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인터넷 차세대 혁명에 디지털 공룡 ‘올베팅’
[PROSPECT] 메타버스의 명암- ① 장밋빛 전망
[142호] 2022년 02월 01일 (화) 마르쿠스 뵘 economyinsight@hani.co.kr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디지털 대기업들은 이용자 수억 명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현실을 만들려 한다. 이들 회사의 투자 1순위가 메타버스다. 그런데 메타버스의 가상현실을 원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까?

마르쿠스 뵘 Markus Böhm
알렉산더 뎀링 Alexander Demling
마티아스 크렘프 Matthias Kremp
<슈피겔> 기자

데니스 베르트(31)는 게임업계의 영웅이다. 글로벌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그의 게임을 지켜보는 팔로워 수는 17만5천 명에 이른다. 베르트가 (GTA 롤플레이 서버) ‘럭키브이’(LuckyV)에 로그인하면, 그는 더는 ‘데니스 베르트’란 인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럭키브이에서 그는 ‘발터 바이스’라는 이름의 경찰이 된다. 경찰 발터 바이스는 베르트가 실제 세계에선 부끄러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아바타’로 누리는 가상현실
새로운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건 가상현실의 매력이다. 럭키브이에서 사용자들은 ‘아바타’라고 불리는 3차원(3D) 캐릭터의 몸에 들어간다. 럭키브이의 가상현실은 사용자가 가상 공항에서 입국 절차만 완료하면 참여할 수 있는 리얼리티 드라마다. 럭키브이의 기술 기반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게임 중 하나인 <GTA5>(Grand Theft Auto V)이다.
가상현실에서 발터 바이스로 불리는 데니스 베르트는 범죄가 들끓는 대도시 경찰청장이다. 바이스는 하루 최대 12시간까지 근무하면서 심문도 하고 정보원도 만나며 서류도 작성한다. 이 게임에는 매일 사용자 900명이 참가한다. 다른 사용자들도 가상현실에서 환경미화원, 리포터, 마피아 보스 등 직업을 갖고 있다. 아바타마다 실제 사람이 있다. 가상현실에서 누군가가 자동차로 가드레일을 들이박으면, 다른 누군가가 긴급출동 서비스를 나온다. 디지털과 3D로 새로운 또 다른 삶의 게임이 펼쳐지는 것이다.
소수의 컴퓨터광을 위한 한가한 취미 정도로 들리겠지만, 이 ‘취미 활동’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낼 메가 비즈니스가 될 전망이다. 미래의 메가 비즈니스는 ‘메타버스’(Metaverse)로 불린다.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의 성공을 확신하는데, 페이스북은 심지어 메타(Meta)로 회사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통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메타버스의 비전은 이상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소니 등 게임 대기업,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현재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것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과거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을 혁명할 것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인터넷에서 한계가 없는 제2의 인생을 꿈꿔온 수많은 컴퓨터광의 오랜 바람이 실현될 수도 있다. 메타버스는 실제 세계처럼 보이면서도 전적으로 통제 가능해 보이는 장점까지 있다.
저커버그의 메타가 실현하려는 메타버스는 가히 광기에 가까워 보인다. 메타는 스마트안경이나 헤드셋을 착용한 이용자를 지금보다 더 깊이 디지털 세계의 메타버스로 몰입시키려 한다. 저커버그는 이미 디지털 오브제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장갑을 연구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미래에 새로운 놀이공원이자 노동과 소비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더 오래 머물면서 운동하고 영화관에 가거나 가상 주택이나 옷, 혹은 아바타를 위한 새로운 기능 등을 더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은 돈이 메타버스로 흘러가게 된다. 기업들이 온라인 미팅을 ‘줌’에서 메타버스로 옮기는 것까지 저커버그는 구상하고 있다. 무한대의 기회는 무한대의 수익을 기업에 안겨준다.
저커버그는 2021년 3분기에 매출액 290억달러를 기록했던 안정적 수익원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보다 메타버스에 절대적인 우선순위를 둔다. 그만큼 메타버스에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 8위 부자인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과감하게 베팅한 것은 평소 혐오와 선동이 난무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둘러싼 논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저커버그만이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업무 지원 솔루션 ‘팀스’(Teams)에 형형색색의 3D 아바타를 추가할 계획이다. 디즈니,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창안자이자 인공지능 컴퓨팅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 <포트나이트>(Fortnite·2017년 출시된 온라인 비디오게임) 제작업체 에픽게임즈(Epic Games) 대표들은 디지털 가상현실 메타버스가 차세대 메가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Roblox) 등 온라인게임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등 톱스타들이 이미 콘서트도 열었다.
메타버스 구상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3년 오픈한 3차원 온라인 가상현실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서 사용자들은 컴퓨터게임을 즐겼다. 사용자가 창조하고 참여해 이뤄지는 온라인 3D 가상현실인 세컨드 라이프는 메타버스의 시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세컨드 라이프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집을 짓고 친구를 사귀며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땅과 건물, 옷과 가구 등을 사고팔 수도 있다.

일본 마쓰다 공격적 시장 진출
당시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 구찌가 세컨드 라이프에 매장을 내거나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마쓰다(Mazda)가 메타버스에 관련 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한때 미래를 주름잡을 시장으로 추앙받던 세컨드 라이프 열풍은 결국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세컨드 라이프 사이트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2021년 여름 기준으로 세컨드 라이프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는 6만 명 수준으로 급락했고, 이제 세컨드 라이프는 좀비들의 가상 도시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 Der Spiegel 2021년 제51호
Diese Welt ist nicht genug
번역 김태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