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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파괴, 오염수, 기후변화…
[SPECIAL REPORT] 세기의 테마, 멸종- ② 동물 멸종의 다섯 요인
[142호] 2022년 02월 01일 (화) 프리츠 하베쿠스 economyinsight@hani.co.kr

프리츠 하베쿠스 Fritz Habekuss
베른트 울리히 Bernd Ulrich
<슈피겔> 기자

   
▲ 대표적인 동물 세계의 파괴 방식은 직접적인 서식지 훼손이다.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들이 인도네시아의 호랑이 서식지 파괴에 항의해 대형 배너를 땅에 펼쳐놓고 있다. REUTERS

(인간에 의한) 동물 세계의 파괴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5가지 직접적 위협 요인을 밝혀냈다. 상어를 예로 들어 설명해본다.

매년 1억 마리 상어 떼죽음
첫째, 직접적인 서식지 파괴다. 많은 종의 상어가 산호초 안에서 새끼를 기른다. 그러나 전세계 산호초의 절반이 이미 사라졌다. 다이너마이트나 독극물을 이용한 낚시 관행으로 파괴되거나, 항구 건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둘째, 연약한 산호 폴립은 인간 거주지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과도한 양분과 독소, 쓰레기, 하수를 견디지 못한다.
셋째, 상어는 다른 많은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사냥으로 개체수가 줄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무려 1억 마리의 상어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죽임을 당한다. 상어고기를 얻기 위해서다. 상어고기는 황새치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적지 않다. 우연히 어선의 그물에 혼획돼 죽는 경우도 많다. 덧붙이자면 납세자의 돈으로 과도하게 보조금을 받는 유럽의 어선들도 상어 어획에서 불명예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
상어 멸종 위기의 네 번째 원인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무분별한 동식물의 이송이다. 의도치 않게 화물과 함께 이동하거나, 잘못된 동물 사랑으로 일부러 자연에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 점쏠배감펭(Pterois volitans)이 카리브해 일대의 골칫거리가 된 것은 수족관업자 때문이다. 독침으로 무장한 이 물고기는 수중 생태계 전체를 장악하고, 이미 서식지를 빼앗겨 압박받는 상어에게도 큰 문제가 됐다.
다섯 번째 원인은 기후변화다. 바다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은 매년 북극 방향이나 남극 방향으로 몇㎞씩 더 이동하고 있다. 원래 서식지의 수온이 너무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생명공동체가 뒤섞인다. 그러나 모든 종이 적응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 포식자로서 항상 충분한 먹이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 상어에게 이는 빠른 속도로 문제가 된다.
인간 대신 자연이 멸종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상어가 이미 약해진 산호초에서 생태학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 다른 육식성 어류가 과도하게 번식한다. 과도하게 번식한 육식성 어류가 초식성 어류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초식성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산호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섭취한다. 해조류가 너무 많이 번성하면 산호가 질식한다. 그 결과 산호초가 죽기 시작하고, 개별 부위가 부러진다. 그러면 더는 수억 명을 부양하는 무수한 어류의 보육소 구실을 못하게 된다. 그리고 산호초는 더는 파도와 홍수로부터 해안을 보호하지 않는다. 추정에 따르면 최대 5억 명이 산호초에 의존해 살고 있다. 요약하자면 생물종 보호는 곧 해안 보호와 다름없다. 상어고기를 먹는 사람은 도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즐겨 말하지만, 어쩌면 바로 이 단어 선택부터 문제인지 모른다. 이 표현이 동물, 식물, 균류 전반의 다양성에 관한 것임을 누가 알겠는가? 사막, 포도밭, 강 입구의 극히 서로 다른 생태계 시스템 전체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종의 다양성이 생겨난 그 모든 유전자에 관한 것임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신비주의적인 용어를 쓰지 않고 생물다양성 보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종 목표는 인간도 함께 엮여 있는 생명의 그물망을 지키는 것이다. 한 생물종이 사라질 때마다, 물고기가 산란 수역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댐이 강에 건설될 때마다, 염소과의 동물 한 종류가 멸종할 때마다 이 그물망의 연결이 끊어진다. 그런데 인간처럼 복잡한 포유류에게는 매우 복잡한 자연이 필요하다. 거주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고 인간의 몸 안에도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가 서식해야 한다. 이 중 극소수만이 인체에 적대적일 뿐이다. 이 미세한 ‘룸메이트’ 대부분은 인간에게 이롭고, 인간은 그들에게 의존해 산다. 종의 소멸, 생물다양성 상실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은 아포칼립스(Apocalypse·대재앙)다. 인간이 더는 좋은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한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세기말 백만종 생물 멸종
과감하게 묘사하자면, 이 행성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됐다. 이번 세기말까지 백만종의 생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 인간은 전체 육지 면적의 4분의 3을 그들의 필요에 따라 개조했고, 모든 바다의 3분의 2가 인간의 영향을 받는다. 도시 면적은 1992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났고, 플라스틱 오염은 1980년 이후 10배 증가했다. 많은 동식물 개체군은 인류가 지금 당장 방향을 바꾸더라도 멸종할 것이다.

ⓒ Die Zeit 2021년 제48호
Unser Aussterben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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