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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스타십 정기운항…몇 대만으로 우주셔틀 가능”
[INTERVIEW] 한스 쾨니히스만 전 스페이스엑스 부사장
[150호] 2022년 10월 01일 (토) 로베르트 가스트 economyinsight@hani.co.kr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새로 개발한 초대형 로켓이 첫 궤도비행을 앞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창립 멤버인 한스 쾨니히스만(59·Hans Königsmann)을 인터뷰했다. 거대함에 대한 집착, 지상에서의 문제점, 그리고 그의 상사였던 일론 머스크에 관해 이야기한다.

로베르트 가스트 Robert Gast
슈테판 슈미트 Stefan Schmitt
<차이트> 기자

   
▲ 한스 쾨니히스만은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고, 스페이스엑스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독일 브레멘에 있는 항공우주그룹 ‘OHB 시스템’ 의 감독위원회 감사로 활동 중이다. 전미엔지니어링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웹사이트 갈무리

-당신은 약 20년간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엑스에서 ‘인류를 화성으로 보낸다’는 큰 목표를 향해 일해왔다. 첫 화성 비행을 언제로 예상하나.
그 대답은 당신이 얼마나 낙관적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5년 뒤가 될 수도 있지만, 아마 10년 뒤가 더 현실적일 것이다. 비관적으로 본다면, 화성 착륙은 그보다 훨씬 더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그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스페이스엑스는 한 번 발표한 것은 결국 이뤄냈다. 일정보다 몇 년 늦게 목표를 달성한 적도 있다. 그러나 남이 맡긴 과제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비용을 스스로 충당하면서 일하다보면 계획했던 일정에 아무래도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2022년 4월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REUTERS

팰컨9는 짐자전거, 스타십은 버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안다. 현재 팰컨9는 어떤 유형의 로켓보다 자주 발사되고 있다.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해달라.
우리는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다른 로켓과의 근본적인 차별화를 꾀했다. 성공하기까지 어려운 일이 꽤 많았다. 처음에 로켓의 1단계 추진체에 낙하산을 부착해 착륙을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그 지점에서 우리는 현재의 기술로 전환했다. 새 기술에 따른 착륙 과정은 이렇다. 착륙 직전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로켓엔진을 다시 점화하고(역분사 방식), 이어 다리 네 개(착륙기어)를 펼친다. 이어 스페이스엑스가 착륙선(무인 바지선) 중앙에 확실하게 착륙한다.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신형 로켓의 첫 번째 궤도비행(Orbital Flight)이 임박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 로켓을 스타십(Starship)이라고 명명했다. 팰컨9와 크기를 비교하면 ‘짐자전거 대 버스’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그렇다. 여기서 짐자전거는 팰컨9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스타십은 현재까지 상업적으로 생산된 그 어떤 물체보다 훨씬 크다. 스타십 한 대로 1년 동안 우주로 보내는 모든 위성을 단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을 정도다. 사실 이 정도 크기는 현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용량을 훨씬 넘어선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식민지 개척자들을 화성으로 보낼 때가 되면 이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때는 트럭도 함께 싣고 갈 것이다.
-스타십의 엄청난 크기에 열광하는 듯하다.
맞다. 궁극적으로 전체 시스템을 재사용할 수 있으므로 우주여행 비용을 크게 줄일 것이다. 스타십을 사용하면 팰컨9에서 봤듯이 아래쪽 1단 추진체를 부드럽게 착륙시켜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팰컨9와 달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사용하는 2단 추진체도 지구에 착륙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일종의 셔틀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몇 대의 우주선만 있으면 된다. 이는 아주 독창적인 개념이다.
-스타십의 넓은 객실에는 트럭뿐 아니라 수십 명이 탈 공간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다른 우주캡슐과 달리, 출발 뒤 문제가 발생하면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할 시스템이 없다. 위험이 너무 크지 않을까.
나도 그 점을 조금 우려하고 있다. 화성을 왕복하는 셔틀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로켓이 여객기만큼 안정성이 높아야 한다. 여객기에는 더 이상 낙하산이 없지 않나. 안전 면에서 아직 그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스타십이 화물용으로만 활용되리라고 짐작한다. 어쨌든 안전에 관해 이 점만큼은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모든 모험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신대륙을 발견할 때도 그랬고, 미국이나 인도로 항해한 선단에서도 침몰한 함선이 처음에는 몇 척씩 있었다.
-인공위성, 화성 식민지, 지구궤도 여행을 계획하는 쪽에서, 그리고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도 스타십을 달 착륙 셔틀로 사용하려 한다. 이와 동시에 미 국방부는 스타십이 지구에서 군사장비와 병력 수송에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결국 군수업체에서 근무한 셈이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일반적으로 무기와 그와 관련된 것들을 경멸한다. 그러나 우주탐험에는 무기라는 주제가 늘 약간씩 얽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위성항법시스템(GPS)은 현재 대부분 민간용으로 쓰지만 군사용으로도 활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늘 첩보 위성들을 운송한다. 몇 달 전에 쏘아 올린 독일 위성처럼 말이다. 종합하자면, 나는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그 교통수단을 군대도 활용할 뿐이다.
-앞서 스페이스엑스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동기는 화성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인류가 다행성 종족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단지 듣기 좋게 만들어낸 이야기일까, 아니면 그것이 그의 진정한 동기라고 생각하나.
일론 머스크는 금전적 동기로 움직이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다만 보도되는 그의 이미지 때문에 이런 사실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그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 내용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간혹 있다. 머스크는 비교적, 글쎄, 검소하다는 건 조금 부적절한 말이겠지만, 아무튼 수수한 집에서 살고 있다. 온종일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고.
-개인 제트기를 갖고 있다.
개인 제트기를 갖고 있지만, 요트는 아니다! 개인 제트기는 스페이스엑스의 모든 직원이 함께 사용한다.
-회사는 실제 흑자인가. 아니면 화성 비행 프로젝트를 위해 돈을 온통 불사르고 있나.
스페이스엑스의 다양한 부서들은 현재 흑자 상태이지만, 스타십 자체는 투자 단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스페이스엑스는 비공개 기업이다.
-‘화성 비행’이라는 비전을 진심으로 지지하나.
그렇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그간 유인 우주비행을 조금 사치스럽게 느꼈다. 필요성이 확실하게 실감 나지 않았다고나 할까. 유인 비행의 동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온전히 과학적 연구였으면 또 모를까….
-지금은 다르게 보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유인 우주비행도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아가는 수단이 될 테니까. 오로지 행성 주위를 맴돌려고 우주선을 띄운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더구나 여기 사는 우리는 운석 충돌, 화산 폭발, 빙하기, 다시 말해 인류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생태 재앙이 지구에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않나. 또 하나의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들에 필적하는 재해를 인류,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이 2021년 5월6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회사의 우주선 시설에 처음 착륙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이 머지않아 우주왕복선으로 사용되리라고 전망했다. REUTERS

우주교통 전반 뒤집힐 것
-핵심은 기후변화, 멸종, 식량위기 등이다. 인류는 (우주여행에 투자하기보다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지구를 살기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지 않을까.
두 측면에서 동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주비행의 목표는 매우 장기적이며 거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지금 우리가 가진 자금의 적은 부분이나마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 더 큰 부분은 지구를 보호하는 데 써야 할 것이다.
-10년 뒤 우주비행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에는 스타십이 정기적으로 비행할 것이다. 이로 인해 유인우주선을 포함한 우주교통 전반이 뒤집힐 것이다.
-직접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가볼 생각이 있는가.
없다. 나한테는 너무 먼 장거리 여행이다. 왕복에 1년6개월이나 걸린다. 가는 데 6개월, 거주 기간 6개월, 돌아오는 데 또다시 6개월이 걸린다. 그렇지만 지구궤도를 향한 우주여행은 참으로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 Die Zeit 2022년 제35호
Und wann geht’s zum Mars?
번역 장현숙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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