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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광산업체 폭리 원가 압박 커져
[BUSINESS] 롤러코스터 탄 중국 철강- ② 파장
[136호] 2021년 08월 01일 (일)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자오쉬안 趙煊 루위퉁 盧羽桐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8월 중국 허베이성 탕산 펑안 경제개발지구에 철강공장을 짓고 있다. 허베이철강은 중국 2위 철강업체로 탕산이 주요 생산 근거지다. REUTERS

철강 가격 상승이 제조업과 건설업에 가져온 충격이 가장 뚜렷했다. 중신증권이 2021년 5월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가격이 급등한 뒤 일부 건설현장의 시공 속도가 느려졌다. 조업을 중단한 공장도 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탕산시 주변에 있는 가구·생활용품 제조업 집중지 허베이성 향하현의 많은 업체가 생산원가 상승 부담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업은 고객의 주문 주기가 길어 철강재 가격이 올라도 최종 제품 가격을 빨리 조정할 수 없다. 그래서 제품을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아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어진다.”
가전 제조사도 압박받고 있다. 량전펑 가전산업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2020년 중반 이후 가전기업의 생산원가가 10~20% 올랐다고 지적했다. 가전은 내구소비재이고, 중저가 제품 구매자는 가격에 민감하다. 생산원가 상승분을 모두 완제품 소매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기업 이익에 타격 입는다. “버티기 힘들어하는 제조사가 생겨났고 일부 중소기업은 도태되기 시작했다.”

발 구른 완제품 기업
조선업의 원가 압박은 더욱 심각하다. 5월18일 중국선박그룹(中國傳播集團)은 실적발표회에서 “선박 가격이 약간 올랐지만 원재료인 철강재 가격 상승폭에 못 미친다”며 “강판 가격이 2020년 말보다 20%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국유 조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재 가격 상승 이후 강판 비용이 선박의 건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말 25%에서 최근 40%로 올랐다. “2021년에는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적자만 면해도 다행이다. 지금 수주한 주문은 대부분 적자일 것이다.”
건설기계 제조사는 최근 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분을 최종 제품에 반영했다. 둥우증권 보고서를 보면, 건설장비 제조사 쉬궁(徐工)기계가 6월1일부터 타워크레인과 고소작업대 가격을 t당 1천위안(약 17만원) 올렸다. 5월24일에는 중롄중커(中聯重科)가 철강재 비중이 높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도 철강 가격이 오른 여파를 겪고 있다. 5월13일 광둥성 마오밍시 주택도농건설국은 ‘철강재 가격 급등에 관한 경고문’을 발표했다. 이 문서는 건설사업 관련 당사자의 합법적 이익을 보장하고 원재료 가격의 이상 변동이 가져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건설사업 책임주체는 투자를 결정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건축자재 가격 변동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의 건설 주기는 보통 2년이 넘는다. 시공 예산을 미리 확정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책임자는 “2020년 말 t당 3850위안(약 68만원)이던 빌릿 가격이 4900위안으로 25% 올랐다”고 말했다. 5월 최고점일 때는 t당 5820위안에 이르러 생산원가가 크게 올랐다. “5월 들어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잇따라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전방산업에서 원재료 가격 급등을 견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후방산업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지만 전방산업은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다. 이럴 때 후방산업에서 이익을 양보해 원자재 가격이 최종 소비재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중국 충칭시 창수구 양쯔강 부근 충칭철강 부두에 녹슨제품이 쌓여 있다. 2021년 5월 철강재 가격이 폭등해 일부 무역업체가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REUTERS

냉온탕 오간 무역업계
철강 가격이 급등락하는 사이 무역업체도 분주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5월 상순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일부 무역업체는 이익을 얻었고 이전에 비축한 재고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무역을 했어도 이번처럼 돈을 벌어보긴 처음이었을 것이다. 1t을 팔면 400~500위안(약 8만8천원)의 이익이 남았고, 그 이유도 알 수 없었다. 평소 이익률은 t당 5~20위안이었다.” 다른 허베이성 철강기업 관계자는 “철강 무역업체가 5월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에선 매점매석하려는 투기 심리가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물건을 쌓아놓으려는 업체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가격변동 과정에서 실제 이익을 챙긴 무역업체는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무역업체가 최고점에서 팔지 않고 월별 평균가격으로 결산했다면 큰돈을 벌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쯤 5월에 거둔 이익을 전부 토해냈을 것이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무역업체가 5월 상순 t당 5600~5700위안의 고가에 철강재를 매입했다. 물건을 손에 넣은 뒤 2주 만에 t당 1천위안씩 손해를 봤다. 아직 다 팔지 못한 채 6~8월 비수기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강재 가격이 단기간에 하락하자 전방산업 제조사들은 대부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가 오를 때는 사도 내릴 때는 사지 않기 마련이다. 철강재 현물시장 거래량이 줄었고 무역업체는 여전히 고가에 매입한 현물을 갖고 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무역업체가 제철업체와 고객사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라면서 “탕산시 철강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무역업체의 비율이 약 3분의 2 정도고, 나머지 3분의 1은 최종 사용자와 거래한다”고 말했다. 비수기 때 판매량이 줄어 제철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무역업체가 물량을 확보해 창고에 보관한다. 이후 성수기가 다가오면 가격을 조정해 가격변동 영향을 완화하는 구실을 한다.
철강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가격 급등락 과정에서 철강기업의 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책임자는 말했다. “제철업체는 이번에 많든 적든 이익을 거뒀다. 다시 가격이 떨어졌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관계자도 “최근 철강 가격이 하락해 제철업체 재고가 늘었지만 감내할 수 있는 범위”라고 지적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장에서 제철업체 이익은 5월10일쯤 정점에 도달해 t당 1천위안을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이 하락한 뒤 열연코일의 이익은 t당 200~300위안으로 줄었다. 빌릿 가격은 원가 근처까지 내려가 생산원가가 비싼 제철업체는 손실을 기록했다.
가격 급락 뒤 철강산업은 새로운 이익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마이스틸은 5월2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가전·기계·조선 등 철강재를 사용하는 제조업에서 구매 의사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전방산업 기업들이 6~7월을 철강재 재고 비축의 적기라고 판단해 집중해서 구매하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후방산업이 전방산업에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면 산업 전체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방산업에서 계속 가격을 올리면 전방산업에서 기업이 도산하거나 업계를 떠나고 결국 산업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

폭리 챙긴 광산업체
산업가치사슬 하단에서 이익을 조정해도 최상단에 있는 철광석 업체는 계속 폭리를 취했다. 산업사슬 전체의 이익을 독식했다. 철광석 현물 가격을 가늠하는 ‘플래츠 62%-Fe 철광석지수’는 5월 들어 미친 듯이 올랐다. t당 19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이 지수는 5월6일 t당 200달러 문턱을 넘었다. 5월1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233.1달러를 기록해 연초보다 41.7% 급등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S&P 글로벌 플래츠는 “세계 철강시장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분기 리오틴토와 발레, BHP빌리턴을 포함한 5대 철광석 광산의 출하량이 모두 2억7300만t으로 2020년 4분기보다 4천만t 줄었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철강재 생산량이 늘어나 철광석 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중립 목표 속에 이익을 추구하는 철강기업들이 중고급 품위 철광석을 선택했다. 무게가 같아도 저품위 철광석보다 쇳물이 더 많이 나오고 탄소배출은 적기 때문이다. 업계는 철 함량이 62%인 철광석을 중간 품위로 평가한다. 이보다 철 함량이 많으면 고품위, 적으면 저품위로 구분한다. 중고급 품위의 철광석 가격 상승에는 이런 계산이 일부 작용했다.
S&P 글로벌 플래츠 책임자는 “노동절 연휴가 끝난 뒤 중국의 철강재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것이 철광석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때 중국 철강기업의 이윤이 t당 최고 200달러(약 23만원)까지 올랐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의 수입 가격도 따라 올랐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1~4월 철광석 3억8200만t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평균 수입 가격은 t당 155.5달러로 58.8% 올랐다.
가격이 오르자 시장에서는 참고 지표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5월18일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상하이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플래츠 철광석지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거래 표본이 적고 비공개, 불투명 등의 문제가 있으며 금융화 경향이 강해져 현물가격을 결정하는 역할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수 최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플래츠 철광석지수 담당자는 S&P 글로벌 플래츠가 “독립적인 지수 산출 기관”이라며 “지수를 평가하는 직원들이 철광석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기득권이 없고 일부 시장참여자에 편향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로는 플래츠 62%-Fe 철광석지수도 떨어졌다. 5월24일에는 t당 20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5월6일 이후 처음이었다. 5월25일에는 t당 191.6달러로 마감해 5월 중순보다 18% 하락했다.

   
▲ 중국 저장성 저우산 항구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입한 철광석이 쌓여 있다. 철강재 생산이 늘면서 2021년 5월 철광석 가격은 연초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REUTERS

중국 쪽 대응
중신증권은 철광석 거래의 논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높은 이익률이 제철소 증산을 자극하고 철광석 가격 수용의 폭을 넓혀준다. 그러나 가격이 하락해 이익이 줄면 제철소는 비싼 철광석 가격을 견디지 못한다. 중·고품위 철광석 수요와 철강기업의 재고 비축 수요를 억제해 철광석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장수쿤 애널리스트는 “철강산업 가치사슬에서 철광석 분야가 여전히 가장 많은 이익을 차지하고 산업사슬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이익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장룽창 야금공업정보표준연구원 원장은 철광석 원가가 △변동성이 적고 △대형 광산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도록 뒷받침하며 △철강기업의 이익을 압박하고 전방 제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철강 가격이 원가 근처까지 하락했지만 광산업체가 철광석 1t에서 얻는 이익은 여전히 150달러(약 17만원)가 넘는다. 리신촹 야금공업규획연구원 최고 엔지니어는 “철광석 공급 쪽이 고도로 집중된 반면 중국 철강기업이 분산돼 있어 철광석 무역에서 양쪽의 시장 지위가 대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철강기업은 외국 업체에 각자 대응해서 발언권이 거의 없는 편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4월27일 진행한 1분기 정보발표회에서 철광석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 구매’라는 큰 원칙은 이미 정해졌지만 중국 철강기업이 분산돼 있어 이 방안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국유기업이 현물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철강 분야 국유기업의 철광석 구매를 총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신촹 당서기는 정부 부처가 연맹을 조직해 국외 업체와 철광석 수입을 일괄 협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기업끼리 경쟁해 가격을 올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업계 주요 기업이 구매연맹을 결성해 국외 공급업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바오우철강그룹(中國寶武鋼鐵集團) 이사회에 따르면, 4월 전화회의에서 바오우철강이 원자재구매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산하 철강기업의 수요를 통합해 대량 구매함으로써 발언권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2021년 초부터 재생 강철원료 수입을 개방했고 5월1일부터 수입관세를 잠정 면제했다. 두싱야 중국폐강철응용협회 부사무국장은 “재생 강철원료가 철광석을 대체해 제강 원재료가 될 수 있다”며 “재생 강철원료의 수입물량이 늘어나면 철광석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재생 강철원료 수입물량은 매우 적다. 세관 통계를 보면 2021년 1~4월 중국 누적 수입물량 13만1600t 가운데 7만6200t을 4월에 수입했다. 두싱야 부사무국장은 “재생 강철원료 수입을 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국내 철강기업과 무역업체가 국외 제조사, 중국 세관과 접촉하는 단계”라며 “점차 수입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1년 제21호
鋼鐵“過山車”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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