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관세 활용 현지 투자·구매 압박
[COVER STORY] 중국 제조업 해외 이전- ③ 인도
[148호] 2022년 08월 01일 (월) 양진시 economyinsight@hani.co.kr

양진시 楊錦曦 취윈쉬 屈運栩 두즈항 杜知航 <차이신주간> 기자

   
▲ 인도 남부 최대 도시 첸나이 부근에 있는 폭스콘의 인도 공장. 애플은 2022년 4월 이곳에서 아이폰13을 생산해 인도 국내와 해외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REUTERS

2022년 4월11일 애플이 아이폰13을 폭스콘의 모회사 훙하이그룹과 위스트론(緯創資通, Wistron)의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인도 국내와 해외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전까지 아이폰13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했다. 중국기계전자제품수출입상회(기전상회)는 애플이 중국에서 제조하던 물량의 10~20%를 인도로 옮기면 중국 휴대전화 월간 수출액이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휴대전화 생산능력이 베트남과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기전상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휴대전화 생산량에서 중국의 비중이 90%에서 70%로 줄었다. 수출 물량은 2015년 13억4천만 대에서 2021년 9억5천만 대로 줄었다. 연평균 6500만 대 감소했다. 중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단말기 주요 생산지는 중국,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다. 중국이 70~80%, 약 20%는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한다. 베트남·인도의 연간 생산량이 2억 대를 넘겼다.

내수시장 겨냥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가 인도에 진출한 더 큰 목표는 광활한 내수시장 개척이다. “세계 휴대전화 사용자 침투율이 한계에 도달했다. 신규 수요는 주로 신흥시장에서 발생한다.” 기전상회 산업발전부 책임자 가오스왕은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고 젊은층 비중이 높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샤오미와 메이주(魅族, MEIZU), 비보(vivo), 원플러스(一加, OnePlus), 오포(OPPO) 등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휴대전화와 부품을 생산했다.
부품 제조사 원타이커지(穩態科技, wingtech)와 어우페이광(歐菲光, OFILM), 추타이커지(丘鈦科技, Q Technology)도 2019년 인도에서 공장을 설립·가동해 휴대전화, 케이스, 카메라, 지문인식모듈을 생산했다.
삼성도 여러 해 전부터 인도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2018년 공장을 확장해 휴대전화 조립과 패널 등 부품을 생산했다. 2020년 삼성은 중국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과 인도로 공장을 이전했다. 2021년에는 베트남 공장이 전체 생산량의 50~60%, 인도 공장은 20~30%를 차지했다.
여러 해 기반을 닦은 결과 이들 휴대전화 브랜드는 인도 현지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 자료를 보면 2022년 1분기 인도 현지 출하량·비중 상위 5개 기업이 샤오미(800만 대·21%), 삼성(690만 대·18%), 리얼미(600만 대·16%), 비보(570만 대·15%), 오포(460만 대·12%)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3분의 2에 근접했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휴대전화 공급망 상단의 반도체·통신 등 핵심 부품은 주로 미국, 유럽, 일본, 한국에서 공급한다. 중국은 기기 조립과 일부 부품 분야에 집중해 중하단 분야의 관련 산업이 발달했다. 동남아와 인도로 부품 생산과 조립 공정이 넘어가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는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해 관련 기업 이전을 촉진했다.
“베트남과 비교하면 인도의 휴대전화 공장은 물량이 많고 산업 가치사슬을 갖췄다.” 양수청 중국·인도·베트남 전자(휴대전화)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완제품을 판매하는 무역회사를 제외하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관련 공장이 약 100개, 인도에 약 200개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있는 공장은 주로 삼성과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다. 커버글라스와 이어폰, 데이터케이블, 케이스 소재 등을 생산한다. 공급망에서 비중이 큰 디스플레이패널과 카메라 모듈 제조사는 없다.
인도에는 부품 제조사 외에 완성품 제조사가 진출했다. “베트남과 대조적으로 인도에는 커버와 모듈 외에도 가치사슬 중하단 분야 제조사가 자리잡았다.” 양수청 국장은 “일부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주로 인도의 수질이 유리 세척 기준에 적합하지 않고 공장에 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2022년 5월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UTERS

자국 산업 보호
그동안 인도 정부는 높은 관세장벽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외국 제조업체를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뒤 외국인직접투자(FDI) 정책을 축소해 중국 기업의 투자가 주춤해졌다. 인도 정부는 관세장벽을 이용해 국내의 취약한 산업을 보호했다. 중신증권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14~2018년 스마트폰 제품 관세를 5차례 인상했다. 세율이 1%에서 20%로 뛰었다. 충전기·이어폰·데이터케이블 관세가 29.44%에 이르고, 휴대전화 배터리에는 12.5%의 반보조금 관세 세율을 적용한다. 2019년 인도 정부는 디스플레이와 터치 모듈의 관세를 0에서 11%로 올렸다. 2022년 3월에는 스피커 15%에서 20%, 스마트워치 15%에서 25%로 관세를 인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기간에 2020년 인도 상공부는 기회주의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프레스노트(Press Note) 3을 발표하고 FDI 정책의 3.1.1조항을 수정했다. 인도와 육지 국경이 인접한 국가의 직접 또는 간접적 투자에 지금까지 대부분 ‘자동승인’ 경로를 적용했지만, 앞으로 ‘정부승인’ 경로로 심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현재 또는 앞으로 보유하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양도하려면 역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두 나라였던 ‘육로 접경 국가’의 범위를 2017년 중국을 포함해 7개국으로 확대했다.
“2020년 이전까지 중국 기업은 인도에 투자할 때 선투자하고 나중에 승인을 받았다. 이후에는 먼저 승인받아야 투자할 수 있다.” 양수청은 “최근에 승인된 사업이 거의 없고, 2020년 이후 인도로 공장을 이전한 중국 기업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2020년 중국 기업의 인도 직접투자는 2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6%, 2021년에는 6318만달러로 68.3% 줄었다.
인도와 베트남에도 휴대전화 산업 가치사슬이 만들어졌지만 원재료는 여전히 중국에서 공급한다. 양수청은 “인도와 베트남 현지 구매 비율이 15% 미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10년이 지나면 이 비율은 50%를 넘어설 것이다. 지금도 오포와 삼성, 샤오미는 현지 구매를 독려한다.”
2022년 1월5일 인도 재정부에서 샤오미 인도법인이 65억3천만루피(약 1066억원)를 탈세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 인도법인이 휴대전화와 부품을 수입하면서 관세를 신고할 때 수입 제품의 특허세와 특허사용료를 포함하지 않아 인도 관세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소송은 진행 중이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인도사업 관리자는 “이 사건이 다른 제조업체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가 현지 구매를 늘려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하드웨어의 현지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자국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산업을 보호했다. 2020년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60개 넘는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에 진출한 중국 인터넷기업 대부분이 해당했다. 휴대전화 브랜드 인도사업 관리자는 “휴대전화는 제조업으로서 인도에서 환영받았지만, 인도는 제조공정 외에 생태계까지 구축하길 바란다. 소프트웨어산업이 발달한 인도는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가 성장한 경험을 빠르게 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단점
리즈창 차이나텔레콤 인도법인 총경리는 “인도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소프트웨어 교육과 저렴한 인건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 국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2년 6월22일 브릭스(BRICS)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에서 “2025년까지 인도의 디지털경제 가치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즈창 총경리는 “생산과 제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야 하고 인도 제조업이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려면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인터넷 기반시설과 부대시설은 낙후된 편이다.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공장에 광케이블이 보급되지 않았다. 일부 지방 공장은 마이크로웨이브로 사무실과 통신해 불안정하다. 인도는 5세대(5G) 주파수 경매를 거듭 연기했다. 5G 통신망은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 적어도 2~3년 안에 완료될 가망이 없다.”
스마트 제조 분야 인력도 부족하다. “인도의 엘리트 교육체계는 잘 갖춰졌지만 기술인력 육성은 시장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리즈창 총경리는 “자동화 생산라인이나 통신시설을 유지하고 점검하는 등 첨단장비를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전 외에 중국의 수출용 경공업 제품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이전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섬유와 운동용품 분야의 무역업 관계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자수 등 방직물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품질이 우려스럽고 주문 이행률도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25호
中國製造必修課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