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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외면 속에 꽃피운 mRNA 의학
[Editor's Letter]
[137호] 2021년 09월 01일 (수) 이용인 yyi@hani.co.kr

이용인 편집장

   
 

1년여 전인 2020년 6월, 단골 치과병원에 들렀을 때다. 원장은 백신 전문가인 지인한테 들은 얘기라며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의 성공 가능성에 몹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신은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 전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신생기업(스타트업)인 바이오엔테크와 미국의 화이자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백신은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임상시험에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특히 모더나가 개발하는 mRNA 백신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력자들이 모더나 주가 띄우기로 돈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2020년 11월16일 <시엔엔>(CNN) 방송에 “mRNA 백신은 새로운 브랜드고, 따라서 효과가 있을지에 늘 회의적인 견해가 있었다”며 그동안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만큼 mRNA 기술은 의학계 주류에서 외면당하는 아웃사이더였다. ‘듣보잡’이던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백신에 자신의 생명을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이니 백신 접종자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코로나19 백신 성공으로 mRNA 기술은 의료·제약·바이오투자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이번호는 mRNA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이 분야의 몇몇 과학자가 수십 년 동안 고집스럽게 집념을 쏟아부은 덕분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주류 의학계와 투자자들한테 외면과 설움을 당하면서도 말이다. 오직 창의성만을 무기로 창고에서 애플을 탄생시킨 스티브 잡스의 스토리를 닮았다. 또한 mRNA 연구는 백신 개발이 아니라 암이나 심장질환, 결핵, 류머티즘, 알츠하이머 등 인류의 불치병과 고질병 치료라는 불가능에 도전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몇몇 질병 치료제는 상용화에 꽤 근접했다는 소식도 담았다.
산업용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재가 중국 내부에서 어떤 연쇄효과를 일으켰는지 가늠하는 두 개의 중요한 기사도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과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일부 대학은 수치분석 소프트웨어 매트랩(MATLAB) 사용을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EDA를 이용할 수 없다. 미국의 봉쇄에 맞서 중국은 독자적으로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 한다. 하지만 수요와 기술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하게 건드렸는데, 중국이 이런 도전을 뚫을 수 있을지가 장기적으로 미-중 기술 경쟁의 승부를 가를 것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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