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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터 실리콘까지 문명을 만든 물질의 흥미로운 연대기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35호] 2021년 07월 01일 (목) 신민희 promenard@wisdomhouse.co.kr

신민희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문명과 물질>
스티븐 L. 사스 지음 | 배상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1만9천원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물질은 문명과 함께 진보해왔다. 여러 물질은 군락과 도시를 형성하고 전쟁이나 무역 등 국가의 흥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자원이 되었다. 생존을 위해, 또는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우연히 발견한 물질은 가공하고 응용하는 기술을 만나 하나의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 만약 인류가 천연자원과 농산물만 이용하면서 살아왔다면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지금 세상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모든 게 급변하는 최첨단 시대에 물질의 근원을 찾아가는 역사적 여정은 어쩌면 고리타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모든 것이 물질로 이루어졌다. 출근길에 탄 지하철,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전화, 업무에 꼭 필요한 인터넷과 컴퓨터, 자동차와 비행기, 여가로 즐기는 테니스 라켓, 커피가 든 플라스틱 용기 등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연구한 저자는 교통·통신·건축·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필수적인 물질들의 역사를 좇는 여정에 ‘과학’을 한 스푼 집어넣어, 독특한 시각으로 물질과 문명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그는 돌·점토·구리·청동 등 고대에 발견한 물질부터 시멘트·실리콘·폴리머 등 현대에 발견한 물질까지, 과학 원리와 기술이 만나 역사를 이끌어낸 진보의 과정에 주목한다.

문명과 물질의 상호관계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 특정 시대를 지칭하는 역사 용어에 물질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물질과 인류의 문명사는 서로 맞물려 있다. 예컨대 철의 발견은 가마 온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게 했고, 가마 온도가 높아지자 유리를 다루는 기술도 같이 개발됐다. 유리는 희귀품에서 일상품이 되었고,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창문을 선사했다.
그리스는 아테네의 은광 덕분에 페르시아가 에게해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로마의 알렉산더대왕은 트리키아에서 추출한 금으로 전대미문의 제국을 건설했다. 중국에서 발명한 종이, 나침반, 화약은 무역과 탐험이 가능한 세계로 전환시켰다. 16세기 남아메리카는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을 차지하려던 스페인의 정복 활동에 최적지였다. 근대의 영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했는데 이는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금세기에 일어난 물질 혁신의 중심지이자 실리콘, 광섬유 기반의 컴퓨터와 정보혁명의 본거지로 거듭났다. 이처럼 인류를 더 높은 곳에 오르게 하는 문물이 탄생할수록 물질과 문명은 더 복잡하고 정교해졌다.

다가올 문명을 바꿀 물질의 재발견
혁신적인 물질의 발명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자본’ 시스템을 가져왔다. 예를 들어 강철은 1800년대 고층건물 시대를 열었고, 자동차 제조업 등 여러 산업이 새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리섬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가 개발했는데 폭격기용 항공 레이더의 덮개인 레이돔 재료로 제작됐다. 특히 복합재료는 특성이 복잡해 제작하거나 적용하는 데 다양한 어려움이 따르고, 개발하는 데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보상도 확실하기에 철강이나 항공 등 현대의 상업회사는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다.
짧은 시간에도 세상은 크게 바뀐다. 실리콘 트랜지스터는 진공관을, 유리섬유는 구리 전선을, 제트엔진은 피스톤 엔진을 대체했다. 탄소섬유로 강화한 테니스 라켓과 낚싯대는 여가생활을 바꿔놓았고, 세라믹과 금속으로 만든 관절은 인체 관절을 대체하며 의학계를 변화시켰다.
누구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면 애덤 스미스의 말처럼 “가장 동떨어져 있고 가장 이질적인 것들의 힘”을 하나로 결합해야 한다. 문명은 항상 그런 능력에 의지해왔다. 지금도 비행기나 자동차를 만드는 산업에선 소재의 경량화, 높은 효율 등을 위해 복합재료를 계속 실험해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 분야에선 전자부품을 초소형화해 모터와 센서 같은 기계장치를 작게 제작하는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명과 물질의 역사를 읽으면서 미래 물질이 바꿔놓을 새로운 차원의 문명을 상상해보길 권한다.

   
 

건강한 건물
조지프 앨런, 존 매컴버 지음 | 이현주 옮김
머스트리드북 펴냄 | 1만8천원
우리는 하루 중 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런데 실내 대기 오염물질 양은 실외보다 4배나 많다. 실내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벤젠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중보건학·경영학·건축학을 접목해 병들게 하거나 건강하게 하는 건물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환기와 습도 조절,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건강한 건물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고 지적한다.



 

   
 

휴먼 클라우드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지음 | 최영민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 1만7천원
미국 인구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천만 명이 프리랜서로 근무하며, 5년 안에 노동인구 절반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예측한다. 기술 발전 덕분에 사무실을 벗어나 결과 중심으로 협업하는 ‘휴먼 클라우드’와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머신 클라우드’가 상용화해 프리랜서 시대가 왔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프리랜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인류세와 코로나 팬데믹
최병두 지음 | 한울아카데미 펴냄 | 2만9500원
지리학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어닥친 지구적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 새 지질시대로서 인류세(인류사회)를 열어가려면, 인류는 ‘녹색 전환’을 위해 혼신의 힘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지구적 생태 위기를 초래한 사회·자연의 이원론과 무한한 복률 성장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자본주의 사회경제 체제에 내재된 심각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HOW 상가·꼬마빌딩 재테크
손오공 지음 | 북마을 펴냄 | 1만8천원
저금리 시대에 예금으로 노후 대비를 하기엔 왠지 부족하다. 주식은 변동성이 심해 노후 대비 자금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상가 투자로 눈을 돌려보지만 전문지식 없이 달라붙었다간 공실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이 책은 상가 투자를 ①수요 ②공급 ③수요와 공급의 연결점 ④가격, 네 측면에서 20개 분야로 세분해 자세히 설명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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