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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진국 망라 수출 2배 늘어
[집중기획] 중국 태양광발전 활황 ① 양상
[150호] 2022년 10월 01일 (토) 왕징 economyinsight@hani.co.kr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이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패널과 모듈 등 태양광발전 제품 수출이 급증했다. 제조업체들은 생산설비 부족으로 국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거절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에 휩싸인 유럽에서 수요가 폭발했고, 전기 공급이 어려운 아프리카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_편집자

왕징 王婧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8월 중국 산둥성 동남부 린이시의 얕은 언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직원들이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계는 최근 전례 없는 초호황기를 맞았다. REUTERS

국외에서 주문이 밀려들었지만 태양광발전 제품 제조사 우시싸커터신에너지과기유한공사(Wuxi Sunket New Energy, 薩科特新能源科技)의 생산능력은 주문을 감당하지 못했다. “신규 생산라인을 아직 가동할 수 없고 공장을 최대한 돌려도 그렇게 많은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부 주문을 거절했다.” 2022년 6월 하순에 만난 샤자시 부사장은 “2022년 상반기 실적이 2021년 전체의 3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20년 가깝게 태양광발전 업계에서 일한 그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소재 가격이 20주 연속 올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시장 분위기는 식지 않았다”며 “이런 호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초호황
우시싸커터 사례는 최근 중국 태양광발전 수출업계의 현황을 잘 보여준다. 중소형 수출기업 책임자들은 “세계가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면서 태양광발전이 역사적인 성장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포산시 쒀얼(索爾)전자실업유한공사의 양산취안 총경리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면 그 기업은 도태된 셈”이라며 “대다수 업체가 작년과 올해 실적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기전제품수출입상회 태양광발전분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태양광 모듈 수출량이 27% 늘어난 100.55기가와트(GW)에 이른다. 수출액은 249억5천만달러(약 33조원)로 27.9% 늘었다. 2022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세관 통계를 보면 1~5월 태양광 모듈의 누적 수출량이 68.55GW로 전년 동기 대비 92.62% 늘었다.
알리바바닷컴은 중소형 태양광발전 기업의 주요 수출 통로다. 2022년 1분기 태양광발전 영역의 사용자 방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친펀 알리바바 사업부 책임자는 “많은 국외 바이어가 중국의 신에너지 발전설비를 찾았다”며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이 핵심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은 집이나 부근 건축물에 설치한다. 태양광 패널과 직교류 변환 장치, 계량기, 에너지저장 장치로 구성된다.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대형 보조배터리처럼 가정과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출발해 몇 번의 부침을 겪은 뒤 기술 개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발전 생산능력이 곱절로 늘 때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20% 떨어졌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기술 발전으로 중국 태양전지 모듈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약 9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설비용량은 16배 늘었다.
태양광발전 원가도 계속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태양광발전 원가가 ㎾h당 0.3위안(약 58원) 이하로 내려갔고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 2025년)에 0.25위안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석탄발전보다 단가가 낮아져 전통 에너지와 시장에서 경쟁하는 힘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이 기회를 잡았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많은 중소기업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해 점차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진출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은 국외시장에서 더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무역마찰이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게다가 태양광발전은 여전히 주기성이 강한 업종이어서 생산설비 과잉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 번의 상승과 하락
태양광발전산업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셀, 태양전지 모듈, 응용시스템의 6개 단계로 구성된다.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까지가 상단, 태양전지 셀과 모듈이 중간, 응용시스템이 하단을 구성한다. 최종 형태는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이다.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은 1980년대에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부가 선진국에서 도입한 태양전지 셀과 모듈 생산라인 7개가 전부였다. 소재를 수입에 의존했고 제품을 국외시장에 팔아야 했다. “그때는 실리콘이 포함된 규토(硅土)를 수출하면 국외에서 웨이퍼로 만들어 중국으로 들여왔다. 웨이퍼를 태양광발전 제품으로 가공해 다시 수출했다.” 양산취안 총경리는 “과거 중국의 태양광발전산업은 가치사슬 중간 단계에 집중해 주로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했다”며 “이런 상황이 2008년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샤자시 부사장은 중국 태양광발전이 지난 20여 년 동안 세 번의 상승과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기억했다. 초기에 태양광발전 원가는 전통 에너지보다 훨씬 비쌌다. 2002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급했다. 국외시장에서 수요가 늘자 중국 민영기업이 생산시설을 늘렸고 제품을 주로 유럽과 미국에 수출했다. 물량이 많을 때는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비중이 90% 이상이었다. 샤자시 부사장은 “그때 태양전지 모듈 원가가 와트(W)당 100위안이 넘어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며 “최근 모듈 원가가 W당 2위안 이하”라고 설명했다.
2005년 썬텍파워(Suntech Power, 無錫尚德)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후 2년 동안 트리나솔라(Trina Solar, 天合光能), LDK솔라(LDK Solar, 江西賽維), 잉리솔라(Yingli Solar, 河北英利) 등 11개 업체가 미국에서 상장됐다. 그때 중국 태양광발전 기업이 1천 개에 이르러 세계 태양광발전산업의 절반을 차지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태양광발전 업계에서 파산 행렬이 이어졌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출을 줄였고 국외시장 수요가 급감했다. 샤자시 부사장은 “그때는 전통 에너지에 견줘 태양광발전이 원가경쟁력이 없었다”며 “경제가 어려워지자 기업은 태양광발전 제품에 돈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샤자시 부사장이 몸담았던 회사가 영국 업체의 주문을 받았는데 대금의 30%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같은 제품의 가격이 시장에서 50% 넘게 떨어지자 그 업체는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원료 공급이었다. 미국 기업과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원료를 공급받았는데 폴리실리콘 가격이 3분의 2나 떨어졌지만 계약한 가격에 구매해야 했다. 회사는 결국 원가경쟁력을 잃고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 2019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태양광발전전시회(SNEC) 회의장에 마련된 썬텍파워 홍보관. 썬텍파워는 중국 태양광발전 제품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2005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썬텍파워 누리집

보조금 함수
첫 번째 상승과 하락을 경험한 뒤 중국 정부는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유럽과 미국 사례를 배워 2009년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을 투입해 태양광발전산업을 지원하는 ‘금태양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중국 내 시장이 활성화하고 민영기업이 산업가치사슬 양쪽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몇 년 뒤 태양광발전산업 가치사슬 대부분이 국산화를 달성했고 기술도 국제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험을 보면 태양광발전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해마다 줄여 결국 중단하는 것은 정책을 마련할 때부터 정해진 과정”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이 줄자 기업은 원가를 낮추고 효율을 개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줄어드는 속도가 기술 진보와 원가 절감 속도보다 느리면 태양광발전 투자도 할 만했다”고 말했다.
정부 보조금은 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됐다. 규모의 효과와 정부 보조금, 집적 효과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을 물리쳤다. 2011년과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반덤핑과 반보조금 조사에 들어갔다. 각각 2012년 10월과 2013년부터 중국산 태양광발전 제품에 고액의 관세를 매겼다. 세율이 최고 254%에 이르러 재난과 다름없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액이 48%, 유럽 수출액이 71% 줄었다. 시장과 산업이 무너지자 그해 350개 넘는 기업이 파산했다. 여기에는 썬텍파워도 포함됐다. 업계 전체가 공포에 떨었다. 국내 태양광발전산업의 과잉생산 논란도 제기됐다.
세 번째 하락은 2018년 5월31일 3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태양광발전 관련 사항 통보’에서 비롯했다. 이 5·31 정책에 따라 신규 발전소 허가를 중단하고 분산식 태양광발전 규모를 제한했다. 전력 단가를 낮추는 조치가 시행됐고 보조금이 대부분 취소됐다. 국내 수요가 급감했고 기업의 곡소리가 들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5·31 정책 이후 기업들이 한정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제품 가격이 30~40%까지 떨어져 수많은 중소기업이 버티지 못했다.
중국 태양광발전산업의 초기 20년은 정부 보조금으로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이후 보조금이 끊기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5·31 정책은 ‘성인식’과 같았다. 샤자시 부사장은 “살아남은 기업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밝힌 ‘마법’
2012년 유럽과 미국의 중국산 반덤핑·보조금 조사 이후 많은 중국 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프리카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지가 광활하다. 많은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 세계은행이 2021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가 5억7천만 명에 이른다. 2명에 한 명꼴이다.
광둥성 광저우는 아프리카 무역이 발달했고, 웨슈구 샤오베이로 일대는 아프리카 상인이 많이 거래하는 곳이다. 광저우 웨이훙청(偉洪成)태양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도 이곳에서 성장했다. 천웨이 총경리가 2009년에 창업했다. 그때 아프리카 고객에게서 전력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가서 태양광발전 제품을 만들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태양광 모듈 원가가 W당 18위안에 이르러 아프리카 주민이 감당할 수 없었다. 천웨이 총경리는 “2011년 첫 번째 인기 제품인 태양에너지 휴대식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 제품이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끌었고 50~60개 무역회사가 제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선전시 청신눠(誠信諾)과학기술유한공사를 창업한 리샤는 여러 차례 아프리카에 가서 조사했다. 리샤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남쪽에선 많은 사람이 좁고 밀폐된 원기둥꼴 흙집에 산다. 맹수의 습격을 막기 위해 집에 창문을 내지 않아 출입문만 있다. 날이 저물면 나무를 태우거나 석유램프로 어둠을 밝혀 집 안에 연기가 자욱했다. 리샤는 태양광발전 조명을 주력 상품으로 결정했다. 가격은 5달러 정도로 석유램프의 석 달 비용과 비슷했다. 그는 이 제품에 ‘촛불 종결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격이 저렴했지만 제품의 주요 판매 경로는 여전히 세계은행의 아프리카 원조 사업이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 보고서에서 “사하라사막 남쪽 인구의 40% 이상이 하루 생활비가 2달러 미만이고 기본적인 전기제품을 작동하기 위한 전기요금으로 가구 소득의 10%를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2011년 광저우 상인 중원룽은 아프리카에서 태양광 전등을 팔았다. “사람들은 태양광 전등이 마법 같다고 생각했지만 살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케냐에 있는 마사이마라국립공원 여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이곳은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좋은 지역이지만 호텔이 비싸고 시설이 열악했다. 하루 숙박비가 200달러였다. 경유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해 소음이 컸고, 밤 10시 이후에는 전기와 온수 공급이 끊겼다.” 그는 현지 마라추이(Mara Chui) 리조트에 2천만위안(약 39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24시간 전기·온수 공급이 현지에서 핵심 경쟁력이 됐다. “이곳 관광객의 95%가 유럽인과 미국인이다. 그들은 전기 없는 생활을 상상도 못한다. 그래서 주변 숙소보다 몇 배 비싼 비용을 기꺼이 낸다.”
그는 리조트 주변에 태양광발전 가로등도 설치했다. 그전까지 관광객이 밤에 외출하려면 안전요원이 필요했다. 맹수의 습격 때문이다. 보통 현지 마사이족 안전요원이 긴 창과 칼로 무장하고 횃불을 손에 들고 관광객을 호텔까지 안내했다. 가로등이 생긴 다음부터 고객들은 더욱 안심할 수 있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27호
光伏高處不勝寒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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