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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등 100억원 이상 고액 상장 걸림돌… 50% 삭감도
[ISSUE] 중국 펀드 운용보수 인하- ① 현황
[146호] 2022년 06월 01일 (수) 왕쥐안쥐안 economyinsight@hani.co.kr

왕쥐안쥐안 王娟娟 웨웨 岳躍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상하이 푸둥금융지구에 있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주가전광판. 주가 하락세로 2022년 공모펀드의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펀드매니저는 거액의 운용보수를 챙겨 논란이 커지고 있다. REUTERS

‘펀드는 돈을 벌어도 펀드 가입자는 벌지 못하는 현상’은 중국 공모펀드 업계의 오래된 문제점이다. 2021년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에 못 미쳐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2022년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하지만 펀드사 임원과 펀드매니저는 성과급 잔치를 벌여 누군가 천만위안(약 18억8천만원) 단위의 보수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들이 받은 천문학적인 보수는 합당한가? 그만큼 투자자에게 기여했을까? 펀드 규모를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계산하는 보수 체계를 어떻게 조정해야 합리적일까?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소용돌이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감독당국이 펀드사에 보수 삭감 방안을 보고하도록 지시했고, 업계는 대형 펀드사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여러 관계자가 전했다. 어느 대형 펀드사는 이미 너덧 차례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도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 임원과 펀드매니저 보수의 상한선 설정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펀드사는 평사원과 인턴을 늘려 1인당 평균 급여를 낮춘 은행의 사례를 검토 중이다.

근거 있는 소문
감독당국이 시장과 펀드 가입자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펀드사가 자사 펀드 상품을 매입하고 구체적인 매입 계획 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펀드사가 장기 투자 실적과 투자자 관점에서 성과를 평가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인센티브제도를 정비하도록 지시했다. 2021년 8월30일 중국증권투자기금협회 제3차 회원대표회의에서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펀드만 돈을 버는 문제점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물론 투자자의 원인도 있겠지만 업계 운영의 문제도 있다”며 “규모 확장과 판매만 급급하고 후속 관리가 부족한 펀드의 문제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보수를 낮추는 것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오히려 우수 인력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모순의 배후에는 공모펀드의 관리 제도와 인센티브제도의 고질적 문제, 펀드 가입자·펀드사·펀드매니저·판매사 사이의 이익분배 문제가 있다. 운용보수 책정 기준이 고정된 상황에서 펀드사는 규모 확장과 단기 실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펀드 규모가 아니라 업계 구성원이 추구하는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펀드사 임원은 “이런 모순에서 벗어나려면 이익분배 체계와 인센티브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각자의 이익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하지 않은 펀드사는 회계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매출액과 이익 현황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는 펀드사 임원과 펀드매니저가 받은 보수의 소문이 떠돈다. 2021년 2월에는 반도체 관련 주식을 대량 매입해 유명해진 차이쑹쑹 라이언펀드(諾安基金) 펀드매니저가 연말상여금으로 7천만위안(약 132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펀드매니저 보수가 화제였다.
당시 차이쑹쑹이 운용하던 펀드 규모는 약 300억위안에 이른다. 주식형펀드의 평균 운용보수인 1.5%를 적용하면 2020년 회사의 운용보수는 4억5천만위안이다. 유명 펀드매니저인 차이쑹쑹이 회사 전체 운용보수의 15%를 가져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7천만위안이다. 라이언펀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펀드사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실시간으로 변해 공모펀드의 운용보수를 일별로 계산하고 일평균 규모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한다”며 “특정 시점의 운용자산을 근거로 계산하는 운용보수는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말상여금은 7천만위안이 아니라 대략 2천만위안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이쑹쑹이 라이언펀드로 자리를 옮길 때 회사와 합의한 보수가 “3년간 1억위안 정도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쑹쑹이 연말상여금으로 7천만위안을 받았다는 추측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펀드매니저의 연봉이 수천만위안이라는 소문은 근거 없지 않다. <차이신>은 각 펀드사의 2016년도 회계자료를 기준으로 업계의 대략적인 보수를 계산했다. 물론 최근에는 그 액수가 크게 올랐을 것이다.

   
▲ 2021년 반도체 관련 주식을 대량 매입해 유명해진 차이쑹쑹 라이언펀드 펀드매니저가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차이쑹쑹은 100억원이 넘는 연말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빌리빌리 누리집

보이지 않는 상자
2016년도 회계자료 기준으로 운용보수 매출액이 상위 10위 안에 있는 펀드사를 1군, 11~38위 2군, 39위 이하 3군으로 분류했다. 1군에 속한 펀드사의 2016년 1인당 평균 보수는 154만7200위안(약 2억9천만원)이었다. 상여금 83만3600위안, 급여 50만8800위안, 복리비 20만4800위안이다. 4년 뒤인 2020년 대형 증권사의 1인당 평균 보수보다 현저히 높은 금액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 CICC)는 115만위안, 화타이증권(華泰證券) 93만2600위안, 자오상증권(招商證券) 80만8700위안, 둥팡증권(東方證券) 79만8700위안, 중신증권(中信證券) 78만1400위안이었다. 이때는 공모펀드 규모가 급증하는 시기였다.
2020년 CICC가 중국인 위주 A주 시장에 재상장했을 때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사와 감사, 고위 관리자 8명의 보수가 1천만위안을 넘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는 CICC 임원의 보수가 삭감됐다. CICC 관리위원회 구성원인 황하이저우와 왕성의 연봉이 1천만위안 넘게 줄었다. 황하이저우가 1930만7천위안에서 791만4천위안으로, 왕성은 1860만3천위안에서 828만5천위안으로 삭감됐다. 황차오후이 총경리의 연봉은 1598만2천위안에서 795만3천위안으로 803만위안 줄었다.
업계 최고의 보수가 알려지자 작지 않은 논란이 일어났고, 다른 대형 펀드사들은 상장의 꿈을 접었다. 대형 펀드사 부총경리는 “예전에는 공모펀드가 상장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미 업계를 독점한데다 상장 뒤 운용자산과의 이익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보수가 공개되면 논란이 커질 수 있어 상장을 추진하던 사람들 모두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업계 보수에서 연말상여금 비중이 크다. 2016년도 회계자료를 보면 1군 펀드사의 실적에 따른 상여금과 급여의 비율이 1.64였다. 그 비율이 2군은 1.56, 3군은 1.20이었다. 공모펀드 업계 직원의 보수는 펀드매니저에게 편중돼 있다. ‘정상급’ 펀드매니저는 회사 임원과 비슷한 보수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는 판매수수료를 제외한 운용보수의 30%까지 상여금으로 받을 수 있다. 펀드사 지출 내역에서 인건비가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2016년에만 모두 220억7600만위안을 지출해 업무·관리 비용의 49.80%를 차지했다.
관례에 따라 펀드사는 직원에게 연말상여금을 시간을 두고 나눠 이연지급한다. 펀드사 영업부 직원에 따르면 주로 펀드매니저와 임원에게 이연지급하고, 일부 펀드사는 지원부서 직원에게도 나눠 지급하지만 간격이 짧다. 펀드매니저와 임원의 상여금을 원칙적으로 3년 동안 나눠 지급한다. 회사마다 구체적인 지급 비율이 다르다. 펀드매니저, 임원, 직원에게 각 4:3:3, 5:3:2, 6:3:1 비율로 지급한다. 베이징의 공모펀드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위험준비금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 실적이 크게 하락하거나 법규를 위반한 상황이 생기면 나머지를 지급하지 않는다. 인력을 붙잡아두려는 목적도 있다. 중간에 이직하면 나머지 상여금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보수 체계에서는 3년이 지나야 연말상여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외부에서 추산하기 어렵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020년 7월 ‘증권투자기금관리회사 관리방법’을 ‘공개모집증권투자기금 관리인 감독관리방법(의견수렴안)’으로 변경했다. 이 방법에서는 공모펀드 관리인이 회사 발전에 상응하는 장기적 인센티브제도와 이연지급 체계를 마련해 투자와 판매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평가를 펀드의 장기투자 실적, 법규 준수·리스크 통제 상황, 직업적 도덕 수준, 펀드 가입자의 이익과 연계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규정을 정식으로 시행하진 않았다.
모닝스타(Morningstar) 중국펀드연구센터의 취천천 애널리스트는 분석보고서에서 “펀드사의 실적평가체계를 평가하기 전에 일련의 질문에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펀드매니저의 보수가 펀드의 장기 실적과 연계되는지, 인센티브제도가 펀드매니저와 가입자 사이의 잠재적 이익 충돌을 줄일 수 있는지, 펀드매니저의 보수가 운용자산 규모와 연계되는지, 지분에 의한 인센티브가 보수 체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인센티브제도가 펀드사의 성장전략과 인재 확보 계획에 부합하는지, 펀드매니저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얼마나 보유하는지 등이다.
훌륭한 인센티브제도는 펀드사가 유능한 인력을 붙잡을 수 있게 적극적 역할을 한다. 취천천은 “중장기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매우 중요하고 펀드 가입자의 장기적인 이익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펀드매니저의 단기 실적 부담을 줄이고 장기투자를 장려하는 회사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상대적 수익과 ‘리스크 조정 뒤 수익’을 실적 평가 기준에 도입하면 펀드매니저가 추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단기 실적을 늘리려는 충동을 억제해 결국 펀드 가입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

   
▲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지점. 1천만위안이 넘던 이 은행 고위 관리자들의 보수는 2021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차이신주간

선진 사례
미국의 유명한 공모펀드인 아메리칸펀드에서는 펀드매니저가 받는 연말상여금을 운용펀드 규모에 따라 정하지 않는다. 과거 1·4·8년간 기준에 견준 상대 수익률과 과거 4·8년간 비슷한 펀드의 평균 실적이 준거가 된다. 또 펀드매니저는 ‘회사 이익 공유 계획’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아메리칸펀드의 다원화된 펀드매니저 관리제도는 신규 펀드매니저 육성에 유연한 환경을 제공했다. 이런 인센티브제도에서 펀드매니저의 유임 비율과 평균 재직 기간이 업계에서 상위를 기록했다. 소속 펀드매니저의 최근 5년간 유임 비율이 96%에 이르고, 평균 재직 기간은 12년이 넘는다. 펀드매니저가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상품이 미국에서 운용하는 이 회사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이른다.
이 분야에서 중국 펀드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증권투자기금협회가 발표한 <전국 공모펀드시장 투자자 현황 조사보고서(2020년)>를 보면 공모펀드 관리인의 실적평가 주기가 1년이 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관이 60% 넘는다. 공모펀드의 실적평가 주기가 1년 미만인 기관도 70% 가깝다. 중국에서 공모펀드의 실적평가 주기가 3년이면 긴 편이지만 그 비중은 낮다. 광둥성 선전시에서 통화시장펀드를 제외하고 1천억위안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사는 당해, 전년, 전전년도 3년 실적을 평가한다. 각각의 비중이 5:3:2다. 펀드의 절대수익과 상대수익, 순위 등 3개 지표를 심사하며 각 지표의 비중도 5:3:2다.
미국에서는 펀드 관리인의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취천천은 보고서에서 이런 동향이 업계의 감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04년부터 공모펀드의 펀드매니저 실적 평가와 보수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가입자는 펀드의 추가정보보고서(Statement of Additional Information)에서 펀드매니저의 보수 결정 체계 등 관련 정보를 열람해 펀드매니저의 이익과 펀드 가입자의 이익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보수 제도는 미국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됐다.

ⓒ 財新週刊 2022년 제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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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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