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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투자로 대박 챙겨
[BUSINESS] 중국의 해외 구리광산 개발- ① 현황
[139호] 2021년 11월 01일 (월)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루위퉁 盧雨桐
<차이신주간> 기자

   
▲ 2021년 5월 카모아-카쿨라 광산에서 캐낸 구리광을 일꾼들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이 광산 1기 사업은 연간 구리광 380만t을 처리(순수 구리 20만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쯔진광업 누리집

2021년 7월17일 콩고민주공화국(DRC) 카모아-카쿨라 구리광산(KK광산)에서 처음 생산한 구리정광을 실은 화물차가 광산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항으로 향했다. 한 달 넘도록 바다를 항해한 뒤 중국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KK광산은 콩고 남부에 있는 중부아프리카 구리코발트 광산대에 속한다. 지난 20년 동안 발견한 구리광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앞으로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리광을 생산할 것이다. KK광산의 구리 매장량 4369만t은 중국 국내 구리 매장량의 37%에 해당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구리 매장량은 1억1800만t, 세계 구리 매장량은 약 8억7천만t이다.
KK광산 1기 사업은 연간 구리광 380만t을 처리(순수 구리 20만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13억달러(약 2400억원)가 투입됐다. 2021년 5월부터 구리광을 생산했다. 2022년 3분기부터 7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1기 사업과 비슷한 규모의 2기 사업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9년이면 KK광산의 생산능력이 1900만t(연간 최대 순수 구리 80만t 생산)으로 늘어 세계 2대 구리광산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구리광산은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이다. 2020년 순수 구리 생산량이 115만6천t이었다. 2위인 칠레의 코야우아시 광산은 구리 62만9천t을 생산했다.

수익률 급증
KK광산은 중국과 외국 기업의 합자로 개발됐다. 캐나다 아이반호마인즈와 중국의 쯔진광업(紫金礦業), 국유기업 중신금속(中信金屬)주식유한공사 등 여러 중국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 광산에서 생산한 구리광은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가 침체됐던 2015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구리 가격이 상승한 2021년 생산에 들어갔다. ‘역주기 투자 개발’의 전형적인 사례가 됐다.
생산을 시작한 5월25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돌파해 사업을 처음 벌였을 때의 2배로 올랐다. 1기 사업을 진행한 지난 10년 동안 투입한 현금 비용을 계산하면 원가는 t당 2500달러다. 광산의 생산비, 판매비, 운반비를 포함한 것이다. 최근 구리 가격을 고려하면 이익률이 엄청나다. 8월12일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가격은 t당 9600달러였다. 중신금속과 쯔진광업은 아이반호마인즈의 1대 주주와 2대 주주다.
KK광산이 성공적으로 출발한 것은 세 기업이 여러 해 동안 서로 부딪치면서 조율한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광업 분야에서는 ‘0에서 1까지’ 가는 것이 ‘1에서 100까지’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중국금속광업경제연구원의 우웨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광업기업의 협력은 ‘국제결혼’과 비슷해 문화, 관리원칙, 경영 철학의 차이가 크다”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른 문화를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음식과 서양 음식이 같을 수 있을까? 재료와 조리법, 결과물까지 완전히 다르다.” 쯔진광업에서 파견한 천융 KK광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과 외국 기업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은 광물자원 자급률이 낮아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대외의존도가 구리정광은 80%, 철광석은 90%다. 이 때문에 21세기 들어 많은 중국 기업이 해외 광산에 투자했다. 중국광업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10차 5개년 계획 기간(2006~2010년) 중국 광업기업의 해외투자 실패율이 한때 80%까지 올라갔다. KK광산 주주들도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을 겪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결국 생산 단계까지 도달했다.

   
▲ 중국 안후이성 퉁링에 있는 퉁링비철금속공장에서 직원이 리튬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구리 호일을 생산하는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REUTERS

초기 단계 투자
아이반호마인즈는 KK광산의 최초 광업권자다. 지금은 회사 지분의 40%를 중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2021년 8월6일 기준으로 아이반호마인즈의 시가총액은 약 120억캐나다달러(약 11조3천억원)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금속이 아이반호마인즈의 최대 주주로 지분 26.1%, 2대 주주인 쯔진광업이 13.7%를 갖고 있다. 지분 13.5%를 가진 창업자 로버트 프리들랜드는 3위로 밀려났다.
아이반호마인즈의 이런 다원화된 지분 구조 덕분에 KK광산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아이반호마인즈는 1994년 설립됐다. 캐나다 보이지베이 니켈 광산과 몽골 오유톨고이 구리금광, KK광산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을 찾아냈다. 로버트 프리들랜드는 업계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초탐사의 왕’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들랜드는 1981년에 중국을 처음 방문했다. 에너지자문업체 아태에너지투자공사의 보사오촨 사장은 “그가 중국의 주요 광업기업과 접촉했고 천징허 쯔진광업 회장과는 20년 넘게 친분을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보사오촨 사장은 “그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이어갔고 당분간 협력할 기회가 없더라도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접근하는 방식과 달랐다는 것이다.
카모아-카쿨라는 두 광획(광물 블록)의 이름이다. 2003년과 2012년에 아이반호마인즈가 탐사권과 채굴권을 확보했고, 2008년 카모아 광획에서 자원을 발견했다. 2015년 3월 쯔진광업이 1억500만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아이반호마인즈의 지분 9.9%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1.36캐나다달러로 전일 종가에서 40%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었다. 보사오촨 사장은 “광업 시장에서 지분투자는 보통 가격을 할인하며, 프리미엄을 반영한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때는 침체기였다.
2개월이 지난 2015년 5월 천징허 회장은 다시 4억1200만달러를 투자해 KK광산의 실질적인 개발사 카모아코퍼의 지분 49.5%를 인수했다. 이후 쯔진광업의 탐사팀이 KK광산 개발에 합류했고, 카모아쿠퍼의 탐사팀과 함께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4년이 지난 2019년 10월 쯔진광업은 1억9천만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아이반호마인즈의 지분을 13.88%까지 늘렸고 2대 주주가 되었다.

   
▲ 캐나다 광산업체 아이반호마인즈와 쯔진광업 등 중국의 여러 업체가 함께 개발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구리광산 일대. 이 광산은 지난 20년 동안 발견한 구리광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아이반호마인즈 트위터 계정

과감한 결정
재무 비용을 제외하고도 천징허 회장이 KK광산 모회사와 개발사에 투자한 금액이 40억위안(약 7377억원)이 넘었다. 2015년 말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가격이 t당 4500달러 정도였고, 아이반호마인즈의 시가총액은 5억달러였다. KK광산 개발사의 기업가치는 8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책정했다. 아이반호마인즈는 KK광산을 포함해 3건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쯔진광업이 높은 프리미엄을 감수한 것은 그만큼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높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시 천징허 회장은 원한다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프리들랜드는 높은 가격을 고집했고, 결국 마음을 굳게 먹고 투자했다.”
천징허 회장이 KK광산 사업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일반탐사에서 정밀탐사로 넘어가는 단계였다. 북쪽 카모아 광획에서는 2400만t이 넘는 구리 매장량이 확인됐다. 하지만 남쪽 카쿨라 광획의 상황은 알 수 없었다. 그는 광상 유형이 평지 퇴적형이어서 북쪽과 남쪽이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시추공에서 구리광이 발견됐기 때문에 남쪽 매장량도 1천만t이 넘을 것으로 확신하고 내부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추가했다.
2014년 천징허 회장이 콩고민주공화국 현장을 방문했다. “그때 천 회장이 남쪽에 시추공을 뚫어 구리광석이 나오면 바로 계약하자고 말했다. 우리는 곧바로 시추 작업을 했고 정말 구리광석이 나와 즉시 계약했다.” 아이반호마인즈의 중국 지역 책임자 저우차오 부사장은 그때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탐사 결과 남부 지역 구리 매장량은 1890만t으로 북부 지역과 비슷했다.
10년 동안 KK광산에서 채굴한 광석은 선광 작업 직전의 품위(필요한 광물이 포함된 비율)가 6%였다. 중국 내에서 채굴한 구리광의 품위는 대략 0.5%, 남미 지역에선 0.5~1% 수준이다. KK광산 1기 사업에서 순수 구리 20만t을 생산하기 위한 자본 지출 비용은 13억달러로, 자본집약도가 t당 6500달러다. 세계 다른 구리광산의 t당 1만5천~1만6천달러에 견줘 현저하게 낮다.
2018년 9월에는 중신금속이 7억2300만캐나다달러(약 6841억원)를 투자해 아이반호마인즈의 지분 19.9%를 인수했다. 1년이 지난 2019년 8월 중신금속은 6억1200만캐나다달러를 더 투입해 1대 주주가 됐다. 중신금속은 2016년부터 아이반호마인즈와 협상을 시작했다. 유독 지분비율을 결정하는 협상이 풀리지 않았다. 중신금속은 지분 4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길 원했다. 그렇게 하려면 아이반호마인즈의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 의결권을 바꿔야 했다. 협상이 1년 넘도록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신금속은 2018년 진행한 첫 번째 투자에서 지분비율을 19.9%로 낮춰 잡았다. 이후 양쪽의 합의를 통해 2019년 중신금속의 지분비율을 29.9%로 늘렸다.
“절대적인 지배권 확보는 불가능했다.” 보사오촨 사장은 “중국 기업이 외국 탐사기업의 지배권을 확보하면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으로 판단한다”며 “그렇게 되면 서구 자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쑨위펑 중신금속 총경리는 “처음에 아이반호마인즈의 대주주가 되려고 했던 것은 상업적인 이익 때문이었다”며 “그만큼 KK광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쯔진광업이 KK광산 개발사업의 합자회사로 건설과 운영에 참여해 사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중국 기업의 강점
KK광산이 생산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이반호마인즈는 전형적인 탐사기업이었다. 보사오촨 사장은 “탐사기업이란 광물자원 탐사와 개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지폐를 태우는 것처럼 돈을 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탐사기업이 KK광산을 개발하는 데 협력사 없이 프로젝트파이낸싱에만 의존한다면 사업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반호마인즈는 결국 회사와 개발사의 지분을 양도해 자금을 모집했다.”
2018년 중신금속이 투자하기 전까지 아이반호마인즈는 현금흐름이 부족해 KK광산에 투자할 자금이 없었다. 흥업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아이반호마인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억6천만위안, 유동자산이 13억9천만위안이었다. KK광산의 초기 개발 자금을 충당하기 힘들었다. 중신금속이 투자한 뒤 아이반호마인즈의 2018년 유동자산은 39억위안으로 늘었다.
KK광산 개발사업에 중국 자본을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콩고민주공화국은 정국이 혼란스럽고 정치적 환경이 급변할 위험이 컸다. 아이반호마인즈는 구미 지역 투자자에게 ‘적은 돈’을 받아 탐사와 천공, 타당성 연구를 진행할 수는 있어도 ‘큰돈’을 조달해 광산을 개발하기는 힘들었다. 반면에 중국 투자자가 감수하는 투자위험(리스크 프로파일)은 구미 지역 투자자보다 컸다.

ⓒ 財新週刊 2021년 제32호
中資出海"淘銅記"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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