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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자동차 운반선 쌍끌이
[SPECIAL REPORT] 다시 찾아온 조선업 대호황- ② 새로운 수요
[153호] 2023년 01월 01일 (일) 리룽첸 economyinsight@hani.co.kr

리룽첸 李蓉茜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9월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이 대서양 연안 프랑스 게랑드반도 앞바다의 해상풍력발전기 옆을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LNG선 용선료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REUTERS

컨테이너선 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와 국제 공급망 변화로 다양한 유형의 선박 발주가 늘었다. 운송하는 화물 종류에 따라 해운 선박도 여러 세부 시장으로 나뉜다. 컨테이너선과 건식 벌크선,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로로선 등이다. 최근 LNG선 용선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7만㎥를 싣는 대형 LNG선의 하루 평균 용선료가 50만달러(약 6억5천만원)의 신기록을 세웠다. 2021년 겨울 성수기 때 가장 높았던 금액의 2.5배다.
LNG선 수요 증가로 주문이 계속 이어졌다. 2022년 세계에서 대형 LNG선 158척의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년 동안 발주한 선박보다 16척 많다. 건조 중인 대형 LNG선이 현재 사용하는 선대의 50%에 해당한다. 연초보다 약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규 발주가 늘자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부족해졌다. 한국 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하려면 2026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국 조선소는 2026~2027년 건조 작업에 착수할 수 있는 형편이다.
2022년 11월10일 중국원양해운의 자회사 중국원양해운에너지(中遠海能, CSET)가 일본 미쓰이O.S.K.라인(Mitsui)과 합자로 LNG선 3척을 발주했다. 후둥중화조선에서 배를 만들어 2027년 인도할 예정이다. 카타르에너지(Qatar Energy) ‘LNG 100척 계획’의 일부다. 2022년 세계에서 이 계획과 관련된 LNG선 발주량이 62척에 이른다. 후둥중화조선은 8척을 수주했다.

독 예약 경쟁 치열
2019년 카타르 정부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을 시작했다. 해마다 증산한 LNG 5천만t의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가 세계 선주와 조선소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LNG선 약 100척을 발주할 계획인데 업계에서는 ‘LNG 100척 계획’이라고 부른다.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 4월과 6월 후둥중화조선, 한국의 3대 조선업체와 150척 규모의 LNG선 건조 슬롯계약(선박 건조를 위해 독을 미리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새로 배를 발주하려는 선주들은 카타르 때문에 순위에서 밀렸다고 불평했다. 장훙 중국선급사품질인증공사 책임자는 “주요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부족해 BYD는 옌타이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 래플스(CIMC Raffles)에 자동차운반선 건조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주로 해양플랜트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라서 자동차운반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를 보완해야 한다.
2022년 10월25일 싱가포르 선주가 강남조선과 17만5천㎥급 LNG선 두 척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배는 2027년 7월 말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10월 말에는 훙광실업(宏光事業) 산하 톈진서남해운도 LNG선 3척을 발주했고, ENN내추럴가스(新奧股份)와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후둥중화조선이 만드는 이 배의 인도 시기는 2028년이다.
시장의 자금이 LNG선에 큰 관심을 보여 선박 발주가 이어졌다. 대형 리스회사 책임자는 “리스회사도 LNG선에 관심 있고 기회가 된다면 배를 사들일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소 관리자는 “조선소마다 건조 중인 컨테이너선이 가득 찼다”며 “LNG선 건조 경험이 있는 후둥중화조선과 한국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은 4~5년 뒤까지 생산계획이 정해진 터라 건조 계약이 힘들다”고 말했다. “처음 LNG선을 수주한 강남조선과 다롄선박중공, 양쯔강조선도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석유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가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천연가스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연료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수송관을 통한 천연가스 수출이 줄어들어 LNG가 천연가스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셸은 세계 LNG 연간 수요가 2021년 3억8천만t에서 2040년 7억t으로 늘어나리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20년 뒤 LNG 선대 규모가 지금의 2배가 돼야 한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중국의 전기자동차 수출이 늘어 자동차운반선을 구하기 힘들어지고 특수선박 건조가 중요해졌다. 자동차 해운 운임도 빠르게 상승했다. 현재 자동차 6500대를 싣는 로로선의 하루 용선료가 10만달러까지 올랐다. 2020년 최저 가격보다 9배 뛰었고, 2008년 최고 가격보다 90% 높은 액수다.

   
▲ 2022년 7월 러시아 로로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사이먼스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수출이 증가해 최근 차량 운반용 특수선박인 로로선 발주가 늘었다. REUTERS

전기차 수출 급증
2022년부터 중국 자동차업체의 국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비야디와 웨이라이자동차(蔚來汽車),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 등 여러 제조사의 신에너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보면 2022년 1~10월 중국 업체의 수출이 245만6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1% 늘었다. 이미 2021년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인 201만5천 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가 49만9천 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 신에너지차 수출은 모두 31만 대였다.
신에너지차 수출 급증은 중국 자동차 발전사의 공백을 채웠다. 하지만 업계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 트럭이나 승용차를 싣는 로로선 운송력이 중국 자동차 수출 속도에 영향을 끼쳤다. 2022년 9월27일 왕셔우원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자동차 운반에 필요한 특수선박인 로로선 분야에서 중국의 운송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선과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s)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운반선은 약 760척인데, 중국 선주가 보유한 것은 51척이다.
비야디 외에 2022년 5월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 산하 상하이안지물류(上汽安吉物流, SAIC AnJi Logistics)가 강남조선에 자동차 7800대를 적재할 수 있는 로로선 3척을 발주했다. 선박 가격은 약 3억달러로 2024~2025년 인도 예정이다. 상하이안지물류는 자동차운반선 31척을 보유한 중국 최대 자동차운반선 선주다. 중국원양해운 산하 특수화물 운송회사 중국원양해운특수운수(中遠海特)도 자동차운반선을 늘리고 있다. 교통은행리스(交银金融租赁, BOCOM)와 함께 자동차 7500대 규모의 로로선 6척을 발주했다. 샤먼선박중공이 건조를 맡고 2024~2025년 인도가 예정됐다. 자동차운반선 건조 조선소의 기술책임자는 “배터리를 장착한 신에너지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안전 요건이 까다롭다”며 “배를 설계할 때 이런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요건 강화
선박에 대한 환경보호 요건이 엄격해진 것도 신규 선박 건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상하이선박설계원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운반선은 보통 자동차를 영업장으로 옮기기 쉽도록 도심과 가까운 항구에 정박한다. 그러나 기존 연료로 움직이는 배는 환경보호 요건을 맞추지 못해 선주가 새로운 배를 주문한다. 지금 다니는 자동차운반선의 12%에 해당하는 약 90척이 새로 건조되고 있다. 모두 LNG를 연료로 하거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배다.
조선소 관리자는 비전문 선주가 자동차운반선 분야에 진입한 것에 부정적이다. 선박 운영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차치하고 이런 선박은 상업적 유동성이 높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 시장에 참여한 선주가 많지 않고 일단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선박을 매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컨테이너선과 LNG선, 자동차운반선이 이번 조선업 대호황을 주도했다. 선박중개인은 “유조선 선주들이 2022년 실적에 따른 납세와 배당을 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훙국제선박수리조선유한공사 쪽은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는 선박 비중이 늘었고 더욱 엄격한 환경규제가 곧 발표될 예정이어서 유조선과 건식 벌크선의 선박 건조 문의가 늘었다”며 “하지만 건조 능력이 부족해 단기간에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46호
造船業盛景再現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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