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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공장 40여 곳 가동, 코로나로 인력난·생산차질
[FOCUS] 중국의 폭스콘 붙잡기- ① 배경
[154호] 2023년 02월 01일 (수) 류페이린 economyinsight@hani.co.kr

류페이린 劉沛林 친민 覃敏
후징이 胡靜怡
<차이신주간> 기자

   
▲ 2017년 5월 중국 정부 지도부가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애플 컴퓨터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인 정저우 폭스콘은 해마다 9월이면 애플 신제품 발표로 가장 바쁜 시기를 맞는다. REUTERS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동남쪽 공항산업단지에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폰 조립공장이 있다. 560만㎡ 규모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 富士康科技集團) 정저우 공장이다. 해마다 9월이면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해 이곳은 1년 중 가장 바쁜 분기를 맞이한다. 비수기 때 12만~15만 명이던 직원 수는 2~3개월 사이에 2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2022년 10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공장은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었다. 확진됐거나 확진이 의심되는 직원이 격리되자 공포가 퍼지고 많은 직원이 밤새 공장을 떠났다. 외부업체 파견 직원은 “100명 넘는 직원이 근무하던 작업장 생산라인에서 20여 명만 남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바쁜 성수기에 일할 직원이 모자라는 상황은 견디기 힘든 리스크다.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폭스콘은 작업장과 생산라인을 통합했다. 휴대전화 커버 등 부품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돌렸다. 동시에 각종 수당과 보조금을 늘려 숙련된 직원을 붙잡았다. 현지 성정부에 직원 모집 지원을 요청했다. 폭스콘 공장 중간관리자는 “각종 수당을 합치면 10월부터 월급이 2배로 늘었다”며 “2022년에는 예년보다 4만~5만위안(약 918만원)을 더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22년 1월 중국 의료진이 허난성 정저우 시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10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큰 타격을 입었다. REUTERS

생산량 10% 감소
애플이 휴대전화 출하량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2년 11월6일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생산능력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고급형 기종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시장 수요가 늘었지만 출하량이 예상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고객이 제품을 받으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궈밍지 톈펑궈지(天風國際)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 생산량이 10%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이폰 프로 시리즈 제품의 가격이 비싸 애플의 2022년 4분기 휴대전화 매출이 예상보다 20~30%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 관계자들은 애플이 (중국)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럭스셰어정밀산업(Luxshare, 立訊精密), (대만의) 페가트론코퍼레이션(Pegatron, 和碩)과 함께 아이폰 프로 시리즈 생산라인을 만든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대만 휴대전화 분야 애널리스트는 “페가트론이 이미 시험생산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폭스콘의 경쟁사가 고급형 아이폰 조립에 참여할 길을 터줄 것”이라며 “지금은 폭스콘에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다른 회사들이 다음 세대 아이폰의 더 많은 물량을 가져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콘의 모회사 훙하이정밀(鴻海精密)의 실적도 영향받았다. 훙하이정밀에 따르면 2022년 11월 매출액이 5511억대만달러로 10월보다 29.04% 줄었다. 2021년 같은 기간에 견줘 11.36% 감소했다. 비수기가 시작되고 정저우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제품 출하가 지연돼 11월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실적 발표 사흘 뒤 훙하이정밀은 폭스콘 인도 자회사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민감한 시기에 이런 사실이 발표돼 시장에서는 폭스콘 생산설비의 이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2018년 중-미 무역갈등이 시작된 뒤 미국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공급망 리스크가 커졌다. 훙하이정밀은 2019년 1월 인도 자회사에 2억14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21년 12월 말 3억5천만달러를 추가했다. 또다시 투자 발표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폭스콘이 인도 공장의 애플 고급형 휴대전화 생산설비를 늘려 정저우 공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뜻으로 해석했다.
폭스콘은 정저우시는 물론 허난성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중국대외경제무역통계학회가 2020년 9월 발표한 ‘2019년 중국 대외무역 500대 기업 종합 순위’를 보면 정저우 폭스콘의 운영회사인 훙푸진(鴻富錦)정밀전자유한공사가 3위였다. 수출입총액이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다음이었다. 허난성에서 유일하게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정저우 폭스콘의 2019년 수출입총액이 480억달러를 기록해 허난성 전체의 60%, 정저우시의 80%를 차지했다.
산업 생산 외에 일자리 창출 기능도 크다.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2~2014년에는 35만 명이 넘었다. 설비 자동화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이 필요하다. 수십만 명이 이 지역에 생활하면서 생기는 수요는 정저우 지역의 경제발전을 촉진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허난성 정부는 폭스콘을 붙잡기 위해 폭스콘의 직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조금을 지급했다.” 폭스콘의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는 학자는 “과거 정저우시 주요 산업은 농업과 식품 제조, 금속 가공·제련이었다”며 “폭스콘을 따라 샤오미와 오포(OPPO) 등 전자제품 제조사가 들어와 허난성의 정보기술산업 발전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 2022년 9월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에 새로 출시된 아이폰14와 아이폰14프로가 전시돼 있다.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 생산량이 10%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REUTERS

중국 진출 역사
폭스콘은 1988년부터 중국에 투자했다. 선전시 바오안구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주강삼각주와 창강삼각주 지역의 주요 도시에 진출했고 화베이, 화둥, 화중 지역으로 확장했다. 2010년을 전후해 중서부 지역의 투자를 늘렸다. 지금은 선전과 쿤산, 정저우, 타이위안, 톈진 등에서 40개 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 직원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론이 악화했고 인건비가 상승했다. 당시 허난성 성장인 궈겅마오가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와 막역한 사이였다. 궈겅마오는 2007년 허베이성 성장일 때 폭스콘 허베이성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허난성 성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그곳에 폭스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폭스콘 관계자를 설득하고 궈타이밍 회장과 함께 정저우 항공산업단지를 시찰했다.
“정저우를 선택한 것은 공항과 인구, 위치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공항산업단지를 돌아본 뒤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정저우의 입지 조건에 세 가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물류다. 중국 내륙의 대규모 항공 환적센터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 유동성이다. 항공 외에 고속철과 철도가 연결돼 환승이 편리하다. 셋째는 우수한 산업 기반이다. 정저우시는 폭스콘에 많은 혜택을 줬다. 수입 원자재에 대한 관세, 제품 수출 때의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소비세를 면제해줬다. 투자 뒤 처음 2년 동안 기업소득세(법인세)를 면제하고 3~5년은 절반만 받았다. 토지, 수도, 전기 혜택도 제공했다.
10여 년 동안 성장한 결과 정저우 공항산업단지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스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가 됐다. 대부분의 프로 시리즈 기종을 이곳에서 조립한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70~80%를 생산한다. 정저우 공장은 폭스콘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80%를 소화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언젠가 끝날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국경을 열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은 사라진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업 가치사슬의 분산 배치 등 복잡한 상황이 뒤얽혀 있다. 폭스콘을 포함한 중국 휴대전화 제조산업의 가치사슬은 인도와 베트남 등 외국으로 공장이 분산되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

   
▲ 2021년 1월 폭스콘의 모회사 훙하이정밀 궈타이밍 회장이 훙하이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훙하이정밀의 2022년 11월 매출액은 전달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REUTERS

부실한 대책
2022년 10월1일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폭스콘은 미처 손쓰지 못했다. 10월 초부터 폭스콘 내부에서 벌인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잇달아 나왔다. 12일부터 정저우 공장을 봉쇄해 직원을 외부와 격리한 채 설비를 계속 가동하는 폐쇄루프(Closed-loop) 관리를 시작했다. 19일에는 건물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방역 조치가 투명하지 않아 직원들은 실제 감염 현황을 알 수 없었다. 정보가 왜곡되고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했다. 10월25일부터 PCR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된 사람이 1만 명이 넘는다는 소문이 들렸다. 공장 내부 관리가 엉망이었다. 회사 밖에 있는 자취방에 머물렀고 회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 허난성 선추현에서 온 폭스콘 직원은 “식당에서 단체로 먹는 식사는 중단됐지만 출근하면서 마스크를 받을 때나 퇴근하면서 도시락을 받을 때는 많은 사람이 북적였다”고 말했다.
PCR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20명의 검체를 한번에 검사했다. 하나의 검체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20명이 모두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폭스콘에서 사용하던 격리용 숙소는 곧 포화 상태가 됐다. 허난성 정부가 공항산업단지 근처의 신축 아파트 단지를 임시 격리시설로 지정해 의심환자들을 수용했다. 입주 전이라 아파트 내부에 실내장식이 돼 있지 않았고, 아파트 한 채에 8명이 들어갔다. 격리 기간에는 자가검사도구를 제공했다. 선추현 출신 직원의 말에 따르면, 그 직원의 친구가 그 아파트에 격리됐다. “친구는 매일 세끼 식사와 해열제 한 봉을 받았다. 신속항원검사 결과 8명 가운데 4명이 양성이었다. 친구는 다행히 음성이었지만 함께 갇혀 있었다. 겁에 질려 날마다 울었다고 한다.”
기숙사와 공장을 오가는 ‘점 대 점’ 이동만 가능했다. 매일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폭스콘은 처지가 곤란했다. 코로나19를 관리하는데 정부가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폭스콘이 독자적으로 소식을 알릴 수도 없었다. 직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누군가 끌려나가는 모습을 봤다. 폐쇄루프 관리 상태여서 마음대로 사람들과 만날 수 없었다. 식사도 부실했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생산직 직원들은 학력이 높지 않고 과학적 상식이 부족해 바이러스를 무섭게 생각했다.” 폭스콘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을 때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방역정책에 따라 식당을 폐쇄해 직원들이 숙소까지 걸어와 밥을 먹었다. 공장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1~2㎞다. 기숙사를 한번 다녀가려면 1시간이 걸렸다.”

   
▲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기초교육을 받기 위해 선전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신입 직원들. 2022년 12월 정부 방역 조치가 완화된 뒤 이 공장은 파격적인 급여와 상여금을 내걸어 직원을 모집했다. REUTERS

흉흉한 소문
소셜미디어와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 갖가지 유언비어가 퍼졌다. 선추현 출신 직원은 “중증환자의 기도에 관을 삽입했다거나 죽은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졌다”며 “공항산업단지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폭스콘 직원들이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폭스콘 관계자에 따르면 10월29일과 30일 직원들이 공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의 관리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정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을 공개한 뒤 폭스콘도 방침을 발표했고 상황이 점차 안정됐다. 30일 밤 정저우시 정부는 “폭스콘 공장에서 중증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상황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귀향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모아 차량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점 대 점’ 방식으로 고향에 도착하도록 도왔다. 11월1일 밤에는 폭스콘도 정저우 공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없고 유언비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불안감도 점점 줄어들었다. 2022년 7월 입사해 스마트폰 커버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소속 부서원 30~4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말했다. “나도 감염돼 격리됐다. 무료 식사와 롄화칭원(連花清瘟) 등 감기약을 받았다. 하루 50~100위안의 기본급이 나왔다. 이틀 정도 열이 난 뒤 증상이 좋아졌다. 하지만 음성으로 바뀌는 데 열흘 넘게 걸렸다. 격리가 끝난 직원들이 출근할 때 (의료진용)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 감염을 겪고 나서야 별것 아님을 알게 됐다.”
2022년 11월11일 국무원은 코로나19 방역 개선 정책 제20조를 발표하고 정저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봉쇄를 11월30일부터 풀었다. 폭스콘도 공식적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12월8일 혁신업무를 담당하는 정저우 폭스콘 iPEBG사업부는 검사 48시간 이내의 PCR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의 빠른 복귀를 독려했다. 12월12일부터는 정상적 근태와 휴가 제도를 시작했다.

긴급 직원 모집
2010년 정저우를 선택한 폭스콘은 많은 노동자를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는 허난성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눈여겨봤다. 폭스콘 공장 중간관리자는 “정저우 공장은 애플 스마트폰 조립이 주요 업무라서 애플의 제품 주기에 맞춰 인력 수급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12만~15만 명인 직원 수가 8월 말~12월에는 25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새로 채용한 직원은 대부분 파견직(임시직·시간제)이다. 예전에는 주로 현지 인력회사를 통해 모집했다. “10월에 코로나19 때문에 회사를 떠난 직원은 대부분 파견직이었다. 일자리를 메우기 위해 허난성 정부가 직원 모집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2010~2012년 공장 설립 초기에도 아이폰5 주문이 예상을 초과하자 허난성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폭스콘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구인활동을 벌였다. 11월1일부터 일련의 채용정책을 발표했다. 주로 아이폰 조립 작업을 맡은 iDPBG(디지털제품사업군) 정저우 공장은 11월 출근 보조금을 하루 100위안(약 1만8천원)에서 400위안으로 올렸다. 신입 직원이 30일 이상 근무하면 3천위안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60일에 장려금을 추가했다. 격리 보조금도 1600위안으로 책정했다. 경력이 많은 직원의 복귀도 장려했다. 10월10일~11월5일에 귀향했던 직원이 복귀하면 보조금 500위안을 주기로 했다.
일부 허난성 이외의 지역 인력회사도 폭스콘 취업을 알선했다. 산시성 윈청시에서 온 시간제노동자는 “보조금과 급여를 계산하면 춘절 연휴 전까지 2개월 동안 2만위안(약 367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생산직 노동자에게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입 직원들은 회사가 약속한 상여금을 전부 다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서에 서명하던 이들은 회사가 2023년 3월15일에 모든 금액을 한꺼번에 지급한다는 조항을 발견했다. 신입 시간제노동자가 그때까지 일해야 돈을 받을 수 있고 춘절 연휴에도 집에 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11월22일과 23일 밤 이들과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윈청시에서 온 직원은 “처음 약속한 조건과 달랐고 장려금을 받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입사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각종 급여정책이 구인 포스터에 나온 내용과 같다는 해명이었다. 회사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은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퇴사를 원하는 직원에게 각종 보조금 1만위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방침이 나온 뒤 많은 신입 직원이 보조금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신입 직원 여러 명이 입사해 며칠 일하지 않고도 보조금 1만위안을 받고 가버려 경력이 오래된 직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폭스콘 관계자는 “정저우 공장과 정부, 신입 직원들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정부와의 구인활동 협력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허난성 주마뎬시, 란카오현 등의 공공취업서비스센터는 11월 말 폭스콘 직원 모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결원
폭스콘 관계자들은 확진된 직원들이 격리되고 회사를 떠난 직원도 늘어 2022년 10월 말에는 정저우 공장에서 부족한 직원 수가 10만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11월부터 점차 생산능력을 회복해 70~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12월 정부가 신방역 제10조를 발표한 뒤 점차 봉쇄를 풀었다.
궈밍지 애널리스트는 11월29일 기고문에서 “직원들의 집단행동 이후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정저우 공장의 11월 평균 생산설비 이용률이 20%에 그쳤다. 12월에도 30~40%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그 여파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2022년 4분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1500만~2천만 대 줄고,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도 20% 감소한 7천만~75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한 뒤 정저우 폭스콘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직원들이 주말에도 일하도록 했다. 직원 모집을 위해 폭스콘은 풍성한 상여금을 약속했다. 폭스콘 직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사업군에 12월 입사한 직원이 받을 상여금과 급여를 합하면 평일 하루 490위안, 주말 590위안이었다. 기본급여와 초과노동수당 외에 15~22일 일하면 5천위안, 23일 이상 일하면 1만위안의 상여금을 받는다.
정저우 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자 폭스콘은 중국 국내 다른 생산기지로 물량을 보냈다. 선전 폭스콘이 물량을 많이 받았다. 선전 룽화(龍華)공장과 관란(觀瀾)공장은 직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아이폰 프로 기종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인력파견업체 관계자는 두 공장이 2022년 11월부터 수천 명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임시직은 시간당 25위안(약 4600원),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조건이었다. 정규직은 각종 보조금을 합해 월급이 6천~7천위안(약 130만원)이었다.
선전 공장에는 고급형 아이폰을 조립하는 생산라인이 없었다. 생산라인과 장비를 조율하고 시험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없었다. 허난성 저우커우시와 란카오시 등 정저우 주변에도 폭스콘 공장이 있다. 하지만 주로 부품을 생산한다. 정저우 공장만 고급형 아이폰 조립이 가능하다. 폭스콘 관계자는 “중국 내에 폭스콘 공장이 40개가 넘지만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포함됐다”며 “일부 조립공장은 다른 고객사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물량을 한번 다른 공장에 빼앗기면 다시 가져오기 어렵다.”

ⓒ 財新週刊 2022년 제49호
留住富士康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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