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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물품 배달 전문, ‘디지털경제’에 신속 대응
[PROSPECT] 프랑스 ‘다크스토어’ 규제
[151호] 2022년 11월 01일 (화) 쥐스탱 들레핀 economyinsight@hani.co.kr

쥐스탱 들레핀 Justin Delépine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 2022년 2월 독일의 배송 스타트업 ‘고릴라스’의 직원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내에서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구매한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대도시에선 코로나19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배송 전용 매장 ‘다크스토어’가 급속히 늘어났다. REUTERS

프랑스에서 식품 배달업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웬일로 프랑스가 새로운 디지털경제 주체의 등장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정부가 대도시 선출 의원들의 압박에 밀려 지자체 편을 들어줬다. 배송 전용 매장 ‘다크스토어’는 이제 ‘상점’이 아닌 ‘창고시설’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크스토어를 열 때 지자체 규정을 적용한다.

급속한 증가
다크스토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1차 이동제한령이 떨어진 뒤 파리를 비롯한 광역도시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대표 브랜드로 고릴라스(Gorillas), 고퍼프(Gopuff), 플링크(Flink)가 있다. 영업 목적은 단순하다. 손님이 인터넷으로 장 본 것을 최대한 빨리 배달하는 것이다. 작은 마트와 비슷한 가격대에 생수, 파스타, 과일, 치즈, 샴푸 등 프랑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 1천~2천 개를 판다.
수만 가지 상품을 파는 대형마트에 견줘 취급하는 상품이 월등히 적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품 진열대 사이를 오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으면 ‘몇 분’ 만에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실제는 어떤지 몰라도, 일단 애플리케이션에서 하는 약속은 그렇다.
그 약속을 지키려면 업체는 배달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거주지역 안에 물류시설(다크스토어)을 짓기 시작했다. 한 동네에 브랜드마다 다크스토어가 평균 한 곳씩 있다. 파리에선 2022년 초 다크스토어 수가 벌써 80개에 이르렀다. 리옹, 마르세유, 낭트, 릴 등 다른 대도시에 있는 다크스토어를 모두 합하면 70개가 조금 넘는다. 영업활동이 아직 제한된 공간에 다크스토어가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장바구니 배달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해도 말이다.
2018년 이전만 해도 프랑스에서 그런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플랫폼업체들은 다크스토어 수를 마구잡이로 늘렸다. 그때마다 지자체와 협의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거나 아예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크스토어는 ‘클릭 앤드 콜렉트’(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상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을 찾으러 상점에 가는 이용자는 드물었다.
그러다 2022년 9월 초 프랑스 정부가 다크스토어를 모두 창고시설로 분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런 변화는 지자체에 다크스토어 규제 수단을 쥐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고시설 건축 허가구역과 건축 조건, 건축 금지구역은 도시계획에 따라 지자체가 정하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다크스토어 수십 곳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한다.

논란의 이유
그런데 왜 다크스토어를 규제하려는 걸까? 첫째로 소음 문제가 있다. 스쿠터가 오가는 소리에 도로변에 사는 주민뿐 아니라 배송지 근처 주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귀스타브에펠대학 소속 연구소인 ‘로지스틱스 시티’의 레티샤 다블랑 소장은 이를 두고 “전기스쿠터로 바꾸면 해결할 수 있는 도로 환경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배달원의 노동조건과 지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다블랑 소장은 “배달원이 노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현재 업체 대부분은 개인사업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사람에게 배달을 맡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배달원의 지위는 플랫폼업체마다 다르다. 다크스토어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개인사업자의 비중이 얼마인지 알 만한 통계가 아직 없다.
다만 딜리버루(Deliveroo) 등 음식배달 플랫폼업체의 배달원처럼 처우가 나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다블랑 소장은 “대다수가 개인사업자인 음식배달원은 배달사고율이 매우 높다”며 “파리에서 배달 경력 1년 안에 한 번 이상 교통사고가 난 음식배달원의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응급실로 갈 만큼 큰 사고였다.” 퀵배달의 어두운 면이다.
환경문제도 있다. 다크스토어가 몰린 광역도시에서 스쿠터가 소비자 문 앞에 두고 간 상품이 비닐봉지에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 그전에는 소비자가 직접 장바구니를 가지고 근처 마트까지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을 봤다. 배달서비스로 바뀐 생활양식이 탄소발자국을 더 깊게 남길 수밖에 없다.
이들 사안을 다크스토어는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 업체의 어려움은 또 있다. 여느 초기 기술기업과 마찬가지로 다크스토어는 사업 초기 수익률이 낮아 단계적인 자금 모집을 통해 성장하려 한다. (기술 거품이 가라앉기 전인) 2022년 초 업체별 출자 자본금을 보면 스페인 업체 글로보(Glovo) 20억달러, 독일 업체 고릴라스 30억달러, 튀르키예의 대형 업체 게티르(Getir) 120억달러였다. 투자자 목록에는 대형 유통업체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카지노 그룹의 자본이 들어간 고릴라스는 그룹 자회사인 모노프리의 상품을 유통한다. 다른 배달업체 카주(Cajoo)의 주주는 카르푸다.

낮은 수익률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이 빠르긴 하다. 하지만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지출을 감당할 만큼의 채산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런 사업이 언젠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희망은 없어 보인다. 배달서비스의 경쟁이 매우 심하고 기존 업체들은 이미 이윤을 많이 낮췄다. 이를 증명하듯 신생 배달업체의 역대 최고 자금 모집 공고는 2022년 초부터 해고 소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고릴라스와 고퍼프는 각각 300명, 450명의 해고 소식을 알렸다. 게티르 역시 인력의 14%인 4500명을 해고했다. 사회, 환경, 경쟁, 재정의 난제가 퀵배달 사업에 쌓여 있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22년 10월호(제427호)
L’horizon s’obscurcit pour les «dark stores»
번역 최혜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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