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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모바일결제 등 장벽… 제도·문화적 격차 넘어야
[BUSINESS] 중국 인터넷 동남아·중동 진출- ② 과제
[153호] 2023년 01월 01일 (일) 관충 economyinsight@hani.co.kr

관충 関聰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6월 이수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오른쪽)가 서울 성수동 사옥을 방문한 바데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장관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SM과 사우디 투자부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현지 음악 육성에 합의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년 메타버스 신흥시장 가운데 중동 사용자의 지급능력이 가장 강해 중국 기업이 눈독을 들였다. 게임과 소셜미디어, 짧은 동영상, 전자상거래, 물류, 온·오프라인 결합(O2O) 등 분야마다 중국 기업과 인재가 밀려들었다. 2010년을 전후해 중국 게임개발사는 구미 경쟁사보다 먼저 중동에 진출했기에 이 지역에서 성숙할 정도로 발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중동 지역 모바일 사용자의 결제금액 증가율이 세계 평균을 앞질렀고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 형태로 발전했다. 구미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인터넷 생방송이 좋은 사례다. 센서타워가 조사한 2022년 상반기 인터넷 생방송 매출 순위를 보면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 튀르키예가 4위를 차지했다.

매출 폭발적 증가
중동에서 인기를 끄는 앱의 70%는 게임과 소셜미디어 분야다. 아이리서치컨설팅(iResearch Consulting) 통계에 따르면 2020~2021년 중동에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앱의 매출 증가율이 387%를 기록해 유럽과 동남아를 추월했다. 국외에 진출한 중국 인터넷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중동에선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가 늘 열려 있다. 2021년 9월 아랍에미리트 게임·앱 개발사 얄라그룹이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아랍에미리트 최초로 미국에서 상장한 인터넷 분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됐다. 얄라 창업자는 중국인 양타오와 쉬젠펑이다. 2022년 초 ‘아라비아의 스포티파이(Spotify)’로 불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앙가미(Anghami)와 이집트 승차공유 스타트업 스위블(Swvl)도 미국에서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방식으로 상장했다.
eWTP아라비아캐피털 공동창업자 리진지는 “중국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여서 게임, 소셜미디어, 웹3.0 분야 선두 기업이 대부분 중동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성장이 가장 큰 과제인 ONEMT(龍騰簡合) 등 초기 게임개발사에는 중동 진출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중동은 구미 각국과 경제·문화·관광·교육 분야 교류가 많고 인터넷 사용자의 서구화 경향이 뚜렷하다. 해마다 가족 단위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구미의 주요 인터넷 제품에 익숙하다. 현지 소셜미디어는 오랫동안 메타(페이스북)와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이 주도한다. 미국 모바일 메신저서비스 스냅챗(Snapchat)의 중동 지역 사용자가 6700만 명에 이른다.
중동에서는 가문과 재벌의 힘이 막강하고 대형사업 투자를 선호한다. 이런 환경은 국외의 검증된 기업과 사업방식에 기회를 제공했다. “현지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 시장을 점유한다.” 리진지는 “중동에서 과학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는 미국 기업이 40~50%, 중국 기업이 30~40%를 차지한다”며 “현지 기업의 비중은 2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스냅챗 중동 모바일게임 백서>를 보면 중동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15%를 차지하는 중국 기업이 40% 넘는 매출을 가져갔다. 중국 기업은 중동 지역 RPG 게임개발사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 전략시뮬레이션게임(SLG) 매출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이 57%를 넘는다. RPG게임 매출 1위인 <원신>은 ‘중동 지역 사용자는 2차원 문화(애니메이션, 코믹, 게임 등)에 흥미가 없다’는 인식을 깼다.
중국 기업의 짧은 동영상과 소셜미디어 앱도 중동 공략에 적극적이다. 2018년 중동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매출 기준 상위 20개의 짧은 동영상·인터넷 생방송 앱 가운데 15개를 차지했다. 매출 점유 비중은 무려 95%에 이른다. 틱톡과 조이, 콰이셔우(快手)가 선두였다. 2020년 초 뉴본타운(Newborn Town, 赤子城)이 출시한 음성 소셜미디어 앱 요호(YoHo)가 두각을 나타냈다. 1년 뒤에는 음성채팅 제품 얄라가 중동 모바일앱 순위 3위에 올랐고, 2022년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920만 명을 기록했다.

   
▲ 아랍에미리트 얄라그룹이 개발한 음성채팅·엔터테인먼트앱 얄라. 2021년 9월 아랍에미리트 최초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인터넷 분야 유니콘이 된 이 기업의 창업자는 중국인이다. 얄라 누리집

여전한 장애물
국외 진출에 성공한 중국 기업은 처음부터 현지 상황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목표 시장을 겨냥해 인력을 배치했다. 얄라그룹의 첫 번째 제품 얄라는 아라비아의 사랑방을 뜻하는 마즐리스(Majlis) 문화에서 착안했다. 얄라와 게임 얄라루도(Yalla Ludo, 보드게임의 일종)는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캐주얼게임을 하고 싶은 수요를 해결했다. 회사 본사와 주요 시장은 중동에 있고, 연구센터는 중국에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해 현지 프로그래머를 육성했다.
사이피 이스마일 얄라 사장은 “가장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목표에 해당하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이제 현지의 문화 및 상식과 겨룰 때가 왔다”고 말했다.
중국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중동에 진출할 때 부딪치는 장애물은 여전하다. 중동에서는 모바일결제 보급률이 높지 않다. 인터넷게임과 소셜미디어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실물 기프트카드를 사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대표로 하는 페르시아만 6개국이 금융결제 사업면허를 발급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 소셜미디어 개발사 임원은 “부유한 나라는 인구가 적고 인구가 많은 나라는 경제 수준이 떨어진다”며 “모바일결제가 모든 국가의 규제에 부합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어렵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12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시리아 난민이 틱톡 생방송으로 ‘구걸’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어린이가 카메라를 향해 후원금(打賞)을 요청했다. 틱톡은 후원금에 수수료를 매겨 난민을 착취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틱톡은 생방송 수익 창출과 후원금 모금이 가능한 사용자 나이를 16살에서 18살로 올렸다.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抖音)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기부를 요청하는 콘텐츠가 공익 유형 생방송으로 분류된다”며 “중동에서 생방송으로 구걸하는 장면이 전파된 것은 국외 플랫폼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틱톡이 당면한 문제는 특수 사례가 아니다. 중동과 동남아에는 종교국가가 많다. 일반 법률 외에도 종교 규율이 사업의 발목을 잡는다. 디지털 과학기술기업의 인터넷 콘텐츠 심사와 규범도 현지 종교 교리를 따라야 한다. 술, 담배, 알코올 함유 음료 콘텐츠는 이슬람국가에서 금기다. 타이에서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하려면 타이 사법부가 고용한 전문 ‘인터넷 경찰’과 자원봉사자의 감시에 주의해야 한다. 타이 정부는 국왕을 모욕하는 동영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유튜브 방송을 여러 차례 막았다. 필리핀 정부는 인터넷 플랫폼의 아동 성착취 콘텐츠를 무겁게 처벌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규 사용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사용자를 추천할 때 보상하는 등 중국에서 익숙한 행동이 벌금 대상이 된다. 신규 사용자를 초대한 실적에 따른 보상 계획이 있으면 ‘다단계’, 게임 규칙에서 명백한 무작위 추첨 행위가 있으면 ‘도박’에 해당될 수 있다. 베트남은 중국처럼 게임 판호를 발급한다. 게임배급사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비율이 49%를 넘을 수 없다.
“동남아는 여러 국가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기술 제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각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린쓰한 이사총경리는 “국제 기업은 직원 관리 문제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업무 방식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한다. 3~4일은 사무실, 나머지 1~2일은 집에서 일하길 원한다. 과거 중국 인터넷업계의 ‘996’(아침 9시 출근, 밤 9시 퇴근, 일주일 6일 근무) 문화와 다르다.”

   
▲ 시리아 어린이 등 난민 일가족이 카메라를 향해 후원금을 요청하는 틱톡 생방송을 하고 있다. 2022년 10월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틱톡이 이들의 후원금에 수수료를 매겨 난민을 착취했다고 보도했다. BBC 누리집

깐깐한 데이터 감시
어느 나라에서든 디지털경제 플랫폼은 많은 개인정보와 소비습관 등의 데이터를 갖고 있어 중점 감독 대상이다. 중국 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이 엄격한 심사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개인데이터보호법’(PDPA)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레이시아 국내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를 고객의 동의와 정부 부처의 비준을 받지 않고 국외로 전송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 기업은 국가 간 데이터 이동 규제와 데이터 현지화 요건 같은 데이터 관련 법규 준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닝쉬안펑 진무변호사사무소 파트너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규가 완성되면서 중국은 ‘현지 저장+보안평가’의 기본원칙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국외로 진출한 기업은 데이터의 유형과 회사의 자격을 기준으로 데이터 현지화와 데이터 국가 간 이동 보안평가 의무가 있는지 판단하고 법률 요건에 따라 준법감시 업무를 해야 한다.”
규모가 크고 현지 시장점유율이 높은 중국 디지털기업은 반독점 규제와 심사를 받을 수도 있다.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저마다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택은 아니다. 어쩌면 독점하려는 의지로 비칠 수 있다.” 쉬루이청 그랜드VC 북미 지역 수석대표는 “중국 기업이 국외에 진출할 때 기존 생태계에 융화돼 현지 산업 가치사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형 기업 1개에 평균 140개 도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기업 하나가 전부 만들 수 없다. 그런데 중국 창업자는 반대로 할 때가 있다.”
‘세계화 기업’이라는 신분을 얻기 위해 중국 기업은 직접 현지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고 인력을 육성하고 브랜드도 국내사업과 분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틱톡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저우서우쯔 최고경영자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것이 전형적인 방식이다. 아랍에미리트가 2018년 제정한 외국인직접투자법은 외국인 투자자의 소유권 제한을 완화했다. 하지만 ‘네거티브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가 일부 업종에서 더 많은 소유권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시청각서비스와 은행, 자금조달, 입출금, 자금관리시스템 등이다.
eWTP아라비아캐피털 LP(유한책임사원)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E) 등 현지 기관과 가문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투자는 물론 국외에서 진출한 기업을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리진지는 “중동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준법감시나 정부와의 관계를 처리하려면 현지 협력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이 자주 바뀌어 대응하기 어렵다. 정부와 대기업, 현지 가문의 관계가 복잡하다. 어떻게 하면 현지 환경에 융화돼 진정한 현지화를 실현할 것인지는 모든 기업이 해결할 과제다.”
홍콩에서 상장한 게임사 국외 배급 담당자는 “동남아 나라가 국내기업 보호에 나서 판호와 현금흐름 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베트남에 있는 국외기업은 현지 기업의 도움이 없으면 판호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탈중심화인 메타버스 분야에서 각국은 규제를 풀지 않았다. “전통 투자와 기업 운영 차원의 준법감시 외에 메타버스 기업은 돈세탁방지법, 세무, 지식재산권, 반독점법 등 주요 법률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닝쉬안펑은 “오스트레일리아 세무국이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세무처리 원칙을 발표했다”며 “NFT의 발행과 거래는 물론 증여도 과세 대상”이라고 말했다. 웹2.0 시대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끊김 없는 사용자 체험과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업이 소통과 협업을 진행하고 플랫폼은 상호운용성을 갖춰야 한다. 닝쉬안펑은 “상호운용성이 경쟁에서 유리한 것 같지만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면 반경쟁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44호
元宇宙“出海”新趨勢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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