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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도전장 내민 중국 인터넷기업들
[Editor's Letter]
[152호] 2022년 12월 01일 (목) 이용인 yyi@hani.co.kr

이용인 편집장 

2022년 9월1일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 핀둬둬(拼多多)의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 누리집을 둘러봤다. 미국의 연중 최대 소비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를 앞두고 70%까지 깎아준다는 광고가 누리집 상단에 큼직하게 걸려 있다. 심장박동수와 운동량을 측정해주고, 소셜미디어 알림과 방수 기능까지 갖춘 27.99달러짜리 스마트워치를 64% 할인해 9.99달러(약 1만3천원)에 내놓았다. 비슷한 사양의 중국제 스마트워치를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선 30달러 안팎에 판다. 무시무시한 초저가 공세다.
스마트워치의 제조사는 나와 있지 않다. 판매자만 있을 뿐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았다는 표시만이 유일하게 제품의 신뢰성을 보증할 뿐이다. 예상 배송 기간은 5~12일이다. 아마존 배송 기간이 대체로 영업일 기준 5일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긴 편이다. 중국에 있는 공급업체가 직접 미국의 소비자에게 배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품가격이 1만원 조금 넘을 뿐인데도 배송비가 무료다.
테무를 향한 소비자의 평가는 엇갈린다. 워낙 싸다보니 ‘사기 아니냐’ ‘중국제 아니냐’ ‘배송 기간이 너무 길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아마존 상품도 중국에서 들여온 거 아니냐’ ‘배송 기간이 길어도 싸서 기다릴 만하다’ ‘생각보다 질이 좋다’는 긍정적 반응도 꽤 많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도 최근 패션 온라인쇼핑몰 ‘이프유’(If Yooou)를 열어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소비자를 공략한다.
핀둬둬의 미국, 바이트댄스의 유럽 진출은 꽤 상징적이다. 화수분일 것만 같았던 중국 인터넷 내수시장은 포화 상태로 향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사용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매출액이 떨어졌으며 광고도 부진하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로 기업환경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중국 인터넷기업이 문화와 법률 체계가 완전히 다른 서구의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 할 만큼 새 성장동력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성공 사례가 없지는 않다. 틱톡은 유튜브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전세계에서 틱톡 앱은 7450만 번 내려받은 반면, 유튜브 앱은 1970만 번 내려받는 데 그쳤다. 또한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은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미국 등지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쉬인의 성공 사례도 중국 기업의 국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마존과의 진검승부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낮은 인지도와 신뢰성, 지정학적 위험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번호에서 덩치 커진 중국 인터넷기업이 세계 무대로 본격 진출하는 자세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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