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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정치적 리스크가 좌우
[BUSINESS] 중국의 해외 구리광산 개발- ③ 성공과 실패
[139호] 2021년 11월 01일 (월)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루위퉁 盧雨桐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우한철강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철강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우한철강은 해외 광산 투자 실패로 파산해 2016년 바오강그룹에 합병됐다. REUTERS

“광업 투자가 성공한 원인은 비교적 일치하지만 실패한 원인은 각자 다르다.” 쑨위펑 중신금속 총경리는 “해외 광업자원에 투자하려면 신중해야 하고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구리 등 전략자원 매장량이 풍부하지 않다. 21세기 초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광업 기업은 해외 광산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스앤드피(S&P)글로벌이 2021년 초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07년 중국의 해외 광산 직접투자 금액이 5억달러(약 5946억원) 수준이었다. 반면에 국제적인 광업 기업들은 수십 년 또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졌고 자원을 선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뼈에서 고기 찾기’보다 어려웠고, 외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했다. 물론 중국 기업 나름의 매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해외에 진출한 중국 광업 기업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점차 성공률과 영향력이 개선됐다. 우한철강그룹처럼 뼈아픈 교훈을 남긴 사례도 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 행진했던 2008~2012년 우한철강은 지분 인수와 사업 합작 등의 방식으로 10여 개 해외 광산을 인수해 한때 해외 철광 자산이 가장 많은 제철기업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저품위 철광 광산이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자 경영 상황이 악화돼 파산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질조사와 탐광 단계인 사업도 많았다. 이렇게 실패한 해외투자는 우한철강이 쓰러지는 원인을 제공했고, 결국 2016년 바오강그룹(寶鋼集團)에 합병됐다.

우한철강의 교훈
아태에너지투자공사의 보사오촨 사장은 초기 투자 리스크의 원인을 “국내의 사고방식으로 국제적인 일을 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중국 내 비용·인력에 대한 개념과 개발 방식 등은 외국과 많이 달랐다. 해외투자 리스크는 기술, 안전, 환경보호, 인력관리, 자원, 시장, 환율, 타당성, 정부 인허가, 법률 등을 망라했다. 이것들이 결국 경제적 위기를 불렀다.
천징허 쯔진광업 회장과 쑨위펑 중신금속 총경리는 리스크에 대응하는 핵심은 사업과 자신의 경쟁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해당 사업이 확보한 자원이 훌륭하고 자신도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의 매출액은 금속 가격의 영향과 직결된다. 그러나 미래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의 비용 구간이 중요하고, 그것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의미했다. 쑨위펑 총경리는 “경쟁사보다 비용을 낮게 유지하면 가격이 오를 경우 더 많은 이익을 얻고, 반대로 가격이 떨어져도 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자원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탐사 등 체계적인 연구도 중요한 준비 작업이다. 쑨위펑 총경리에 따르면, 예전에는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도 사람들이 사업을 소개하러 왔다. 지금은 이런 방법으로 되지 않는다. 좋은 사업을 알아서 소개해주는 일은 거의 없다. 이후 중신금속은 정부 지질광산부와 투자은행에 직접 연락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사업을 확보하기 힘들었다. 쑨위펑 총경리는 “좋은 사업을 발견하고 구별하려면 우리가 직접 연구하고 판단력을 갖춰야 했다”고 말했다.
중신금속의 선별 기준은 우선 현금 비용이 평균 수준 이하로 들어가는지다. 하지만 연구 비용에선 세계 구리광산 가운데 상위 25% 이내인 사업을 선호한다. 사업 참여 시기에 대해 쑨위펑 총경리는 “미래 가격을 알 수 없지만, 상승 가능성이 하락 가능성보다 큰 시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쯔진광업의 중간관리자는 “해외 자원에 투자하면서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이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 전문팀을 구성해 자원을 검증하고, 가장 먼저 자료를 확보해 견본품부터 시추공 하나까지 모두 다시 점검했다. 그는 “자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광업 기업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적응 능력
쯔진광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독립적인 탐사와 채광, 선광을 해내는 기술력과 다양한 국가·지역·정책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천징허 회장은 “가장 적합한 것이 가장 좋은 혁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쯔진광업은 현급 지역에서 시작했다. 채굴한 광석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 그런 광석으로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실력을 키웠다. 해외로 눈을 돌리자 남들이 버린 것도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훌륭했다. 우리의 기술과 철학을 현지 실정에 접목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쯔진광업은 푸젠성 룽옌시 상항현에 소속된 광산 기업으로 현지 쯔진산의 저품위 금광에서 시작했다. 훗날 천징허 회장이 특수한 퇴적침출 공법을 도입한 뒤 1990년대에는 5t이라고 알려진 금광 확인 매장량이 300t으로 늘었다. 그리고 쯔진산의 지질 구조가 ‘위쪽은 금, 아래쪽은 구리’로 밝혀지면서 구리광 탐사 자원량도 500만t이 넘었다. 2000년 초 민영자본을 도입하고 주식회사로 전환하던 시기에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되자 국유재산이 저평가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이던 천징허 회장은 쯔진산 광산에서 얻은 성과로 유명해졌다. 평소 조용한 ‘공격형 사냥꾼’인 그는 탐광 안목이 탁월하고 행동이 적극적이었다. 쯔진광업은 2005년부터 해외에 진출했다. 탐사와 개발, 인수·합병을 통해 생산을 시작했거나 개발 중인 14개 광산 사업을 12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확보한 자원 매장량이 국내보다 많다. 중국 국내와 해외의 생산량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자본 지출은 해외에서 더 많이 발생해 2021년 지출의 70%가 해외 사업에 투입됐다.
쯔진광업의 모든 해외 사업이 KK광산처럼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채굴권 계약 연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19년 8월 쯔진광업이 세계적인 금광회사 배릭골드와 합자해 개발한 파푸아뉴기니 포르제라 금광 광업권의 기한이 끝났다. 같은 해 5월에 현지 정부가 바뀌었고, 신임 총리는 더 많은 정부 지분을 요구했다. 기업과 정부, 지역사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값이 급등했던 2020년 4월부터 포르제라 광산은 조업을 중단했다. 1년 넘게 갈등을 겪은 뒤 파푸아뉴기니 정부 지분을 5%에서 51%로 늘리기로 2021년 4월 합의하고 2021년 안에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 2021년 10월 아이반호마인즈와 중국 기업들이 함께 개발하는 카모아-카쿨라 구리광산 2단계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2단계 사업의 목표는 연간 350만t의 구리광을 생산하는 것이다. 쯔진광업 누리집

리스크 판단
1988년 설립된 중신금속은 주로 금속·광물 무역과 광업 투자에 종사한다. 현재 아이반호마인즈와 페루의 라스밤바스 구리광산, 브라질의 채광·제련 기업 CBMM에 투자하는 등 4개국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광산자원의 분포가 불균등한 상황에서 각 국가의 리스크를 판단하는 것은 기업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난관이다.
에스앤드피글로벌 보고서를 보면 2011~2020년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 지역에 중국의 탐사 투자가 크게 줄었다. 2011년 중국의 전체 해외 광산 투자에서 22.5%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5.6%에 그쳤다. 반면에 아프리카와 중남미 투자는 같은 기간 10.1%에서 18.7%로 늘었다. 이 보고서는 “탐사 투자의 지역 변화는 중국의 전략 변화를 나타낸다. 광업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하길 원하고 주도권 확보나 잠재 자원의 규모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쯔진광업 중간관리자에 따르면, 서양 기업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정권, 국민, 법률을 이해하고 있다. 광업 관련 법률과 전문 보고서의 기준, 기술표준을 제정할 때도 서양 기업이 주도한다.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은 해외에서 아직 수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등 광업이 발달한 지역에서 중국 기업의 기회가 더 적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정국 불안과 정책의 변동 가능성 때문에 서양 기업이 저개발 국가에서 철수한 틈을 타 중국 기업이 뚫고 들어갈 수 있었다. 2015~2018년 콩코민주공화국에선 대통령 선거가 연기되다가 2019년 초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2016년 미국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콩고에 있는 텐케 풍구루메 구리코발트 광산을 중국 광업 기업인 뤄양몰리브데넘(洛陽鉬業)에 매각했다.
쑨위펑 총경리는 “KK광산 투자 초기에 정치적 리스크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콩고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구리는 현지에서 매우 중요한 광물이라서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11월 열린 회의에서 존 칸요니 콩고 광업협회 부의장은 “국가 전체 광업 투자의 70%가 중국 자본”이라고 말했다.
천징허 회장은 “이런 지역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조율하면 점차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지역에서 광산을 개발하든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 직원, 협력사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 리스크를 방어하는 핵심은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 財新週刊 2021년 제32호
中資出海"淘銅記"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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