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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선두주자 우위 이어갈까
[재무제표로 읽는 회사 이야기] 대격변기의 전기차 시장 지배자
[143호] 2022년 03월 01일 (화) 찬호 Sodohun@naver.com

찬호 공인회계사

   
 

테슬라는 수년간 ‘안티’와 ‘찬티’ 사이에서 주가의 적정성을 놓고 다투었던 회사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과 테슬라의 성장이 맞물리며 주가가 10배 넘게 오르면서 이 다툼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름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도 공개적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거품이라며 공매도했다고 밝히는 등 비단 일반인들만의 난상 토론이 아니었다.

시가총액 도요타의 2배 이상
테슬라는 수많은 비판과 의심을 등에 업고 자동차회사로는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에 입성했다. 이른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왔다.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은 당혹할 만하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도요타자동차와 폴크스바겐은 지금 테슬라 시가총액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은 1년에 1천만 대를 판매하는 회사인데, 1년에 100만 대도 팔지 못하는 테슬라의 주가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기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테슬라의 재무제표를 통해 알아본다. 그들의 현 위치와 미래의 성장성도 함께 들여다보자.
테슬라의 장밋빛 미래를 논하는 사람들은 테슬라가 단순히 자동차회사가 아닌 ‘에너지 플랫폼’ 회사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자동차회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주식가치가 정당화된다고 한다. 애플 생태계처럼 자동차시장을 지배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굳이 ‘생태계 지배자’라는 거창한 말로 묘사하지 않더라도 테슬라의 재무제표에서 나타난 성장세는 놀랍다.
우선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가 눈부시다. 테슬라는 2017년 10만 대를 팔았다. 이후 해마다 2배가량의 자동차를 판매해 2021년에는 93만 대를 팔았다. 판매량뿐 아니라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9년 마지막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20년에는 약 9천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2021년에는 6조6천원의 이익을 냈다. 게다가 2021년 4분기의 당기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12조원이 넘는 셈이다.
생산량과 매출도 매년 50% 이상 증가한다. 2020년에는 50만 대를 팔아 3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93만 대를 팔아 56조원의 매출에 이르렀다. 불과 5년 전에는 도요타자동차 판매량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5년 만에 판매량이 10배 늘었고, 순이익은 도요타의 25% 수준까지 올라왔다.
꿈을 먹고 자라는 성장주에서 견고한 가치주가 돼갈 때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의 점진적 감소가 따른다. 당장 오늘의 이익은 높지 않으나 미래 성장성이 높아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들의 PER는 일반적인 가치주보다 높기 마련이다. 지금의 가치주들도 초창기에는 모두 성장주였다. 초기 폭발적 성장 이후 궤도에 오른 뒤 안정적으로 이익이 증가하면서 성장주는 점차 가치주가 돼간다. 미국 시장에서 점진적,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치주들의 PER는 20 정도이다. 테슬라에 대입하면 1년에 50조원가량을 벌어들여야 한다. 이에 비춰보면 2021년 테슬라의 당기순이익은 6.6조원, PER는 100이 넘는 수준으로 현재 엄청난 거품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 이익의 성장세는 거품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일반 자동차회사 대비 이익률이 2배가 넘는 회사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500만 대만 팔아도 1천만 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이익을 넘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30년까지 2천만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테슬라가 2천만 대를 생산한다면 순이익이 100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지금처럼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간다면 세계 시가총액 1위는 꿈이 아닐 것이다.
장밋빛 미래 속에는 난관이 있다. 금리, 환경규제 등 거시적 요인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경쟁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 도요타, 폴크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테슬라의 경쟁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지속 투자하며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 방송 <시엔비시>(CNBC)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80%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1년에는 60%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에는 경쟁기업들의 약진으로 2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장차 모두가 전기차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때, 테슬라가 애플의 아이폰처럼 압도적인 시장지배자로 남을지, 지금의 도요타나 폴크스바겐 등 선두그룹과 1등을 두고 경쟁할지, 아니면 최악의 경우 기존 자동차회사들의 아성에 부딪혀 몰락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 테슬라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과 성장이 맞물려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면서 주가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뉴욕의 테슬라 공장 모습. REUTERS

기술력으로 공매도 세력 제압
그러나 100년이 넘는 내연기관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대격변의 과정에서 선두주자가 테슬라란 사실은 명백하다. 테슬라는 시장의 불신을 본인들이 가진 기술력으로 헤쳐나가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의 수많은 공매도 세력을 무릎 꿇게 하기 때문이다.

* 10여 년간 자본시장 언저리에서 밥벌이하는 공인회계사다. 시장 거품을 늘 걱정하지만, 우리가 숨을 거둔 뒤에도 자본시장은 계속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모두에게 공개하는 재무제표 등 공시 정보를 통해 기업의 속살을 톺아보는 글을 독자와 함께 나누려 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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