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기후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안데르스 레버만(47·Anders Levermann)은 최근 환경파괴를 멈추면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정책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2021년 7월7일치에 한 면을 할애해 이런 그의 이론을 담은 기고문 ‘세계의 접힘과 펼침’을 실었다. 그는 <차이트>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한 시대의 종말에 처했다”며 “새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새로운 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서사, 즉 접힘과 펼침의 원리는 무엇인가.

우베 장 호이저 Uwe Jean Heuser <차이트> 기자

▲ 안데르스 레버만은 독일의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속 기후과학자이자 포츠담대학 교수다. 그는 최근 환경파괴를 멈추면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정책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제공

-훨씬 더 중요한 기후위기 문제는 제쳐둔 채, 독일은 지금 또 자동차 기름값을 놓고 싸운다. 지속가능성에 관해 대다수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강력한 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당신이 등장해 강력한 비전이 있다고 외쳤다.
=(기름값을 놓고 이뤄지는) 싸움의 배경에 ‘유한한 지구에 살면서도 무한히 움직이려는 인간의 욕구를 어떻게 실현하는가’라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유한성은 현실이다. 우리가 대기나 바다에 줄 수 있는 부담은 무한하지 않다. 이 사실은 이산화탄소 문제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감지됐고 얼마 전부터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도 체감했다. 이 상황에서 흔히 (우리 사회는) ‘포기가 해결이다. 더 적은 것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친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는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을 원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려는 추동력이 있다. 이는 경제 내지 돈 버는 것을 넘어서는 욕구다.

ⓒ Die Zeit 2021년 제25호
Begrenzen, was wir nicht mehr wollen
번역 최현덕 위원

* 2021년 8월호 종이잡지 68쪽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