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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중복투자 줄이고 에너지 남는 지역 균형발전
[BUSINESS] 중국 ‘동수서산’ 사업 가동- ① 배경
[145호] 2022년 05월 01일 (일)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장얼츠 張而弛 친민 覃敏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9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에서 직원이 텐센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REUTERS

창장강(양쯔강) 유역의 물을 북부 지역에 공급하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서부의 자원으로 생산한 전력을 동부로 전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 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보내는 서기동수(西氣東輸)에 이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동수서산(東數西算) 사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동부 지역의 일부 연산능력 수요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서부로 옮겨 처리하는 사업이다. 자본시장에서는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2년 3월3일을 기준으로 닝샤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메이리윈(美利雲)은 10거래일 동안 7번 상한가를 쳤고, 주가가 2월17일에 비해 130% 올랐다. 데이터센터의 온도제어장비를 공급하는 난징 자리투(佳力圖)와 구이저우 유일의 유선텔레비전방송사업자 구이광왕뤄(貴廣網絡)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절감과 열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선전 이미캉(依米康)의 주가는 2월17일에 비해 2배로 올랐다.
2월1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동수서산 사업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시장에는 중앙정부가 전국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기반시설 건설 자원을 조정하기로 결단했다고 받아들여졌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연구소의 허바오훙 소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동부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토지와 에너지 등 자원이 부족해 수요에 견줘 데이터센터가 모자란 실정이다. 반면 서부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고 재생에너지가 풍족하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동부 지역의 수요를 처리할 잠재력이 있다.

   
▲ 닝샤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메이리윈(美利雲)의 클라우드서비스 홍보 화면. 메이리윈은 2022년 3월을 전후해 증시에서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해 한 달 사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메이리윈 누리집

무질서한 확장
중국공정건설표준화협회 정보통신전문위원회 데이터센터워킹그룹(CDCC)의 자료를 보면 2021년까지 중국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랙(Rack)은 약 415만600대다. 랙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치 등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장비를 보관하는 물리적 구조인 받침대를 말한다. 랙의 29%가 동부 해안지역인 화동, 26%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 24%는 최남단 해안 쪽의 화남에 있다. 서남, 화중, 서북 지역의 비중은 각각 10%, 6%, 3%에 그쳤다. 2021년 약 99만1500대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었고, 75%가 화북·화동·화남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됐다.
중위안허 텐센트클라우드 부총재 겸 IDC플랫폼 총경리는 “동수서산 사업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각 지역의 수요와 토지, 전력 등 주변 자원에 따라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기업의 분산적이고 자발적인 결정은 무질서를 초래하기 쉽다. 자원의 거시적 배분과 효과적인 배치에 이롭지 않다.” 동수서산 사업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회기반건설사업인 동시에 데이터센터의 무질서한 확장을 바로잡고 전국의 연산능력이 대규모로 집약 발전하도록 조율하는 구실을 할 전망이다.
국가발전개혁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설립된 데이터센터 규모가 500만 표준 랙, 연산능력은 130엑사플롭스(EFLOPS)에 이른다. 엑사는 100경(京)을 뜻하며, 플롭스는 컴퓨터 성능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하는 단위다. 1엑사플롭스는 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처리한다는 뜻이다. 국가발전개혁위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제의 강점을 발휘해 전국적으로 통합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 등 4개 기관이 공동 발표한 ‘통지’에 따르면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창장삼각주(長三角·상하이와 장쑤, 저장, 안후이성 41개 도시),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청위(成渝·청두와 충칭), 네이멍구, 구이저우, 간쑤, 닝샤 등 8개 지역에 국가급 연산능력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창장삼각주와 청위 두 지역에는 데이터센터클러스터 2곳씩 설립해 전국에 모두 10개의 국가급 데이터센터클러스터를 마련한다.
국가발전개혁위는 각 데이터센터클러스터에서 사업을 시작할 구역을 지정했다. 징진지의 장자커우클러스터는 장자커우시 화이라이현과 장베이현, 쉬안화구로 한정했다. 창장삼각주 우후클러스터의 해당 구역은 우후시 주장·거장·우웨이구다. 웨강아오대만구의 사오관클러스터는 사오관 첨단기술개발구에 설립한다. 국가발전개혁위는 “다양한 지표를 적용해 최소 규모로 클러스터 사업을 시작하고 연산능력의 포화 정도를 동태적으로 측정해 적시에 클러스터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토목건설과 전력망, 변전소 등 전통 기반시설 투자를 촉진할 것이다. 국가발전개혁위는 동수서산 사업의 투자 규모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았다. 여러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슈퍼컴퓨팅센터와 인공지능컴퓨팅센터의 건설 규모를 참고할 때 데이터센터클러스터 한 곳에 수십억~수백억위안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본다. 모두 1천억위안(약 19조3천억원)이 넘는 기반시설 투자가 진행되는 셈이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지역 분포도 재편될 것이다.” 저상(浙商)증권의 연구보고서는 앞으로 데이터센터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순차적으로 확장되면서 동부 지역은 사용자가 많고 강력한 수요를 확보한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서부 지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비실시간 연산능력 보장기지의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도시의 경제성장과 관련되기 때문에 국가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각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클러스터 소재지가 되기 위해 경쟁했을 것”이라며 “창장삼각주에선 우후시가 선정됐기 때문에 쑤저우시나 상하이 칭푸구, 저장성 자산현 등 주변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려고 해도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효과
정부는 오래전부터 데이터센터산업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구상했다. 2019년 10월 국가발전개혁위 고기술사(高技術司)는 ‘전국 일체화 빅데이터센터 체계 건설 세미나’를 열고 전국의 빅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통합하고 동수서산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듬해 3월 국가발전개혁위 직속 사업기관인 국가정보센터가 전국적으로 통합된 데이터 요소시장을 만들고 ‘제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 기간에 에너지 분야의 서전동수와 비슷한 동수서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발표했다.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동수서산 사업으로 경제가 발전한 동부 지역이 에너지소비량 때문에 여러 제한을 받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많은 전력을 소비해 에너지 고소비 산업으로 분류된 데이터센터에는 엄격한 제한이 따른다. 차이나텔레콤은 베이징에 랙 3천 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으려 했으나 전력공급 문제로 포기했다.
서부 지역은 에너지소비량 지표에 여유가 있고 전력비용이 저렴하다. 차이나유니콤은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에서 전기요금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서부 지역은 전기요금이 동부 지역보다 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전기요금은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의 3배 정도다. 그래서 텐센트, 화웨이, 아마존 등 많은 클라우드컴퓨팅업체가 구이저우, 네이멍구, 닝샤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국가정보센터는 동수서산 사업을 통해 동부 연해지역의 기술형 기업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데이터가공, 데이터클리닝, 콘텐츠 서비스 등 관련 사업을 중서부 지역에서 확장해 현지 일자리를 늘려주길 기대한다.
2020년 9월 국가 동수서산산업연맹이 간쑤성 란저우시에 설립됐다. 국가정보센터, 간쑤성 발전개혁위, 상하이시 민항구 정부, 선전시 발전개혁위와 화웨이·텐센트 등 기업이 발기인에 포함됐다. 이 연맹은 간쑤성이 상하이와 선전의 연산능력 수요를 넘겨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2019년 5월 국가급 연산능력 허브가 조성되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구이안 신구에서 화웨이가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REUTERS

잇단 지침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중국에서 새로운 사회기반시설 건설 열풍이 불었다. 지역마다 경기부양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서버 설치 비율’로 판단하는 실제 이용률은 저조했다. CDCC 통계를 보면 2021년 전국 데이터센터의 서버 설치 비율은 50.07%에 불과했다. 화동 지역이 가장 높은 67.61%였고, 화남과 화북이 각각 66.65%와 65.93%였다. 화중, 서남, 서북, 동북 지역은 30~40%였다. IDC 업체의 이용률도 균등하지 않았고 일부 선두 기업만 80% 수준에 이르렀다.
화안(華安)증권에 따르면 2020년부터 각 지역에서 IDC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2·3선 지방도시는 공급과잉 위험이 있었다. 일부 1선 대도시는 대형 고객사를 서로 빼앗으려는 저가경쟁도 나타났다. 1년 넘는 조정을 거친 뒤 수요와 공급이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2선과 3선 지방도시에서는 공실률이 여전히 높다.
2020년 9월 국가발전개혁위 고기술사는 관련 부처와 함께 5개 조사팀을 꾸렸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 구이저우, 간쑤, 네이멍구 등 14개 지역의 30여 개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문제점을 조사했다. 12월23일 국가발전개혁위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빅데이터 체계 혁신을 위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별 배치를 개선해 데이터센터의 규모화, 집약화, 녹색발전을 달성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기본 원칙은 △수요가 견인하도록 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선도적으로 조성하며 △실제 시장 수요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자원 공급을 결정하고 △글로벌시장을 선도한다는 장기 목표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남겨둔다는 것이다.
2021년 5월 4개 부처는 다시 관련 ‘실시 방안’을 발표하고 동수서산 사업 추진을 독려했다. 전국의 데이터센터를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러 지역이 동시에 뛰어들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사용 효율을 개선하며 낡은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포함된다. 원칙적으로 대형 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배치한다. 도심 지역에는 지연 시간을 극도로 줄인 초저지연 요건에 부합하도록 데이터를 생산하는 컴퓨팅 장비에 근접한 적정 규모의 에지(Edge) 데이터센터를 위한 공간을 남긴다.
2021년 12월 이들 4개 부처는 닝샤, 구이저우, 네이멍구, 구이저우에 전국 일체화 연산능력 허브 건설을 허가했다. 이곳들을 비실시간 연산능력 보장기지로 육성하길 기대했다. 2022년 2월에는 징진지, 창장삼각주, 웨강아오대만구, 청위의 데이터센터 설립 신청을 승인했다. 지역발전전략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였다.
통신산업 관계자는 “허가받은 지역은 대형 통신사와 협상해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으로선 서둘러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정책 내용과 고객사 유치 성과에 따라 사업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들은 각 지방정부와 협상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는 ‘연기 없는 제철소’라 불릴 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7~2020년 일정 규모 이상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이 연평균 28% 늘었다. 2017년 연평균 270억7600㎾h(킬로와트시)에서 2020년 576억7천㎾h로 증가했다. 2020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 최대 서버제조업체 인스퍼(浪潮信息, Inspur)의 자료에도 2020년 중국 데이터센터의 전기사용량이 사회 전체에서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온다. 모두 2천억㎾h가 넘는 전기에너지를 소비해 석탄 6천만t을 태우고 이산화탄소 1억천만t을 배출한 것과 맞먹었다. 2035년에는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이 2020년보다 1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財新週刊 2022년 제9호
“東數西算”啓航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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