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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수요로 니켈 가격 급등락
[집중기획] 배터리 원료 수급 동향 ②
[145호] 2022년 05월 01일 (일) 루위퉁 economyinsight@hani.co.kr

루위퉁 盧羽桐 뤄궈핑 羅國平 <차이신주간> 기자

   
▲ 2019년 5월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리튬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원료 가격이 급등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REUTERS

신에너지자동차의 전망이 밝고 리튬 수요가 계속 증가하자 2021년 자동차 배터리용 리튬 사용량이 전체 수요의 76%를 차지했다. 자동차 배터리와 완성차 제조사는 리튬을 확보해 원가 통제를 기대한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사의 기업인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4월 CATL의 자회사 브룬프리사이클링이 1억3740만달러(약 1600억원)를 투자해 콩고민주공화국의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9월에는 간펑리튬이 추진하던 캐나다 밀레니얼리튬 인수에 CATL이 뛰어들었다. 밀레니얼리튬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염호 사업권 2개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외국 기업이 22.1%의 프리미엄을 제시해 CATL은 밀레니얼리튬 인수를 포기했다.
자동차·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 比亞迪)는 2022년 1월 최고가인 6100만달러로 칠레의 8만톤(t) 규모 금속 리튬 채굴 사업에 낙찰됐다. 하지만 현지에서 채굴 갈등이 고조돼 칠레 법원은 해당 계약의 이행 절차를 중단시켰다.

원가 부담 전파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차 제조사 테슬라는 2021년부터 광산 개발업체 BHP, 탈론메탈과 리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성사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원료 가격 상승의 여파가 완성차 제조사까지 전달됐기 때문이다. 2022년 초부터 테슬라와 네타자동차(哪吒汽车), 샤오펑자동차(小鵬汽车), BYD가 일부 또는 전체 차종의 판매가격을 올렸다. 인상폭은 수천~1만위안(약 190만원) 정도다.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깎이고, 원료 가격이 오른 것이 이유였다.
리튬 가치사슬은 리튬광산 채굴기업, 리튬염 공장, 양극재 소재 공장, 배터리 공장, 완성차 공장으로 구성된다. 양극재 소재 공장보다 배터리 공장, 그보다 완성차 공장의 목소리가 크다. 2021년 광산업체가 가격을 올리자 원가 상승의 영향이 양극재 소재 공장까지 전달된 뒤 멈췄다. 리튬염 공장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t당 15만위안으로 올랐을 때도 일부 양극재 소재 공장은 주문받지 못했다”며 “남는 돈이 없어서였다”고 말했다. 리튬염 공장은 광업회사에서 리튬광을 가져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리튬염을 생산한 뒤 양극재 소재 공장에 판매한다. 양극재 소재는 배터리 셀의 주요 구성품이다. “리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초기에는 원가 상승의 영향이 양극재 소재 공장에 전달된 뒤 멈췄다. 배터리 공장은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자 상승 요인을 일부 받아들였다. 내년도 계약 협상이 시작되면서 원가 상승 부담이 완성차 제조사까지 전달됐다.”
류샤오이 상하이금속거래정보사이트(SMM) 신에너지연구팀 애널리스트는 “신에너지차 가격 인상이 소비 수요에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소비자가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이면 원료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판매량이 하락하면 가치사슬 전체의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가치사슬에서 가격 전달 체계가 유지된다면 원료 가격도 수급관계를 기준으로 달라질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리튬배터리 가치사슬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부분은 배터리 생산 단계다. 원료 가격이 상승하자 재료를 생산하는 후방산업에 이익이 집중됐다. “지금은 광업회사를 위해 일하는 셈이다.”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대부분 리튬 가격의 상승을 예상했다. 일부 제조사는 제품 판매를 주저하지만, 배터리 공장은 확보한 주문 물량에 따라 필요한 원료를 미리 구매했다. 이 또한 리튬 가격이 오른 원인이다.
2022년 1월24일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 리튬산업분회는 업계의 자율, 리스크 관리, 가격 동향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촉구했다. 가치사슬의 안전과 리튬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보장을 강조했다. 리량빈 간펑리튬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리튬 제품은 주기성이 명확하므로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어제 20만위안이던 것이 내일 4만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리튬, 코발트 선물계약을 출시했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도 2022년 상반기부터 리튬과 코발트 선물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신에너지차산업이 발전하기 전까지 리튬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의 시장 규모가 작고, 광산과 완성재 고객사가 현물을 직접 거래해 가격이 불투명하고 무역업체 수도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희소금속 수요가 늘고 가격이 급변하자 공개적인 가격결정 기준, 헤징 도구,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생겼다.

   
▲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외곽의 자원개발업체 리오틴토 연구개발허브에서 세르비아 자다르 리튬광산에 보낼 채굴장비를 포장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22년 1월 환경보호를 이유로 리오틴토의 자다르 광산 채굴을 중단시키고 리튬광 탐사허가권도 취소했다. REUTERS

머니게임
희소금속 니켈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몇 안 되는 자동차 배터리 소재지만, 선물상품의 규모가 작고 투자자가 적다. 그런데 최근 투자자본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니켈 가격은 2021년 10월 초부터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2022년 1월4일 t당 15만2600위안에 거래된 2월 인도분 니켈 가격은 21일 16.6% 오른 17만8천위안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 니켈 가격의 상승폭도 14.8%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높은 상승폭을 감당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백색 금속인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널리 쓰인다. 또 전이금속이라 리튬이온과 반응해 배터리의 밀도를 높여준다. 삼원계 리튬배터리의 소재다. 2020년 세계 니켈의 70% 이상을 스테인리스강 산업에서 소비했다. 삼원계 리튬배터리의 소비 비중은 5%에 그쳤다.
2022년 1월24일을 기점으로 시장이 급변했다. 이날 오전 2월 인도분 니켈 가격이 장중 한때 t당 18만2천위안까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에는 대형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 칭산그룹(靑山控股)이 생산한 하이니켈매트가 인도네시아 칭산산업단지에서 중국으로 출발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저녁이 되자 상하이선물거래소가 2022년 2월과 3월 인도분의 당일 청산 수수료를 2배로, 니켈 선물거래 증거금 비율을 10%에서 14%로 올렸다.
여러 조치를 동원한 결과 상하이선물거래소 니켈 가격이 안정을 찾았고, 야간 거래에서 7% 가깝게 하락했다. 1월25일 개장 직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가 16만4850위안으로 장을 마감해 5.59%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 니켈 가격도 1월24일 6.69% 하락한 데 이어 25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격 이상 변동의 배후에는 치열한 머니게임이 있었다. 1월10일부터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창고증권’과 미결제 계좌, 거래량 등 일부 수치가 평소와 달랐다. 런던금속거래소 자료를 보면 1월10일 한 고객이 보유한 니켈 선물 창고증권의 비중이 30%에서 39%로 늘었다. 19일에는 50~80%에 이르렀다. 이 고객이 보유한 3건의 니켈 선물 매수포지션과 창고증권을 합치면 전체 창고증권의 90%가 넘었다.
선물거래소가 지정한 창고에서 발급한 창고증권은 규정된 품질에 부합하는 현물을 인수할 수 있는 증서다. 매수포지션 투자자가 현물 인도를 선택하면 매수포지션은 창고증권으로 바뀐다. 반대편 매도포지션 투자자는 현물을 제공하거나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 런던금속거래소의 자료는 대형 매수포지션 투자자가 매수 압박(스퀴즈)으로 가격을 올린 정황을 암시한다.
나머지 10% 물량도 매도포지션 투자자가 전부 갖고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자산 대부분이 매수포지션 투자자에게 넘어가 매도포지션 투자자가 인도할 현물을 확보하지 못하면 강제청산될 수 있다.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려면 매수 주문을 체결해야 하므로 가격이 올라간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선물계약의 인도일이 가까워지자 2022년 2월 인도분 니켈의 미결제 약정과 거래량이 크게 늘어 정상 수준을 벗어났다. 근무일 기준 만기를 10일 남겨놓은 1월20일과 21일 미결제 약정 수(手·거래 단위)가 13만5300수와 10만5900수, 거래량이 45만200수와 40만5200수에 이르렀다.
왕옌칭 중신건설선물(中信建投期貨)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미결제 약정이 약 1만 수, 거래량은 10만 수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세를 주목하던 관계자는 “매수포지션 투자자는 수요와 재고 물량을 말하고, 매도포지션 투자자는 공급 쪽 이야기를 해 의견 차이가 컸다”며 “끝까지 버티다가 청산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니켈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도할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갔다. 1월14일 런던금속거래소 니켈 재고는 4만48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줄어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재고도 4711t으로 67% 줄어 최저 수준에 가까웠다. 왕옌칭은 말했다. “스퀴즈를 하기 쉽다. (매수포지션 투자자는) 매도포지션 투자자가 현물을 내놓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24일 이후 나타난 가격 안정세에 대해 샤오완이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수석연구원은 투기 목적 투자자가 이익을 챙긴 뒤 떠나고 위험회피(헤징)를 위한 고객이 들어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며칠 사이 투기거래에 많은 이익이 발생했다. 현물 인도가 시작되는 춘절까지 매수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 러시아의 북극권 도시 노릴스크에 있는 세계 최대 니켈생산업체 노르니켈의 공장 내부. 공급 부족 상태인 배터리용 니켈은 선물상품의 규모가 작아 최근 투기 수요로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REUTERS

요동치는 수급 사이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물량을 고려하면 니켈 공급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니켈광은 황화니켈광과 홍토니켈광으로 나눈다. 제련을 거쳐 황화니켈광에서 순도 높은 하이니켈매트를 생산하고,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황산니켈로 가공할 수 있다. 하지만 황화니켈광은 세계 니켈 매장량의 28%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여러 해 채굴해 매장량이 더 줄었고 채굴 난도는 올라갔다. 매장량 72%인 홍토니켈광은 배터리용 니켈로 직접 가공할 수 없고,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자원은 대부분 홍토니켈광이다.
왕옌칭은 “아직 삼원계 배터리 사용량이 많지 않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배터리의 신규 수요가 스테인리스강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급증해 기술개발을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홍토니켈광으로 황산니켈 생산 방법을 연구했다. 칭산그룹이 2021년 3월 가장 먼저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신에너지사업은 전망이 명확하다. 이미 많은 자금이 새로운 니켈 개발 사업으로 몰렸다. 2021년 중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신규 니켈 사업에 투자한 금액이 40억달러(약 4조9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은 2022년 세계 니켈 공급이 부족에서 과잉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312만t인데 수요는 18% 늘어난 304만4천t에 그쳐 7만6천t이 남는다는 것이다.
왕옌칭은 “2022년 상반기에는 공급이 약간 부족하겠지만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돼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니켈 가격이 올라 투자를 자극했지만,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 속도가 빨라져 공급과잉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샤오완이는 “단기적으로 니켈 재고가 줄어도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스테인리스강 원료인 페로니켈과 하이니켈매트 생산이 시작되면 세계 재고량이 늘고 니켈 수급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

ⓒ 財新週刊 2022년 제5호
鋰鎳供需謎題難解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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