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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싼 인건비 등 강점… 생산효율·기반시설 나빠
[FOCUS] 중국의 폭스콘 붙잡기- ② 경쟁 상대
[154호] 2023년 02월 01일 (수) 류페이린 economyinsight@hani.co.kr

류페이린 劉沛林 친민 覃敏
후징이 胡靜怡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9월 미국 뉴욕 애플 매장 앞에 새로 출시된 아이폰14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고급형 기종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생산이 수요를 크게 밑돌아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REUTERS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리서치의 이반 램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폭스콘의 2022년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페가트론과 럭스셰어에 주문을 늘려 두 회사의 물량이 기존 20~21%에서 23~25%로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콘 비중이 75%로 내려가는 것이다.” 폭스콘 관계자는 애플이 이 두 회사와 함께 아이폰 프로 시리즈 생산라인을 개발해도 아직은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받아들인다. “생산라인을 조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럭스셰어가 조정을 끝내면 폭스콘의 생산능력이 완전히 회복돼 있을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이사야(Isaiah)리서치의 한원야오 수석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고급형과 저급형 기종을 조립하는 생산라인이 현저하게 다르다”라며 “오랜 기간 폭스콘이 대부분의 프로 시리즈 물량을 가져간 이유”라고 말했다. 애플 주도로 페가트론과 럭스셰어가 고급형 아이폰 조립 분야에 끼어들었다. 페가트론이 생산한 아이폰 프로 제품의 수율이 기준에 도달해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수 있다. “3사의 수율과 가격, 생산설비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평가할 것이다. 애플이 2023년 5월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주문을 결정해야 평가 결과를 알 수 있다.” 사실 아이폰 출하가 급하지는 않다. 2022년 3분기부터 애플은 페가트론에 맡겼던 입문형 기종의 주문을 중단했다. 고급형 프로 시리즈의 수요도 줄었다. 한원야오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애플은 프로 시리즈를 포함한 아이폰의 수요가 감소한 것을 알고 있다. 전체 주문량이 11월 정점에 이른 뒤 조금씩 줄어든다. 2023년 1분기에도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정저우 공장의 생산능력 이용률이 지금처럼 70~80%를 유지해도 1분기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궈밍지 애널리스트는 “경제 여건 악화로 2022년 4분기에 아이폰14 프로 제품의 수요가 연기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 인도 동남쪽 벵골만 연안 첸나이 부근에 있는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공장. 현재 이 공장은 8~9개 생산라인에서 1만~2만 명이 일한다. REUTERS

인도의 도전
애플로서는 시장 수요와 제품 공급 양면에서 신흥시장 인도가 더 중요해졌다. 훙하이정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이 공급망 리스크를 확인했다”며 “리스크 분산 의지가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폭스콘도 중국 이외 나라의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 인도 정부도 휴대전화 제조업을 지원한다. 폭스콘과 럭스셰어, 페가트론, 위스트론(Wistron, 緯創資通) 등 애플 협력업체가 인도에 공장을 세웠다. 인도 노이다에 있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오포와 비보(vivo) 공장의 규모가 상당하다.
2018년 이전에도 인도에 폭스콘 공장이 있었다. 하지만 인도가 폭스콘이 아끼는 제조기지가 된 것은 2019년 이후다. 애플과 샤오미 등 고객사를 따라 규모를 늘렸다. 현재 폭스콘의 인도 첸나이 공장은 8~9개 생산라인에서 직원 1만~2만 명이 일한다. 설비 대부분이 내수 공급에 쓰이고 5분의 1만 수출품을 생산한다.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인구 대국 인도는 출생률이 높고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인도 소비자는 인도산 충성도가 높고 현지 생산 제품을 선호한다. “2022년 인도 휴대전화 출하량이 약 1억6천만 대로 2021년보다 5%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증가율 10% 수준을 회복한 뒤 2025년까지 5%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의 2022년 출하량은 약 700만 대로 시장점유율이 4%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해마다 100만 대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도 ‘메이드 인 인디아’를 독려한다.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를 비롯한 일련의 혜택을 제공한다. 인도 정부의 PLI는 기준 연도보다 늘어난 매출액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려금으로 지급한다. 일정 규모에 이른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지정 부품 생산업체 가운데 국내와 외국 기업 5곳씩 선발해 집행한다.
인도에서 근무하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직원에 따르면 인도에는 휴대전화 생산 자급도를 나타내는 ‘자주율’ 기준이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의 협력업체와 생산지를 수시로 조사한다. 중국 애플 공급업체 임원은 “오포, 샤오미, 비보는 인도에서 판매에 주력하고 제조는 위탁생산업체에 맡긴다”고 말했다. “명목상 샤오미와 폭스콘 합작 공장도 폭스콘이 설립과 운영을 책임진다. 그래서 인도는 현지의 폭스콘을 더 많이 지원한다.”
궈밍지 톈펑궈지(天風國際)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폭스콘에서 조립하는 아이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라고 말했다. 그는 정저우 공장의 영향으로 2023년 인도 폭스콘의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목표는 인도 폭스콘에서 아이폰 40~45%를 생산하는 것이다. 한원야오 애널리스트는 “2025년이 되면 인도가 아이폰 조립 주문의 20%를 가져갈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현지 휴대전화 위탁생산업체가 폭스콘을 대체하길 바란다. 2022년 11월30일 인도 경제신문 <더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타타그룹이 나르사푸르에 있는 애플 조립공장을 400억~500억루피(약 7615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대만 위스트론과 협상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애널리스트는 “위스트론 인도 공장에서 조립하는 아이폰의 비중이 1% 미만”이라며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어 타타그룹이 아이폰 신규 생산능력을 인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 인도 북부 노이다의 라바모바일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휴대전화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고 있다. 인도 노동자의 임금은 중국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REUTERS

인도의 경쟁력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애플이 일부 생산능력을 중국에서 빼내가려는 주요 이유다. 2022년 3분기 사업보고서 설명회에서 류양웨이 훙하이정밀 회장은 ‘고객사가 폭스콘의 생산설비를 정저우 외의 다른 중국 지역이나 외국으로 이전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로 만들어진 위기”임을 인정했다. “코로나19는 우연히 발생한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능력 배치를 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는 아니다. 지정학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정부와 협력해 정저우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전체 생산능력과 생산량을 조정해 춘절 연휴 등 성수기 수요에 대비하겠다.”
얼마 전 폭스콘은 인도 자회사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공장의 가동 상황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 첸나이 공장에서 일한 폭스콘 직원에 따르면, 2018년 말 폭스콘 인도 공장이 계획한 생산라인이 30개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가동되는 생산라인은 10개가 되지 않는다.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현지 공급망이 부족해 부품의 40~70%를 중국 등 외국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쇄회로기판(PCB)과 디스플레이 모듈 등 부품을 중국에서 생산한 뒤 인도로 운송해 조립해야 하므로 인도의 원가경쟁력이 분명치 않다. 또 최근 인도가 노동자 교육을 강화했지만 전반적 자질이 중국 노동자에 못 미친다.
인도의 인건비는 확실히 낮은 편이다. 인도에서 6년 동안 근무한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급이 일반 노동자 800~1천위안(약 18만원), 중간관리자 2천위안 정도로 중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노동자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생산한 제품의 수율 또한 기준에 맞지 않아 이런저런 비용을 계산하면 원가를 절감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인도 폭스콘 공장 직원은 “일부 인도 직원은 월급을 받자마자 나오지 않고 추가근무수당도 원하지 않아 관리하기 힘들다”며 “생산효율을 따지면 중국 직원 1명이 인도 직원 3명 몫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고용제도가 유연해 시간제와 파견직도 있고 급여도 조정할 수 있다. 정저우 폭스콘은 물량이 적은 비수기와 성수기의 직원 수 차이가 최대 20만 명까지 난다. 인도 시장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이런 유연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비수기라고 단번에 몇만 명을 해고한다면 인도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계약직과 임시직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폭스콘의 방식에는 노사갈등 위험이 잠재한다. 정저우 공장에서도 코로나19와 함께 이런 고용방식의 부정적 영향이 폭발했다.
인도의 사회기반시설 여건도 성장을 제약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도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기반시설은 10여 년 전 중국 수준”이라며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고 고속도로 노선이 많지 않아 화물 유통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리즈창 차이나텔레콤 인도 총경리도 인도의 네트워크 기반시설 부족을 지적했다.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공장에 광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일부 지방 공장은 마이크로파 기술로 연락해야 해서 매우 불안정하다. 인도의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여러 차례 연기됐고 5G 통신망 건설 비용이 많이 든다. 적어도 2~3년 안에는 5G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폭스콘이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하자 외부에서는 인도가 고급형 전자제품을 제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14부터 모듈화 생산을 시작해 생산의 어려움을 낮춘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14 프로는 인도에서 생산하기 어렵다. 카메라를 비롯한 많은 부품의 모듈화 정도가 낮아 인도에서 조립하려면 복잡하다. 현재 애플 공급업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반적 흐름
인도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시험생산하면 고급형 생산을 전담하는 정저우 폭스콘의 위상이 떨어질까?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인도 공장이 정저우 폭스콘의 지위를 대신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폭스콘은 2010년 정저우시 정부의 지원과 인적자원의 강점을 고려해 정저우에 공장을 만들었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정저우 폭스콘은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현재 90여 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정저우의 강점은 지금도 유효해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 생산라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3~5년 안에는 생산능력에 큰 변동이 없으리라고 전망된다. 그러나 인도의 광활한 시장과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인도 공장 이전은 큰 흐름이다.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이런 이동은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야지 신속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며 “공급망 관점에서 기업이 인도 시장의 수요와 자사의 사업 상황에 따라 인도에 공장을 짓는 속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5년 안에 인도에서 완벽한 휴대전화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다시 5년이 지난다면 중요한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차세대 제조업을 찾고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중국의 제조 기술이 계속 발전한다. 대표 사례로 중국에서 만든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애플 공급업체 임원은 “산업 가치사슬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조립과 포장 생산라인을 인도에 뒀다. 중국 국내에서는 자동화가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 애플도 가장 기본적인 조립과 포장 공장을 인도로 옮기겠지만 핵심 공급업체는 여전히 일본, 대만, 중국에 남아 있다. 이전 과정의 진통이 따르겠지만 단순 노동집약형 산업을 이전한다고 첨단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첨단산업을 향해 발전해야 한다. 첨단산업으로 도약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 따라잡힐 것이다.”
그는 “모든 공급업체가 국제적인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애플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고려하는 것은 원가, 물류, 리스크 분산이다. 애플은 미국, 인도, 베트남 공장을 제안했다. 미국은 예측 불가능성이 크고 생산원가가 높아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기울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49호
留住富士康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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