비롯한 음악가에게 돌아간다. <사레가마파>를 통해 널리 알려진 슈레야 고샬과 쿠날 간자왈라는 배우가 영화 장면에서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플레이백 싱어’가 됐다. ‘비샬-셰크하르’라는 듀엣 팀의 셰크하르 라브지아니는 <사레가마파>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진 뒤 인기를 얻어 이제는 발리우드의 스타가 됐다.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된 카말 칸은 우승이 확정되기도 전에 파라 칸 감독이 만든 영화 <티스 마르 칸>에 나오는 노래를 불렀다. 이와 같은 사례는 아주 많다.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애물은 자신이 ‘무명의 존재’라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것은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네트워크의 논픽션 담당 간부인 알담 자코브는 “첸나이 지역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자기 이름으로 서너 번 만 불렀는데도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노래를 부르느라 바쁜 가수가 적잖다”고 말한다.
요즘 인도에서 가장 많은 손님으로 붐비는 클럽은 라이브 음악이 공연되는 고급 술집인 ‘블루 프로그’다. 최근 주말에 이 클럽에 가보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블루스에 열광하는 뭄바이 시민 300여 명이 ‘루크 케니 모조 주크박스’의 음악을 듣기 위해 클럽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몇 달 전 ‘인디언 오션’이 뭄바이의 ‘하드록 카페’에서 공연할 때 청중 850여 명이 몰려들었다.
5여 년 전부터 고객 차별화 서비스로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는 술집과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라이브 밴드 수요가 커졌다. 방갈로르의 ‘오푸스 바 앤드 레스토랑’을 소유한 칼턴 브라간자는 “밴드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하드록 카페의 인도 내 체인 운영회사인 ‘JSM 코퍼레이션’의 공동 설립자인 제이 싱은 “이제는 가수 등 뮤지션이 돈벌이를 위한 직장을 따로 갖지 않아도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하드록 카페 체인만 해도 1년에 360회 음악 공연을 연다.

발리우드의 꿈과 라이브 클럽의 현실
‘인디언 오션’ 같은 톱 밴드를 공연에 한 번 부르려면 50만루피를 줘야 하고, 어느 정도 유명한 밴드를 한 번 부르는 데 2만~10만루피는 줘야 한다. 활동을 처음 시작한 밴드라면 대도시의 유명한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초청받으면 하루 저녁 공연료로 1만루피를 받는다. 사로슈 이즈데야르(39)는 한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30개월 동안 일한 뒤 1997년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 작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더 원 나이트 스탠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게 승진을 하고 더 많은 봉급을 받는 일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음악쇼에 한 번 출연한 대가로 처음에는 500루피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 20배의 돈을 받는다. ‘샤안’이나 ‘샨카르 마하데반’과 같은 스타 뮤지션과 함께 발리우드 라이브쇼에 출연할 때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길이 누구에게나 쉽고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제이피모건의 비영업 부서에서 일하던 하워드 페리에라는 음악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1년 전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 뒤 그는 기업에서 외주로 돌린 업무를 맡아 처리해주는 이른바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노동자’로 일해 한 달에 4만루피를 벌었는데, 지금은 그 절반밖에 벌지 못한다. 그러면서 그는 2개의 밴드에 소속돼 음악을 하고 있다. 그는 밴드에서 얻은 것은 자기가 늘 하고 싶어하던 일을 실제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텔레비전 쇼와 라이브 공연이 연결되면서 음악이 인생의 한 현실적인 길로 떠오르는 것이 분명하다. 젊은 뮤지션 처지에서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궁핍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 Business Today·번역 이주명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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