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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숨고르기, 배터리는 전력질주
[Editor's Letter]
[149호] 2022년 09월 01일 (목) 이용인 yyi@hani.co.kr

이용인 편집장

   
 

돈의 움직임을 보면 해당 산업의 미래를 대략 가늠해볼 수 있다.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말이다. 그래서 중국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 대한 투자 흐름은 중요한 지표다. 미국이 대중국 파상공격을 펼치는 두 산업에서는 특히 그렇다. 미국은 칩4(Chip4) 동맹 결성과 ‘반도체칩과 과학법’ 제정을 무기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제압하려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동원해 중국산 배터리와 관련 부품·소재까지 배제하려 한다.
이번호는 미-중이 기술패권을 놓고 다투는 두 전장,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쪽 움직임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우선, 중국 내에서 반도체 투자 열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제조사 SMIC(中芯國際)를 비롯해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전문기업, 설계기업 등의 주가는 거듭해서 하락하고 있다. 2014년 ‘반도체 독립’을 선언하며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차이신>은 2022년 초만 해도 반도체를 이야기하던 투자자들이 4월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로 화제를 바꿨다고 전한다.
중국 반도체의 투자 인기 하락은 세계적 경기 둔화 조짐으로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등의 수요가 줄어드는 업황과 맞물려 있다. 미국과 격화되는 지정학적 경쟁이 부담을 가중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내부의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2018년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에 제재를 강화하자 ‘애국주의’ 열풍으로 반도체에 ‘묻지마 투자금’이 몰렸고 이것이 소규모 업체들의 난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반도체산업이 이제 거품을 걷어내고 옥석을 가리기 시작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배터리 분야에선 미국의 견제에도 CATL(寧德時代), 비야디(BYD, 比亞迪)에 이은 2·3군 후발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은 ‘극도의 흥분 상태’로, 2018년 ‘반도체 투자 열풍’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반도체와 달리, 중국 배터리산업은 원료부터 생산·소비까지 거의 완벽한 자체 공급망을 갖춰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수시장 중심에서 국외시장 개척으로 눈을 돌리면 역시 지정학적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국내 투자자든 기업이든 현미경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집중기획’에서 소개한 독일 구인난은 조만간 닥칠 우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퇴직 행렬을 가속했지만 근본적으로 노령화와 인구감소가 초래한 노동가능인구 부족이 우리 일상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요양원 돌봄 인력, 에너지 기술자, 도장공, 제빵사, 공항 수하물 처리 직원 채용에 수개월이 걸리고 곳곳에서 서비스 멈춤으로 아우성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과 세계 최하위의 출산율에 직면한 한국에도 먼 얘기가 아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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