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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왜 이자를 적게 줄까요?
[주니어 경제]
[10호] 2011년 02월 01일 (화) 우베 장 호이저 Uwe Jean Heuser economyinsight@hani.co.kr

우베 장 호이저 Uwe Jean Heuser <디 차이트> 경제편집장
 
할머니가 여러분에게 50유로 지폐 두 장(약 15만원)을 슬쩍 쥐어주신다고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의 얼굴은 환해지면서 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꼭 껴안아드릴 겁니다. 그런 뒤 여러분은 이 돈으로 무얼 할까 고민에 빠질 겁니다. 백화점에 가서 폼나는 까만 킥보드를 살까? 아니야, 책상 서랍에 몰래 숨겨둘까? 고민 끝에 은행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가지게 됩니다. 그 계좌에 여러분이 넣은 돈에 대한 이자가 들어옵니다. 은행이 돈을 맡겨준 여러분에게 돈을 지급한 것입니다.
자, 이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은행은 어떻게 여러분에게 돈을 줄 수 있을까요? 은행은 무슨 일을 할까요?”
답은 이렇습니다. 은행은 여러분의 돈 대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줍니다. 예를 들어 집을 짓고 싶은데 돈이 부족한 사람이라든지, 새 차를 장만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 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아니면 새 기계를 사고 싶어하는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도 있습니다.
 
은행이 되레 손해 보는 경우

은행은 대부분 돈을 빌려간 사람에게 여러분이 100유로에 대해 받는 이자보다 더 많은 이자를 청구합니다. 돈을 빌려간 사람이 누구인지는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여러분에게 해마다 원금의 2%인 2유로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차를 산 사람은 원금의 6%인 6유로의 이자를 은행에 내야 합니다.
여러분은 2%를 받지만 차를 구입한 사람은 6%를 낸다니 터무니없어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은행은 여러분이 예치한 돈에 대해 2유로만 주고 그 2배인 4유로를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은행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돈을 냈던 창구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겠죠. 은행이 세든 건물의 임대료를 내고, 책상·의자·컴퓨터도 사야 하죠.
무엇보다 여러분의 돈이 대출되지 않을 위험성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누군가 여러분의 돈을 빌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돈을 빌려 차를 구입한 사람이 생각보다 더 가난해져 더 이상 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이자를 받을 수 없고, 빌린 돈도 받지 못합니다. 이때 은행은 손해를 입는 거죠. 왜냐하면 이 경우에도 은행은 여러분의 돈을 이자와 함께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행 처지에서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 계좌나 저축 계좌에 넣은 돈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과 자동차 구입자는 2년에 걸쳐 돈을 갚도록 합의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갑자기 계좌에서 돈을 찾아가려고 하면, 은행은 대신 내줄 돈을 조달해야 합니다. 이때 추가로 비용이 듭니다. 그러므로 은행은 여러분이 돈을 빼내지 않고 은행에 넣어놓을 때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100유로를 2년간 은행에 그대로 예치할 것을 약속하고 서명하면 그 기간에 더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찾아갈 때를 대비해 은행은 항상 충분한 돈을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눈치챘을 겁니다. 그리고 은행은 어떤 사람이 무슨 용도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는지 항상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때로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담보(보증)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집을 짓는 건축업자라면, 그가 돈을 더 이상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이 그가 지은 집을 팔아도 된다는 권리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지요. 만일 너무 많은 건축업자가 집을 포기해야 한다면, 은행도 어려움에 처합니다. 팔아야 할 집이 너무 많아 집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은행이 잃은 돈을 메우기에는 집값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여러분이 돈을 계좌에서 찾으려 할 때, 은행은 100유로를 내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국가가 은행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은행이 사람들의 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말이죠. 국가는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어느 정도의 돈을 비축해둬야 하는지 정해놓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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