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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비건 식당에서?
[Editor's Letter]
[142호] 2022년 02월 01일 (화) 이용인 yyi@hani.co.kr

이용인 편집장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이야기다. 동네에 비건(채식) 식당이 생겨 몇 번 이용했던 적이 있다. 호기심이 절반이었다. 대체육, 인공육 등의 용어보다는 ‘콩고기’란 말이 더 많이 쓰이던 시기였다. 볶음요리 등 몇 가지 콩고기 메뉴가 있었다. 정성이 가득하고 정갈했다. 하지만 식감이 엇비슷해 메뉴가 다양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건강이나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면 비건 식당을 찾을 만한 흡인력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 식당은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공장형 축산을 다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했다. 가공과 운송 차질 등으로 공급망이 흔들렸다. 건강,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동물 사육과 비료 저장 과정, 반추동물의 방귀나 트림이 온실가스를 꽤 배출한다는 사실도 입길에 자주 오르내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동물복지도 진지한 철학적 화두가 됐다. ‘가치 소비’ ‘소신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젊은층은 비건 문화 확산을 풀무질했다. 덕분에 사회 전반에서 인조육(인공고기)에 대한 관심도 변곡점을 맞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2022년 1월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아이티(IT) 전시회 ‘시이에스’(CES)에선 ‘푸드테크’(Food Tech)가 우주기술, 3차원(3D) 프린팅 등과 함께 공식 전시 분야로 새롭게 추가됐다. 푸드테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푸드테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기술뿐 아니라 대체육 기술까지 아우른다. 이번 CES에서는 에스케이(SK)가 투자하는 미트리스팜이 식물성 대체육 소시지, 핫도그, 너깃 등을 선보였고, 국내 스타트업인 ‘양유’는 단백질 우유로 만든 비건 치즈를 소개했다.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식물성 대체육에 비해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세계 육류 소비량은 2050년까지 현재 소비량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생산 증대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배양육은 현재 육류 생산 방식의 건강·환경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배양육 생산원가는 여전히 높고, 기술적으로 어렵다.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식감과 풍미도 완전한 만족을 주기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대체육이나 배양육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40년에는 대체육이 전세계 육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전문 기업 리서치앤드마켓은 2021년 배양육 시장이 1억2767만달러(약 1522억6천만원)로 추정된다며, 2025년에는 두 배가 넘는 2억7559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이번호에선 세계 인조육 기술·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두루 다뤘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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