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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수요 몰리자 당국 급제동
[BUSINESS] 롤러코스터 탄 중국 철강- ① 배경
[136호] 2021년 08월 01일 (일)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자오쉬안 趙煊 루위퉁 盧羽桐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7월 중국 장쑤현 롄윈강 항구에서 노동자들이 수출용 철강 제품을 화물선에 싣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REUTERS

2021년 5월 중국 철강 시장은 며칠 사이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갔다.
5월 상순에 철강재 가격이 최고가를 거듭 갈아치웠고, 하순에는 앞서 두 달 동안 기록한 상승폭이 날아갔다. 5월26일 철강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전국 건축자재 거래량이 14만t 이하로 내려갔다. 철강재 거래가 급감했다는 뜻이다. 5월10일보다 거래량이 60% 줄었다. “오늘은 공황 상태였다. 고객사가 제품을 가져가기만 한다면 가격은 물론 대금 결제 시기가 아무래도 좋았다.” 철강무역 관계자가 5월26일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널뛰는 시장
5월10일은 철강 거래가 ‘미친’ 하루였다. 철근의 현물 가격이 하루 사이 t당 500위안(약 8만8천원)이나 올랐다. “물건을 화물차에 실어놓고 하룻밤만 지나도 몇만위안을 벌 수 있었다.” 대형 화물차가 보통 30t을 운송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하루 사이에 1만5천위안(약 265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가격 상승은 2021년 2월 중하순부터 시작됐다. 닷새 동안 이어진 노동절 연휴가 끝난 뒤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노동절 전까지 t당 5026위안이던 탕산의 빌릿(단면이 정사각형인 반제품) 가격이 5월13일 5822위안으로 올라 근무일 기준 6일 만에 15.8% 올랐다. t당 5391위안과 5688위안이던 철근과 열연코일 선물은 근무일 기준 5일 만에 14.5%와 17.5% 올랐다. 허베이 지역 철강회사 책임자는 철강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해 “과거 폭락 시기는 역사로 남았다”고 말했다.
5월12일이 전환점이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지적했다. 리 총리는 이후에도 세 차례나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지적했다. 중앙정부 5개 부처와 철강재 생산 중심지 탕산, 소비 중심지 상하이시 정부 부처가 현지 철강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했다. 보름 동안 과열된 시장에 ‘인공강우’를 내렸고 시장 분위기의 전환을 유도했다.
5월26일을 기준으로 탕산 빌릿 가격은 t당 4700위안까지 내려갔다. 5월 고점 대비 19.3% 하락했다. 철근과 열연코일 선물은 5월 고점 대비 24.4%와 24.9% 하락했다. 두 달 동안 오른 가격이 보름 만에 원위치했다. 가격변동은 원료인 철광석 가격의 급등락을 불렀다. 5월12일 철광석 선물은 t당 1337위안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노동절 전보다 22.8% 올랐다가 5월26일 t당 994.5위안으로 25.6% 떨어졌다.

급등락의 배경
철강재와 철광석 가격이 급등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폭락세는 투기 성분이 빠져나간 것일까, 강력한 규제 정책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까? 시장의 기초여건은 어떤 상태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업계 관계자들은 5월 상순의 철강재 가격 상승이 강한 수요가 뒷받침한데다 일부 투기자본이 철강 생산량 감축과 수급 불일치를 예상하고 투기에 나선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무원 상무회의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철강기업이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예상이 약해졌다. 장수쿤 마이스틸그룹(上海鋼聯)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기 수요가 시장에서 떠나자 가격이 빠르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정상 속도를 교란한 것이 문제였다.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가 내려간 것의 결정적 요인은 자금이다. 기초여건은 큰 변화가 없었다.” 원자재 상품거래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도 5월24일 “중국 시장 상황을 볼 때 철강제품의 수요와 공급 양쪽에 전반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철강 가격이 급등하자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전방산업 고객사가 큰 타격을 받았고 한계에 이르러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책임자는 “고객사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는 계약을 취소할 정도였다.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t당 1천위안이 넘던 철강기업의 이익이 사라지고 가격이 원가 부근까지 떨어졌다. 5월1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가격 상승의 여파가 소비자 구매가격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후방산업이 전방산업에 이익을 양보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여러 관계자는 시장이 이성적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재 전자상거래업체 진마오강바오(金貿鋼寶)의 수석애널리스트 차이융정은 말했다. “투기 수요는 물러갔지만 전방산업의 비탄력적 수요는 여전하고 국외 철강재 가격은 높다. 가격이 생산원가 근처까지 떨어졌지만 생산원가가 내려가지 않아 소폭의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철강 가격의 변동은 서로 다른 정책 목표의 일시적 타협을 반영한다. 철강산업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생산량을 감축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하지만, 생산량을 줄이면 제품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해 수입 인플레이션을 막고 산업 생산과 취업에 끼치는 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원자재 상품거래 관계자는 “여러 거시적 정책 목표 속에 각 분야를 조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슬로베니아 철강 공장에 단면이 정사각형인 철강 반제품 빌릿이 쌓여 있다. 2021년 5월 중국 탕산의 빌릿 가격이 일주일 만에 16% 가까이 오르는 등 철강 제품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REUTERS

시장 전망 급변
철강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5월 철강 시장을 주도했다. 철강은 31개 제조업 가운데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업종이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두 개의 탄소’(雙碳)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2021년도 조강 생산량을 2020년보다 줄여야 한다고 2020년 12월 말부터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하지만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3월에 탕산, 4월에 한단시의 생산을 제한하자 시장에서는 5월부터 장쑤성과 산둥성으로 생산 제한 조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신부도 각 성 공신청을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해 소문이 급속하게 퍼졌다.
“업계에서 생산량 감축 전망이 팽배했다.” 철강무역 관계자는 말했다. “2021년 수요가 늘어날 텐데 공급을 줄이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목표가 결정된 상태라면 (정책이) 늦게 나올수록 강력하기 마련이다.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예상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5월 상순까지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철강 전문매체 마이스틸의 조사 결과, 건축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60~70%였다.
상하이선물거래소 누리집을 보면, 4월22일 거래된 2021년 10월물 철근 선물은 매수포지션이 매도포지션보다 1800수(선물계약 단위) 많았다. 하루 전만 해도 매수포지션이 매도포지션 계약보다 1만5천 수 적었다. 일주일이 지난 4월29일에는 매수포지션이 1만 수 정도 많았다. 5월에는 매수포지션이 약 7천 수 많은 상태가 유지됐다.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5월14일 탕산과 상하이의 시장감독국 등 주관 부서가 현지 철강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하고 매점매석 등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경고했다. 리커창 총리는 5월19일과 24일 연속으로 원자재 공급과 가격을 안정시키는 조처를 강조했다.
앞의 원자재 거래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급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결정하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잃었고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 중순부터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은 15~25%로 줄었다. 5월10~12일 철근 선물계약에서 매수포지션과 매도포지션의 격차가 사라졌고 거래량이 균형을 유지했다. 13일 매도포지션 우세로 바뀐 뒤 19일부터 매도포지션이 1만5천 수 정도 많아 4월 중순과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갔다. 전방산업 시장에선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2020년 5월 중국 저장성 후저우 철강 공장에서 직원이 철강재 생산라인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감산 빨간불
철강재 생산량이 늘자 생산량 감축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신증권은 2021년 철강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2021년 1~4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3억75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5천만t 이상 증가했다는 뜻이다.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조강 생산량 감축이라는 환상은 깨졌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책임자는 “가격을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이 공급 확대여서 시장의 기대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감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처음에는 모두 감산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분위기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쉬샹춘 마이스틸 자문 책임자는 이번 가격변동 과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5월27일 뤼구이신 공신부 원재료공업사 1급 순시관에 따르면, 공신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다른 부처와 함께 철강의 생산능력 감축 업무를 점검하고 그동안의 성과에 따라 탄소배출, 오염물질배출, 전력사용량을 근거로 하는 생산량 규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감산과 생산능력 감축에 대한 공신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그러나 발전개혁위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결정자들의 철강 감산에 대한 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생산을 줄인다면 어떻게 줄일지, 감산을 어떻게 정의할지 등 상세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앞의 원자재 거래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생산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19년 9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철강 공장에서 차량스프링용 와이어로드가 생산되고 있다. REUTERS

내수와 수출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늘어난 것도 수요 측면에서 이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마이스틸 자료를 보면 철강재 주간 소비량이 3월11일부터 1천만t을 돌파했다. 이후 매주 1천만~1200만t을 유지했다. 5월13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253만t을 기록했다. 2021년 초에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6%를 달성하려면 철강 소비량도 수천만t 늘릴 수밖에 없다.
철강 제품은 크게 판재(열연코일, 냉각압연, 도금강판, 스트립강 등)와 건축자재(철근, 선재 등)로 나뉜다. 판재는 자동차·조선·기계 등 제조업, 건축자재는 건설과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쓰인다. 최근 부동산과 제조업 경기가 좋아 건축자재와 판재 수요가 많은 편이다.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보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채무 리스크를 통제하고 음성적 채무가 늘지 않도록 억제했다. 2021년부터 도시투자채권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규제를 강화해 신규 투자가 위축됐다. 1~4월 전국 고정자산 투자는 14조4천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이 컸다. 2020년 같은 기간에는 전국 부동산개발 투자가 3.3% 줄었지만 2021년 다시 21.6% 늘어 투자액이 4조위안 넘었다. 신규 분양 면적은 5억300만㎡로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었다.
중국 국내와 국외의 철강재 가격 격차가 크다. 국외 주문이 국내로 넘어온 것도 국내 철강재 수요와 가격을 자극했다. 2021년 1~4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2076만3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이 물량이 철강재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하지만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철강재 수요가 왕성하다. 하지만 생산능력 회복이 따라주지 않아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5월26일 미국 중서부 지역 열연코일지수는 t당 1600달러(약 1만200위안)로 마감했다. 1월 초 1천달러에서 60% 올랐다. 같은 날 중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t당 5030위안으로, 미국 가격의 절반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벌써 철강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팀나 태너스 뱅크오프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5월 초 미국 방송 시엔엔(CNN)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 철강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고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이 바로잡히길 바란다. 그런데 상황을 시정할 때 과도해지는 경향이 있다.”

비수기 전환
3월부터 지금까지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3월4일 3200만t이던 철강재 재고가 5월27일 2032만5천t으로 36.5% 줄었다. 특히 4월에 재고 소진이 빨라져 매주 평균 170만t씩 줄었다. “5월1일 노동절 전에 일부 고객사가 재고를 보충했다. 노동절 연휴에 공급이 중단되면 가격이 치솟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동절 연휴가 지나고 재고가 줄어든 상황이 확인되자 일부 투기 수요가 들어왔다.” 차이융정 애널리스트는 “2021년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아 전방산업 수요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졌고 재고 소진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제 철강 비수기로 접어들었다. 5월 중순부터 남부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철강산업이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바뀌어 8월까지 지속될 것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도 앞으로 사회기반시설 시공 감소, 자동차산업의 반도체 공급 부족, 비수기에 들어선 가전업계 생산의 영향으로 철강재 수요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담겼다. 마이스틸 자료를 보면 5월27일 주간(24~28일)의 철강재 소비량이 1103만t이었다. 2주 연속 감소해 2주 전(5월13일)보다 12%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철강기업의 재고는 624t으로 2주 전보다 8.7% 늘었다. 춘절 이후 처음으로 재고가 늘었다.

이익 재균형
정수쿤 애널리스트는 최근 철강재 가격 변동에 대해 “산업 가치사슬이 재편되는 과정”이라며 “후방산업과 전방산업의 이익을 다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 소비제품을 만드는 전방산업 고객사는 철강산업 가치사슬에서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다. 리신촹 야금공업규획연구원 최고 엔지니어는 “철강이 최고가를 고쳐 쓰는 동안 철강재를 사용하는 전방산업은 원가 상승은 물론 자금 압박의 어려움을 견뎠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은 제품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이익이 크게 줄었거나 적자를 냈다. 후싸이난 마이스틸 연구원도 “대형 제조사는 대부분 월 단위로 제철소와 구매계약을 체결한다”며 “5월 상순 가격이 급등하자 6월분 구매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 財新週刊 2021년 제21호
鋼鐵“過山車”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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