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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악마' 재정적자의 두얼굴
여성과 결혼과 투기는 어떤 관계?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호 주요 기사 리뷰
[0호] 2010년 05월 03일 (월) 김회승 honesy@hani.co.kr

 새 월간 경제매거진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호의 두번째 커버스토리인 ‘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로 다시 불거진 세계 금융위기의 현장’도 눈길을 끈다.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건 랄프 호페 <슈피겔> 에디터가 쓴 ‘유령과 싸우는 그리스 시민의 비애’(커버스토리 메인 글)다. 이 글은 아테네에 사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그리스 재정 위기의 사회경제적 뿌리와 이면을 한편의 수필같은 필치로 담담하게 파헤치고 있다. 유럽연합 보조금을 타내려고 전 사회에 번졌던 ‘도덕적 해이’을 수치와 도표가 잔뜩 깔린 기존 경제기사보다 훨씬 더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크레타의 농부들은 아주 놀라운 마술로 조사관들을 속여 넘겼다고 얀니스는 말했다. ‘친하고 신뢰할 수 있는 농부 서너 명이 (보조금을 타내려고) 자신들의 양떼를 모두 모아 하나의 거대한 양떼로 만들었어요. 유령 양떼인 거죠.”
 <슈피겔> 에디터의 기사를 넘기면, 유라시아를 넘나들며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재정위기를 탐구한 콘텐츠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코노미스트인 자크 아다는 “7월에는 진짜 위기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며 재정위기의 불똥이 튄 스페인경제를 정밀 분석한다. 이어 영국 워릭대 정치경제학교수인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재정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영국총선 구도를 ‘불편한 진실’이라고 이름붙인다.(<에코노미크 알테르나티브>·프랑스)
 또 일본금융 전문가 쑤안은 “일본은 STUPID(스페인·터키·영국·포르투갈·이탈리아·두바이)의 뒤를 따를 것인가”라며 일본이 만성적 국채의존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21세기경제보도>·중국) 이코노미스트 데니 끌레르도 “재정적자는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면서 경기회복과 부채증가의 딜레마를 짚고 있다.(<에코노미크 알테르나티브>·프랑스) 이처럼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호는 <슈피겔>의 논픽션과 이코노미스트 분석을 한데 어우르고 유라시아 매체들을 융합하면서 금융·재정위기를 보는 시각을 확실히 차별화하고 있다.
 창간호에는 지구촌 경제블로거들의 글도 선을 보였다. 하버드대 출신의 입스 스미스가 운영하는 유명 블로그 ‘벌거벗은 자본주의(Naked Capitalism)’는 ‘골드만삭스와 나쁜 친구들’에서 미국, 유럽, 일본의 거대 금융회사들의 펀드 사기판매 의혹을 파헤친다. 중국의 ‘블로그 대부’로 불리는 팡싱동(方興東)은 오는 2015년 인터넷 사용자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인터넷시장의 귀추를 ‘중국, 격전의 인터넷 삼국지’라는 제목 아래 흥미롭게 분석했다. 국내 파워블로거인 ‘알파헌터’와 ‘세일러’는 각각 남유럽 국가의 재정문제와 미국·한국 인플레이션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신흥국 경제를 집중 조명하는 글도 여럿 눈에 띈다. 일본 도쿄대 이토 다카토시 교수가 ‘위안화, 엔화 핑계 대지 마!’라며 “지금이 중국이 위안화를 다시 절상할 적기다. 미국에 맞서기 위해 이를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논쟁적인 조언을 던졌고, 칠레의 경제전문가는 한국 등 신흥국이 ‘불균형 파티’에 새로 초대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기획물도 풍성하다. ‘한국경제 474시대’(실업자 400만명·가계부채 700조원·국가부채 400조원), ‘소득양극화와 가계부채’같은 꼭지들은 ‘빚에 허덕이는 한국경제, 소득 양극화가 근본 원인이다’고 갈파한다. 소득양극화·저임금 시대에 기업을 살리려는 유효수요 창출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가계부채’라는 것이다. 특집기획 ‘우리시대, 기업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서는 대표적 자유기업 주창자인 공병호 소장(공병호경영연구소)과 진보 경제논객 우석훈 소장(2.1연구소)이 맞선다. 그 뒤에 홍기빈 소장(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이 등장해 20세기 기업 100년을 보는 관점을 ‘생산기계’라는 학술적 용어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오늘 발매된 창간호는 여성의 결혼과 투기 성향의 상관관계를 ‘불확실성 하의 투자행위’로 분석한 이탈리아 경제학자의 이채로운 글도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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