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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클’을 모르면 우리는 또 휩쓸린다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47호] 2022년 07월 01일 (금) 박단비 dbpark@hanbit.co.kr

박단비 한빛비즈 편집자

   
 

<변화하는 세계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3만8천원
많이 들어봤겠지만 지금까지 경제, 정치, 역사는 반복돼왔다. 하지만 직접 겪지 않은 일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일정한 형태로 역사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그런 일이 발생하리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를 공부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선택과 투자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는 전후 경제 호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호황기에 부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채무와 투자로 일군 호황만 알고 불경기와 전쟁을 겪지 않은 사람이 불황이나 전쟁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반복된 ‘빅사이클’
유례없는 주식 폭락장, 전세계 금융사의 심각한 손실,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다. 달리오는 예측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역사가 남긴 데이터에 주목했다. 그러다 문뜩 자기 인생에선 처음 겪는 일이지만 인류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어떤 현상을 발견한다.
이 현상은 저마다 다른 시간, 다른 환경임에도 비슷한 모양의 사이클을 그렸다. 예를 들어 위대한 제국들의 흥망성쇠 속에서, 심각한 빈부 격차와 정치적 가치관의 양극화로 발생한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강국과 기존 강국의 사이에서 일정한 일이 반복됐다. 그는 이것을 ‘빅사이클’이라고 불렀다.
레이 달리오는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치밀하게 분석했다. 지난 500년 동안 기축통화는 세 번 바뀌었고, 세계 패권의 주인도 세 번 바뀌었다. 분석을 거듭할수록 놀라운 점은, 전세계 어디서나 매번 똑같은 사이클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사이클에서 우리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안다면 우리 삶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사이클이 바뀌면 사람들의 삶도 큰 폭으로 변화한다. 이 변화는 끔찍할 수도 있고 환상적일 수도 있다. 확실한 점은 삶을 뒤흔들 변화는 앞으로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
빅사이클은 ‘부상’과 ‘정점’, ‘쇠퇴’를 반복하며 우리를 흔든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빅사이클뿐만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100년 주기의 장기부채 사이클, 8년 주기의 단기부채 사이클 등이 존재하며, 이 작은 사이클 안에도 또 다른 사이클이 존재한다.
이것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제대로 감을 잡을 수 없다. 곧 다가올 미래가 과거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어떤 과거와 비슷한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이클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영원한 황금기도, 영원한 불황기도 없다. 지금 세계 최고의 강국이라 불리는 미국이 영원히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리라는 말이기도 하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이 ‘점진적인 쇠퇴의 길’로 접어든 강대국이며, 부채를 화폐화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찍어내고 있기에 세계 최고의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가 바뀐다면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한다.

쇠퇴하는 미국, 부상하는 중국?
또한 미국은 이미 내부의 무질서가 극심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경제적 불평등이 주요 국가 중 두 번째이고, 정치적 갈등도 심화됐다. 반면 중국의 빅사이클은 유리한 상황이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5가지 유형의 전쟁(무역/경제·기술·지정학·자본·군사)에서 점차 강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향후 둘 사이의 전쟁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했다.
지난 역사를 살폈을 때 아무리 괴로운 사이클을 지나는 중이라고 해도, 이미 진행된 이상 이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이클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급격한 쇠퇴와 함께 무너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회복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보는 길이다.

   
 

어카운터블
마이클 오리어리·워런 발드매니스 지음 | 이은주 옮김
도레미 | 1만9800원
망국적인 불평등과 치명적인 기후변화, 총체적 불안정성과 줄어드는 기회…. 임팩트 투자 전문가인 저자들은 많은 기업이 주주를 위한 단기 이익 창출에만 집착해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또한 임팩트 투자를 통해 깊은 사회적 목적을 중심으로 조직된 기업, 그러면서도 번영을 아우르는 기업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SG 배려의 정치경제학
안치용·이윤진 지음 | 마인드큐브 | 2만5천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일시적 유행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저자들은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라고 진단한다. 투자 영역에서 시작된 ESG가 기업경영에 급속히 반영된 뒤 시민생활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SG 자본주의가 세상을 구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ESG 이슈와 사례, 관련 법규, 국내외 적용 방법, 대응 방안을 촘촘히 다뤘다.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지음 | 페이지2북스 | 1만8800원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에 자산시장은 공포에 휩싸이고 지갑은 얇아지고 있다. 신한은행 WM그룹의 부부장인 저자는 채권·월세·배당주 등 자산의 특성을 설명하며 고물가 시대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꾸리라고 조언한다. 인플레이션의 기본 개념부터 ‘부의 시나리오’까지 쉽게 설명하고, 그래프와 챕터별 ‘짧은 만화’로 이해를 돕는다.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 1만8천원
나폴레옹은 커피를 군대에 맨 처음 보급했다. 힘이 나게 하는 ‘검은 음료’에 매료된 그는 커피를 군대에 보급하기 위해 여러 발명을 독려했고, 이는 프랑스 산업 전반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이슬람 수피교도가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마시던 ‘검은 음료’가 상업자본가와 정치권력자의 ‘검은 욕망’을 자극하며 아라비아와 유럽, 나아가 전세계를 제패한 이야기를 다룬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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