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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은 가혹한 현실, 미국 시장·친환경에 투자
[FOCUS] 독일 자동차회사들의 중국 딜레마- ② 대안 모색
[146호] 2022년 06월 01일 (수) 게오르크 파리온 economyinsight@hani.co.kr

게오르크 파리온 Georg Fahrion
지몬 하게 Simon Hage
마르틴 헤세 Martin Hesse
<슈피겔> 기자

   
▲ 폴크스바겐은 한때 히피의 상징이었던 미니버스 불리(Bulli)의 전기차 버전인 ID버즈(ID.Buzz)를 2022년 3월 공개했다. REUTERS

중국의 ‘봉쇄 정책’은 많은 것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폴크스바겐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 솔루션을 중국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반대로 중국에서 거둔 성과를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뤄낼지 확신할 수 없다. 특히 현지 파트너가 개발에 참여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디커플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디커플링은 이미 가혹한 현실”이라고 폴크스바겐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 슈테판 뵐렌슈타인은 말한다.

폴크스바겐 우루무치 공장에 대한 비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중국이 언젠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예상은 ‘추측’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개되는 사태가 그를 걱정하게 한다. 뵐렌슈타인은 “지난 40년 동안 성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재 지배적인 국가적 이해관계” 사이에 “완전한 마찰”이 발생했다고 본다. 세상은 지금 “모든 사람이 자기 울타리를 순찰하던” 18세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독일 자동차회사에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있다. 폴크스바겐·벤츠·베엠베가 이 회사에 얼마나 무력하게 의존하는지는 2020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잘 보여준다. TSMC는 컴퓨터와 게임 콘솔 회사에 우선으로 반도체를 공급했다.
그리고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에는 폴크스바겐 공장이 있다. 중국은 이곳에서 모슬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게 무자비한 탄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구르족 수십만 명이 재교육 수용소로 보내졌다. 누차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CEO 헤르베르트 디스는 2019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은 나중에 이 부적절한 변명을 바로잡았지만 폴크스바겐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사업이 완벽하게 깨끗할 수 없고, 아마도 위구르족이 그곳에서 강제노동을 하리라는 추측을 강화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 혐의를 불합리하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우루무치 공장의 노동자들은 폴크스바겐에 직접 고용됐고 중국 정부가 파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공장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서구 기업이 안고 있는 정치적 딜레마의 상징이 됐다. 폴크스바겐이 신장에서 철수하면, 중국 공산당은 이를 비우호적 행위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장을 지금처럼 계속 운영한다면 인권단체나 비판적인 투자가들의 비난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경영컨설팅회사 지오이코노미카의 CEO 스벤 베렌트는 중국과 충돌할 경우 미국이 러시아와 갈등을 겪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과 유럽 기업에 충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산업만큼 큰 타격을 받을 업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위기가 생기면 폴크스바겐·벤츠·베엠베의 공장과 공급망이 “극단적인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거대한 판매시장을 잃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 위험을 억제할 수 있을까?
독일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두 번째로 큰 국외 시장인 미국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위험 지역이었던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예상치 못한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e)-모빌리티가 호황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에도 경제성장은 양호하다. 최근 디스 CEO는 미국 텍사스에서 한때 히피의 상징이던 미니버스 불리(Bulli)의 전기차 버전 ID버즈(ID.Buzz)를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시장에서 새 이미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폴크스바겐은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다. 수년간의 적자 뒤 2021년부터는 수익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것으로 충분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전의 사업 파트너가 얼마나 빠르고 잔인하게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아우디 CEO 마르쿠스 뒤스만은 푸틴의 공격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틀렸다. 모두 순진했다.” 이제 그는 올바른 교훈을 얻으려 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유럽 산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답변은 오직 하나뿐이다. 러시아산 석유·가스·석탄, 즉 화석연료 전반의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변화를 더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후보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정과 평화 유지를 위해서”라고 뒤스만 CEO는 말했다.

   
▲ 독일 잉골슈타트에 있는 아우디 본사. REUTERS

러시아 의존성 낮추기
아우디는 파트너와 협력해 아우디의 고향인 잉골슈타트 지역을 순수 친환경 전기 지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일반 가정을 위한 히트펌프, 산업체를 위한 태양광지붕과 풍력터빈이 포함됐다. 독일 전역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공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독일에서 더 많은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엠베는 자사 차량에서 재생 소재 사용률을 점점 더 늘리려 한다. 그리고 폴크스바겐그룹은 파트너와 함께 유럽 배터리 공장과 원자재 공급에 최대 300억유로를 투자한다.
그러나 폴크스바겐그룹 CEO 디스는 글로벌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과 독일 기업들이 언젠가 자급자족을 이룬다는 건 유토피아적이라고 여긴다. (유럽) 대륙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글로벌 자유 무역에 더 의존하고 있다.
“만일 유럽이 (세계 다른 지역과) 분리된다면, 우리는 결국 박물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디스 CEO는 경고했다.

ⓒ Der Spiegel 2022년 제15호
Am Tropf der Weltmächte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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