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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장애 해소, ‘삼성 추격’ 속도전
[TREND] 중국 폴더블폰 열풍- ① 현황
[144호] 2022년 04월 01일 (금) 자이사오후이 economyinsight@hani.co.kr

자이사오후이 翟少煇
저우미 周密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찾은 고객이 메이트Xs 폴더블폰으로 자가촬영(셀카)을 하고 있다. REUTERS

지난 두 달 동안 오포(OPPO)와 화웨이, 화웨이에서 독립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er)가 잇달아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비보(vivo) 관계자는 비보도 폴더블폰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선구자인 애플을 제외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뜻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나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화면 여러 곳을 눌러 작동할 수 있는 ‘멀티터치 액정패널’이 자판을 눌러 입력하던 피처폰을 대체했고, 이후 15년 동안 주요 제품 형태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점은 패널 크기가 커지고 기기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정도였다. 스마트폰은 갈수록 비슷해졌고 시장의 성장은 거의 멈췄다. 경쟁적으로 제품 사양을 높이던 제조사들은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2022년 춘절 연휴 기간에 여러 폴더블폰이 완판되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일까.
폴더블폰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2018년 10월 로욜(柔宇科技)이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휘어지는) 패널을 활용한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여러 품질 문제로 판매량은 참담했다. 2019년 초 열린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과 화웨이 등 대기업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2019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50만 대에 그쳤다. 스마트폰 출하량의 0.03%에 불과했다. 2년이 지난 뒤에도 이 비율은 0.62%에 그쳤다.
그러나 2022년에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1년(860만 대)의 2배로 늘어나리라는 의견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 폴더블폰 출하량을 2570만 대로 예상했다. 이 예상대로면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2%로 올라간다.

새로운 바람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판단했다. 처음 출시된 폴더블폰의 가격은 1만~2만위안(약 390만원)으로 상당히 비쌌다. 최근에는 기본 가격이 1만위안 이하로 내려갔다. 일부는 7천위안까지 떨어져 신제품을 경험하려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몇몇 휴대전화 판매점을 방문한 결과 화웨이의 P50포켓과 아너 매직V, 오포의 파인드N 등을 구매하려면 예약해야 했다. 매장에서 문의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오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파인드N 예약판매량이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대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공급망 분석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1년 4분기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이 3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0%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群智咨詢)의 천쥔 부총경리는 “제조사가 제품 물량 관리에 신중해 재고를 많이 유지하지 않은 것이 최근 폴더블폰을 구매하기 힘들어진 주요 이유”라며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 측면을 보면 최근 출시된 폴더블폰에선 패널과 접히는 부분인 힌지(Hinge), 패널을 보호하는 커버윈도(Cover Window) 등 핵심 소재의 품질이 3년 전보다 현저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소재의 수율(합격품 비율)이 낮고 가격은 비싸다. 스마트폰 업계 애널리스트는 “최근에 출시한 제품을 기준으로 하드웨어 원가가 4천위안이 넘는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의 제약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 적용할 수 있는 앱이 적다. 일부 기기에서 큰 화면으로 전환될 때 테두리에 검은색 화면이 생기는 등 결함도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가 폴더블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생태계는 대부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폴더블폰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며 “애플이 가세하면 공급망을 갖추는 속도가 빨라지고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파인드N. 파인드N은 힌지 원가만 600위안이 넘을 정도로 부품 가격이 비싸다. 오포 누리집

고급 시장 공략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근무한 개발자에 따르면 비교적 일찍 폴더블폰 개발을 시작한 제조사가 있었지만, 시장 수요를 확신하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과 화면이 큰 태블릿PC 사이에서 폴더블폰의 위치가 모호하다. 새로운 획을 긋는 신제품 형태가 되기 어렵다. 폴더블폰은 과도기적 제품이고 앞으로 다른 형태의 혁신이 있을 것이다.”
중국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에 난공불락이던 고급형 제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의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화웨이가 점령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제품 가격 6천위안(약 116만원) 이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애플의 점유율이 44.1%와 44%였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에 고급형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자 애플이 이 시장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를 보면 2021년 4분기에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5%로 늘어 1위를 차지했다.
류이쉬안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브랜드가 알려지고 국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급형 제품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퇴출은 예기치 못한 요인이었다. 국내 제조사가 고급형 제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앞당겼을 것이다.”
취재 결과 비보는 폴더블폰을 위한 신규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현재 운영하는 플래그십(주력) 제품군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 방법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대표성을 갖는다. 비보 관계자는 “비보가 폴더블폰을 통해 플래그십 제품군의 고급 제품 이미지를 강화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500~599달러(약 74만원) 구간 제품에서 비보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00년 9월 10%에서 2021년 9월 20%로 상승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폴더블폰이 고급형 제품 시장으로 도약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궈진(國金)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침투율은 낮다. 그러나 1천달러 이상 고급형 제품 시장에서 침투율은 2021년 이미 10%에 도달했다. 류이쉬안은 “일반형 스마트폰의 품질과 기능을 개선하는 경쟁이 과열됐지만, 폴더블폰은 새로운 제품 형태”라고 말했다. “앞으로 1~2년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과 차별화 경쟁을 펼치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다. 여러 제조사가 최근 집중적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 속도와 제품군 구성 외에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주기를 피한 점은 고급형 제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폴더블폰 출시에는 제조사의 매출 확대 의도도 담겨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한계에 이르렀다. IDC 자료를 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18년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것을 비롯해 2019년(-7.5%), 2020년(-11.2%) 잇따라 축소됐다. 2021년에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이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자료를 보면 2021년 삼성은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88%를 점유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전에 확보해둔 반도체에 의존하는 화웨이의 폴더블폰이 여전히 강세였다. IDC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시장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150만 대였다. 시장점유율은 화웨이 49.3%, 삼성 28.8%였다. 2021년 3월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샤오미가 13.2%, 12월 중순 첫 제품을 내놓은 오포도 6.1%를 차지했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는 2022년 1월 초 폴더블폰 발표회장에서 “아너의 매직V가 폴더블폰이 주력 제품이 되는 시대를 열기 바란다”며 “2022년 폴더블폰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일반형과 폴더블폰이 장기간 공존하면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0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Z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 사진을 찍고 있다. 2021년 삼성은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88%를 차지했다. REUTERS

기술은 ‘준비 끝’
여러 종류의 폴더블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나온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위에 흔적이 남고 소리가 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며 “사용자경험이 오히려 제품 판매를 막았다”고 말했다. “돌다리도 두들기면서 건너는 과정이다.” TCL화싱(華星)의 기술개발자에 따르면 3년 전까지 업계는 ‘신기술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상태였다. 모든 부분에서 부딪히면서 적응하는 시기였다. 제품의 세대가 교체되고 스마트폰·패널 제조사, 업계 관계사가 제품과 기술 개선에 힘을 모았다. 폴더블폰의 전체 구조와 접는 각도, 신뢰성 등이 확연하게 나아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된 신제품은 접히는 부분의 흔적이 미세하고 소리도 나지 않아서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접는 데는 패널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제품에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다. 전통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견준 OLED의 최대 특징은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딱딱한 리지드(Rigid) OLED 패널에는 LCD 패널과 마찬가지로 접을 수 없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다. 플렉시블 패널은 OLED 기술을 기반으로 유리 대신 유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다.
2019년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플렉시블 패널을 사용하려면 삼성 제품을 선택해야 했다. 지금은 BOE(京東方)와 TCL화싱, 톈마(天馬), 비저녹스(維信諾) 등 여러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플렉시블 패널 생산능력을 갖췄다. BOE는 화웨이 메이트X2와 아너 매직V, TCL화싱은 샤오미와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롤라에 플렉시블 패널을 공급한다. 둥민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부사무국장은 “중국의 플렉시블 패널이 최근 빠르게 발전했지만 세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플렉시블 패널의 70%를 삼성에서 공급하고 있다”며 “생산능력과 기술 면에서 나머지 제조업체와 삼성의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접어 사용하려면 힌지와 커버윈도도 중요하다. 힌지는 스마트폰을 펴고 접을 때 사용감이나 접은 흔적, 접은 상태의 기기 두께 등을 결정한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업체가 경쟁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핵심 분야이기도 하다. 화웨이, 오포, 아너 등은 접는 부위의 흔적 문제를 개선한 ‘물방울 힌지’ 설계를 채택했다.
커버윈도 기술에는 CPI(Colorless Polyimide·투명 폴리이미드필름)와 UTG(Ultra Thin Glass·초박막 강화유리) 두 가지가 있다. CPI는 경도가 약하다. 접은 흔적이 남고 투광률이 낮은 단점도 있다. UTG는 긁힌 흔적이나 접힌 흔적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과도기적 방안인 CPI를 넘어 UTG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주요 소재는 대부분 일본과 한국, 미국 기업이 공급한다. 중국 기업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9월 솔라트론(長陽科技)은 상하이증권거래소 투자자 게시판에 “CPI 박막 필름의 성능을 시험했고 고객사 검증을 거쳐 품질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라이엄프(凱盛科技)는 2021년도 반기 보고서에서 “UTG 1기 사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2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사이언스(長信科技)도 UTG 사업을 추진해 제품을 소량 출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물방울 힌지와 UTG 커버윈도를 사용한 오포 파인드N은 흔적이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을 부단히 개선해야 하겠지만 이제 기술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막는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6호
摺叠屏手機起風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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