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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잇단 강수 여전히 안갯속
[ISSUE] 중국 테마주 시장 어디로- ② 전망
[138호] 2021년 10월 01일 (금) 류차이핑 economyinsight@hani.co.kr

류차이핑 劉彩萍 웨웨 岳躍 <차이신주간>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자산관리업체 베일리기포드 본사.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업체는 오랫동안 중국 테마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교육산업에 주로 투자했다. REUTERS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잠재적인 수익과 예측할 수 없는 정책 리스크 사이에서 각자의 판단이 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업 98개를 다루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2021년 7월에만 20% 넘게 하락했다.
외국 투자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 과학기술주 실적이 최악인 한 달”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전략분석가는 “대형 기관투자가의 투매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며 “아직은 각 기관의 중국 비중 축소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나와야 분명해질 것이다.”
변화가 없는 기관도 있다. 1908년에 설립된 영국 베일리기포드는 자산관리업계의 ‘백년노점’(百年老店)이다. 베일리기포드는 오랫동안 중국 테마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교육산업에 중점을 두고 10년 넘게 신둥팡에 투자했다. 한때 하오웨이라이의 2대 주주였고, 2021년 3월31일 기준으로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다.

최악의 한 달
베일리기포드 관계자는 8월4일 “회사의 대표 펀드인 LTGG의 구성 종목을 아직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관련 기업 창업자들을 만나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것이다. 베일리기포드는 회사 경영진과의 교류가 시장에 떠도는 소문이나 분위기보다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LTGG의 구성 종목에서 교육 분야 비중이 6월 말 기준 0.5%에 불과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텟의 수석전략가 루카 파올리니는 2021년 8월 발표한 세계시장 전망에서 신흥시장 주식에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 증시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중국 금융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투자 동향과 성장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감독 정책이 리스크 통제를 강화한 것은 혁신과 감독의 틀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성장한 산업에 대한 뒤늦은 대응이다. 이런 조처가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영구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져오더라도 이런 리스크가 중국의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고 중국 금융자산에 투자하려는 흐름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2021년 5월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본사 앞에서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환경단체 시위가 벌어졌다. 블랙록은 최근 미국의 제재를 받는 ‘방위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REUTERS

미국의 ‘철퇴’
주의할 대목은 기업의 잠재적인 실적과 감독 정책보다 미국 정부의 투자 제한이 더욱 불가항력이라는 점이다. 중국 방위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 명령이나 그에 따른 중국 테마주의 불확실성이 좋은 예다. 미국 정부는 미국 투자자나 기관이 2022년 6월3일까지 59개 ‘중국 군산복합체 기업’의 주식을 처분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국 기업은 이르면 2024년 강제로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최근 FTSE러셀과 S&P다우존스, 나스닥, MSCI 등 여러 주가지수 제공업체가 관련 중국 기업을 제거해 지수의 유효성을 유지했다. 이외에 여러 중국 기업이 소송을 진행하거나 로비를 통해 회사 이름을 제재 명단에서 지우려 애쓰고 있다.
홍콩 잉푸펀드(盈富基金)는 얼마 전에 펀드 정관을 수정해 미국 투자자의 펀드 구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상품안내서에 추가했다. 해당 펀드가 미국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방위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뮤추얼펀드 뱅가드그룹은 2021년 1월부터 보유했던 방위산업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각했다.
“상대적으로 ‘방위산업 관련 기업’을 처리해야 하는 기한이 더 촉박해 1년 안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법률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 주식을 거래할 충분한 시장조성자가 있어서 기한 내에 순차적으로 퇴출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발행인에게 자사주 매입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국 테마주는 아직 시간이 충분해 감독 당국과 합의해 상장 폐지를 피할지도 모른다. 중국은 미국과 모종의 타협을 하기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분석가는 7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감독 당국의 태도를 보면 공공재 또는 전략적 목표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공정성과 사회안정을 자본주의 시장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금이 변곡점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감독과 규제가 투자자의 중국 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를 주도하겠지만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일부 업종의 ‘극단적인 규제’가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다.”

테마주와 A주 분리
이 보고서는 국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관망’으로 낮췄다. 반면 중국 A주 시장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하반기에 완화적 재정정책의 혜택이 있을 것이고, A주 지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업종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멍레이 UBS증권 A주 전략분석가는 “국외 투자자들과 교류한 결과, 그들은 감독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했고 VIE 구조로 국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규제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A주 시장이 비교적 잘 버텼지만 중국 국내 투자자들도 외국자본이 중국을 떠날 것을 우려해 ‘리스크 회피’ 모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에 교육업계를 겨냥한 규제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했지만 사전에 전혀 징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 관련 규제는 종합적으로 진행되고 적어도 2021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 앞으로 종목 배분에서 인터넷 분야 비중을 낮게 유지할 것이다.”
멍레이에 따르면 최근 A주 하락은 국외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외국자본 철수를 우려해 외국계인 북상자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이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A주 상장사의 기초여건과 시장 전체의 유동성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우리는 단기 변동이 장기 투자자에게 자산 배분의 기회를 가져왔다고 판단했다. 국내 대출 증가율이 최저를 기록한 뒤 안정되면 (2021년 10월을 전후해) A주 시장이 상승세를 회복하고 MSCI 중국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은 규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출렁이고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다.”
최근 중국 자산의 비중을 늘린 것에 베일리기포드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앤더슨은 2021년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지정학이나 정치 유형의 투자 주제를 선호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 있는 잠재적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슴을 뛰게 하는 기회, 중국 기업인의 이상과 포부, 기업과 맺을 수 있는 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일리기포드의 다른 관계자는 “정말 좋은 회사라면 5~10년 안에 정치와 경제적 주기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중국 감독 정책의 변동은 과거에도 수시로 있었고, 우리 투자팀은 당분간 이런 상황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같은 판단 근거를 들었다. 과거 자사가 투자한 중국 우수 기업들이 대부분 감독 정책의 요구에 순조롭게 적응한 것을 봤다. 최근 상황을 분석한 결과, 어느 정도 감독 정책의 구속을 받겠지만 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의 감독 정책은 대부분 기술혁신이 가져온 경제의 고속성장과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정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 변화에 따라 감독 정책을 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외국 투자기관 관계자는 “중국 기업 주식을 전부 매각하지는 말라”며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와 자신의 생각을 일치시켜 그에 맞는 주식을 선택하고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는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중국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매입 신호다.”

   
▲ 2020년 10월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바이크가 400번째 중국 도시로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에 공유자전거를 배치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헬로바이크는 최근 인터넷기업에 대한 당국의 데이터 보안 심사가 추가되자 미국 증시 상장을 중단했다. 헬로바이크 트위터 계정

짙어진 불확실성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인터넷기업에 데이터 보안 심사가 추가되자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바이크(哈啰出行)와 가사도우미 중개업체 톈어다오자(天鵝到家), 의료데이터플랫폼 링크독(零氪科技), 물류 플랫폼 푸유트럭(福佑卡车),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 킵이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중단했다.
“당분간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을 낙관할 수 없다. 대다수 기업이 데이터와 관련 있고, 데이터는 앞으로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여전히 외국자본을 이용하길 원하기 때문에 상장이 완전히 막히진 않을 것이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법률과 법규를 통해 국가·경제 안보와 관련된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 자본시장과 협력하는 것이 중·미 두 시장의 발전은 물론 공개·공평·공정의 ‘3공’ 원칙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플랫폼경제를 정비하고 사교육 기관의 자본화를 엄격하게 금지한 정책은 중국이 점차 역외 투자자를 제한하고 중국 기업의 역외 상장을 제한한다는 의미일까? 자본시장의 대외 개방 속도가 둔화될까?
‘양국의 협력과 공영이 올바른 선택이다.’ 이후이만 중국 증감위원장은 여러 곳에서 이런 관점을 밝혔다. 그는 3월20일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자본시장의 대외 개방을 견지하고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는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두 가지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출과 유입을 막는다. 자본의 정상적인 역외 이동을 지지하되, 모든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단기 투기성 자금(핫머니)의 대규모 유출입은 엄격하게 통제한다. 이후이만 위원장은 “증감위가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제도를 완비해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중국 테마주 문제다. 증감위는 미국 감독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여러 차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이만 위원장은 “협력은 공영을 위한 선택”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주 앉아야 하고 이견이 있으면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다른 길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6월10일 이후이만 위원장은 ‘중국 기업의 역외 상장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기업의 상장 지역 선택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최적의 상장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역외 상장을 원하는 기업도 있고, 역외에 상장했다가 돌아오려는 기업도 있다. 누군가는 가고 누군가는 돌아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늘 지지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세계 각국 감독기관이 법 집행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이 감독의 방향과 환경을 안정적으로 예측하도록 만들며, 위법행위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미래를 안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자본시장 발전의 기본이자 보장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투자자의 예측은 시장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개혁·개방의 큰 정책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중국 정부의 의지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예측일 것이다.

ⓒ 財新週刊 2021년 제31호
提高資本市場可預測性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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