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에디터
     
‘마초’들이 만든 ‘여성 특집’
[Editor’s letter]
[11호] 2011년 03월 01일 (화) 한광덕 economyinsight@hani.co.kr

독일 시사지 <슈피겔> 편집회의
총괄편집장: 이번호 표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보시죠.
여성 에디터 A: 요즘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여성 쿼터제’를 다뤄보면 어떨까요?
남성 에디터 A: 당신도 편집장이 되고 싶은 모양이죠?
여성 에디터 A: 왜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시는 거죠?
남성 에디터 B: 뭐 못할 말을 했습니까? 말씀하신 주제가 바로 그것 아닙니까?
여성 에디터 B: 저는 <슈피겔>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갈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의 노동 현실로는 불가능하죠.
남성 에디터 C: 자리를 자주 비워야 하는 엄마가 편집장이 될 순 없겠죠.
여성 에디터 A: 아니, 가능합니다. 점심시간에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고, 오후 5시 이후에는 회의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이것은 회사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회의실: -_-...
여성 에디터 A: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회의실의 ‘32 대 2’라는 남녀 성비가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숫자가 ‘31 대 3’으로, 그리고 언젠가는 ‘17 대 17’이 돼야 합니다.
<한겨레> 여성회 주최 대표이사 후보자 토론회
여성 패널: <한겨레> 내의 여성간부 할당제에 대해 소견을 말씀해주세요.
A후보: 양성평등에 관한 제1의 원칙은 ‘공정’입니다. 직책마다 필요한 스펙이 다르고 곧바로 간부를 배출할 만큼 여성 자원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여성간부 할당제는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 전에 교육이 필요하겠죠. 인사위원회에는 반드시 여성이 참여해야 합니다. 진도를 뺄 수 있도록 남성이 조금 불편한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B후보: 여기 나온 후보 세 사람도 모두 남성입니다. 머지않아 이 자리에 여러분이 앉아 있어야 합니다. 여성할당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인사위원회와 편집위원회에서만이라도 한쪽 성이 70%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주요 의사결정 구조에 여성의 시각과 입장이 동등하게 개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C후보: 편집국은 여성 편집국장이 나올 정도로 많이 바뀌었고, 일 자체도 독립적입니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 문화가 가장 빨리 바뀔 것으로 봅니다. 인사의 원칙은 ‘의욕’입니다. 그런 분에게 기회와 우선권을 주겠습니다. 이것이 다 갖춰지고 필요하다면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겠습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회의
한: 우리도 여성할당제를 이번호에 표지로 한번 다뤄볼까요?
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마땅한 다른 기사도 없잖아요.
이1: 두 딸을 둔 가장으로서 여성할당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2: 다 좋으신 말씀인데, 잡지가 잘 팔리겠어요?
회의실: -_-;
이1: 우리 매체 구성원만 해도 모두 남자밖에 없으니 알 수가 있나요. 이참에 여성 후배를 영입합시다.
한: 절대 인원이 적기는 하지만 <이코노미 인사이트>도 여성간부 할당제를 도입해볼까요?
회의실: -_-;;
한 광 덕 총괄편집장 kdhan@hani.co.kr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광덕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1)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