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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도 공급망 재편 강력 추동
[TREND] 글로벌 리쇼어링 시대- ② 지속가능한 생산의 요건
[137호] 2021년 09월 01일 (수) 지몬 부크 economyinsight@hani.co.kr

지몬 부크 Simon Book
지몬 하게 Simon Hage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슈피겔> 기자

   
▲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로봇 제조 기업 에이비비(ABB)는 자동차·제약 시설 리쇼어링(국내 복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자동화 총괄 대표 사미 아티야가 2021년 2월 22일 취리히에서 두 대의 로봇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REUTERS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불러올 가장 크고 지속적인 위협은 무역전쟁이나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아니다. 바로 기후변화다. 지구온난화는 세계의 많은 지역을 산업적으로도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 것이다. 에른스트 라우흐는 뮌헨재보험(Munich RE)에서 기후 리스크 측정을 맡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 재보험사는 폭풍, 홍수, 해수면 상승 같은 자연의 위험을 시각화하는 글로벌 지도를 만들었다.
라우흐와 그의 동료들은 소프트웨어 도구를 이용해 총 9가지 위험을 관찰한다. 지구 위의 모든 지점을 제곱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화면으로 불러올 수 있다.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하면 오늘의 ‘리스크 스코어’가 나타난다. 라우흐는 “그런 다음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조가 좋지 않다. 그의 ‘신호등 시스템’을 보면 현재 많은 지역에 노란색 불이 들어와 있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붉은색으로 바뀔 것이다. “극히 일부 지역만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바뀐다”고 라우흐는 설명했다.

홍수·기후재해 조처 없는 아시아 생산공장
유럽은 자연재해 측면에서 “행복한 자들의 섬”이다. 열대성 폭풍도 없고 지진 위험도 낮다. 2021년 여름에 파괴적인 홍수 재해가 발생했지만 아시아 지역과 비교해 유럽의 기후변화는 훨씬 적다. 기후에 따라 공장에 대한 보험료가 바뀐다. 독일의 보험료는 약간 늘겠지만 동북아시아 지역 보험료는 폭증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홍수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점점 커지는 위험이다. 이에 따른 보험 리스크가 모든 나라에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라우흐는 말했다. 네덜란드는 홍수를 방어하지만 글로벌 섬유제품 생산의 중심지인 방글라데시는 이런 보호를 할 수 없다. 더욱이 이 나라에는 많은 생산공장이 물가에 세워졌다. 물류 운송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유럽 앞에 황금빛 미래가 펼쳐져 있을까?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가브리엘 펠버마이어 소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거리다. 그는 “전통적으로 독일 기업은 국내에서 수출품을 생산했다. 지금은 외국용 상품을 외국에서 생산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펠버마이어 소장은 유럽의 제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 부문에서 도입한 로봇이 외국의 저임금 인력을 대체해 “전통 있는 생산처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로 인해 유럽에 생기는 일자리는 많지 않다.
이런 변화의 수혜자 중 하나는 스위스 취리히의 공업 지역 외를리콘에 있는 로봇 제조업 분야의 선도 기업 에이비비(ABB)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ABB의 기계는 대형 자동차 공장과 제약 생산 시설에서 사용된다. 이 회사의 ‘로봇 및 자동화’ 사업부를 이끄는 사미 아티야는 “중소기업에서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티야에 따르면 과거에 “단순히 되도록 많은 부품을 제조”하고 대량생산 분야에서 자동화가 논의됐다면 지금은 유연성이 중요해졌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생산처를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사 공장을 항상 한가지 제품만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개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개조하는 것이다.”
둘 다 로봇이 필요하다고 아티야는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일부 업계의 주문이 최대 30%까지 늘었다. 생산 비용은 최신 자동화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나 저임금 국가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나 엇비슷하다. 물론 한계도 있다. 이윤이 낮은 산업은 유럽에서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아티야는 “국가적 관심사와 연계된 모든 제품·제약·자동차·기계제작 등은 리쇼어링을 할 수 있고, 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한 생산에서 “아직도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경제학자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는 유럽이 이 새로운 노동분업 세계에서 정말 기회를 갖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교육을 꼽았다. 자동화 생산을 하려면 뛰어난 두뇌, 고도로 숙련된 프로그래머와 기계 작업자가 필요하다. 독일은 이 점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빠른 인터넷, 안정적인 철도, 해상·도로 교통 같은 현대적인 기반시설도 매우 중요하다. 독일은 이 부분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잡아야 한다.

멸종 위기 섬유산업에서 나타난 성과
오래전 시장에서 퇴출당한 업종에서 (리쇼어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1년 가을 (독일의 대표 군수산업 도시인)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시작하는 섬유제품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 도시의 몬포르츠 크바르티어 지역에 있는 빈 공장 건물을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청바지 생산 시설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니더라인전문대학과 아헨라인베스트팔렌공과대학은 ‘직물공장7.0’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예전부터 의류업계 공급망을 어떻게 최적화하고, 이상적으로는 독일에 복귀하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을 찾고 있었다.
패션기업 시앤드에이(C&A)가 전체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C&A는 이곳에서 처음에는 연간 40만 벌, 나중에는 80만 벌의 청바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의 설립은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비판적인 구호단체의 요구, 의류 제조에 물과 화학물질이 많이 소비되는 것을 비난하는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 아동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공급망 법안을 통과시킨 독일 정부의 압력 등 섬유산업의 여러 문제를 한 번에 제거하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다. C&A는 묀헨글라트바흐의 공장이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선언했다. C&A는 이 프로젝트에 400만유로(약 54억원)를 투자했다.

ⓒ Der Spiegel 2021년 제30호
Globale Rückholaktion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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