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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석학 3인 주류 경제학에 '똥침'을 날리다
스티글리츠/샤피르/신현송 창간특집 인터뷰 리뷰
[0호] 2010년 05월 03일 (월) 김회승 honesty@hani.co.kr

 전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표방하며 발행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새 경제월간지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창간호가 3일 발간됐다. “월스트리트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진단하고 보여줄 것”이라는 예고처럼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류 경제학(자)의 오류’를 지적한 석학 세 사람의 인터뷰로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우선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호에 등장한 이들 경제 석학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프랑스 좌파 경제학의 대표적 인물인 자크 사피르 파리고등사회과학원 교수, 그리고 현재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있는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 교수다. 연쇄 인터뷰인데도 마치 한자리에 모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 금융·재정 위기를 진단하는 석학 3인의 탁견과 통찰력이 조화롭게 드러나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주류 경제학을 거침없이 질타한다. 그는 “금융감독 기구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하고, 중앙은행이 ‘거품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는 데 사용했던 지적 틀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경제학자”라고 주장한다. 이어 “지난 25년간 경제학자들은 금융규제가 필요없다고 확언했지만 이 모든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일조했다”며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분석 대상에서 제외해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경제학의 흐름은 주류 이론 비판자의 주장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자크 사피르 프랑스 파리고등사회과학원 교수는 “(국가 부채 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뒤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 너머엔 빚이 가장 많은 나라 미국이 몰골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 상황을 ‘변종 바이러스’ 이동 과정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모기지 신용대출에서 시작된 위기가 은행 위기,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로 변모한 데 이어 지금은 여러 나라의 국가 부채 위기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새 국면이 오기 전에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거의 없다”며 “국가 채무 위기가 ‘달러’에 미칠 때면 우리는 정말 미칠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져들 것”이라고 덧붙인다.
 금융위기 이론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신현송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시장 위주 금융기관’(전통적인 상업은행을 제외한 증권회사·투자은행 등)을 꼽았다. 신 교수는 “월스트리트 중심의 시장 기반 금융기관이 거대한 자산 증권화 흐름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을 주도했고 여기서 위기가 잉태된 것”이라며 “특히 이번 위기는 경제적 충격뿐 아니라 경제적 사고 측면에서의 충격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규제방안과 관련해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주로 외화부채가 아킬레스건인데, 은행세는 국내 금융시장에 한해 달러금리와 달러부채 규모를 제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한국 등 신흥국들이 은행세 도입 논의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 불완전을 제어하기 위해 또 하나의 불완전한 요소(규제·감독)가 시장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창간호 특별인터뷰에서 경제 석학들은 지구촌 경제 혼돈의 씨앗은 “모든 것은 시장 안에 있다”는 지독한 믿음에서 초래됐다고 한목소리로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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